데굴대굴 (175.♡.72.235)
2026년 3월 11일 PM 02:06
들어가기 전에...
에... 제 글은 가장 최근에 올린 후기가 Questyle QCC Dongle Pro 입니다. 이 글의 마지막에는
다음 지름 예고: ???
지름병은 지름으로 낫고 지름을 낳고.....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름은 지름을 낳게 되어 있습니다. (선후 관계가 틀린거 같지만 더 이상의 파고들면 피곤합니다)
지름이 낳은 지름은 Soundpeats의 H3 가 되겠습니다. 원래는 10만원 언더를 보여주는 QCY에서 최상위 기종인 N60, N70 중에 하나를 고민했습니다만 저의 손꾸락은 언젠지 모르게 구매 완료를 시켰더라고요. (H3는 할인해서 10만원 초반, 세일 안하고 사면 16만원 선까지 됩니다. 환율 좋을 때 쿠폰 적용해서 10만 언어도 몇번 있었더란....)
기본적인 이야기....
H3 스팩을 보면 요즘 기기에 맞게 잘 나왔습니다. ANC 55dB, 6개의 마이크로 인한 좋은 통화품질, EQ 조정, 6시간쯤 된다는 배터리... 뭐 특이한게 없는 최신의 이어폰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스팩입니다. 그런데 스팩 중에 특이한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1개의 Dynamic Driver, 2개의 Balanced Amarture.
TWS인데 스피커 3개를 때려박은 특이한 스팩! 후기를 보니 BA 2개로 인해 고음이 좀 많이 쏜다는 느낌이 든다는 후기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EQ로 조정하면 된다는 말도 꽤 있더군요. 이 정도면 커버 가능하겠다는 망상을 가진 상태로 지름병 해소를 시도했고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첫인상.....
일단, 케이스를 벗기는데 케이스가 상당히 크네요. 아기들 주먹보다 큽니다. QCY나 버즈의 케이스보다 80%는 더 큰거 같습니다. (삼촌이 이거 큰삼촌이 쓰셨던 삐삐 크기라고 하시네요) 꺼내서 비닐을 벗기니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이거 중국산 맞아? 싶을 정도로 고급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스를 걸 수 있는 그런 구멍이 없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케이스 장착. 투명 케이스(알리, 1600원 쯔음)를 씌우니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게 돌이라면 강가에 있는 조약돌 큰거 2~3개급이고 주먹에 쥐고 때리면 딱 좋을 법한 크기 입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니 주먹에 쥐고 때릴 수는 없겠습니다.
케이스에 끼어있는 이어폰을 꺼내자마자 드는 첫 느낌은 두껍다 입니다. 두깨가 기존 커널형 이어폰들의 거의 2배 가까히 되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 크기라면 당연히 좋은 소리를 내주고 당연히 돈값을 해줄꺼라는 느낌을 팍! 줍니다. 그리고 투명해서 블링블링 합니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이 자태가 저의 미모를 더 잘 하락시켜주는 효과를 갖습니다. (높으신분: 프랑켄슈타인 같아. / 저: 그래? 거울만 안보면 되겠네. (물론 볼 생각 따윈하지도 않았습니다))
소리......
일단, 아이폰에 직접 페어링해 봅니다. 흠....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듣자마자 기본 튜닝은 게임용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듭니다. 소리가 분리 확실하고 전체 벨런스도 다 맞습니다. 분리도가 높으니까 발걸음 소리와 총소리의 잔향이 정확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게임용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음악을 들을 때는 플룻이나 심벌 같은 악기가 등장하면 여지없이 고음을 쏩니다. 민감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귀가 아플 정도에요. 왜 후기에 "고음이 쏜다"라는 표현이 들어갔는지 알겠더라고요.
마이크를 6개나 박아 넣었다는데 온라인 미팅 시에 쓰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조용하지 않으면 살짝 거리감 있는 답답한 소리로 들려요. 실 사용에서는 유툽에서 리뷰한 것보다 조금 더 떨어진다라고 봐야 할꺼 같네요. 마이크가 멀리 있는 물리적 한계는 어쩔수 없나 봅니다.
앱.......
소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앱을 설치하고 세부 설정을 봅니다. 앱이 회원 가입하고 로그인 안하면 설정 따윈 못하게 되어 있네요. 회원 가입하고 보니, 특별한거 없습니다. 그냥 다른 앱들과 마찬가지로 멀티 디바이스 커넥션, 터치모드 제어, ANC 제어, EQ 제어가 있습니다. 상단의 메뉴로 들어가면 내 이어폰 찾기, fit test가 있습니다. 다른 TWS와 크게 다른 것도 없는 구성인데 왜 로그인 안하면 쓰지 못하게 해놨을까 싶습니다. 인터넷이 잘 안되면 로그인 실패해서 앱 진입이 안되니까 이 부분은 마이너스 입니다. 그리고 로그인 과정 때문에 실제 진입까지 조금 느립니다. 한번 설정하면 이어폰에 저장되고 어지간 해서는 다시는 실행할 일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초반에만 열심히 맞추는데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EQ........
H3는 기본 상태에서 소리가 좋습니다. 따라서 추가로 제공되는 EQ가 이상하지 않으면 괜찮아야 합니다. 대부분 괜찮은데 어느 걸 하더라도 고음은 쏩니다. 직접 수정을 위해 신규 EQ 프로필을 만들고 적당히 조정한 다음에 고음 영역을 -3으로 변경합니다. 다른 기기에서 고음에 이 정도 변형을 가하면 대부분 소리가 답답해지거나 선명도가 떨어집니다. 그래도 H3는 해상력이 높으니까 괜찮습니다. 이 고음 영역 문제는 BA 특성에 의한 것이므로 일정 수준까지는 낮출 수 있지만 이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건 불가능하네요.
하만 값이라고 알려진 설정으로 해봤는데, H3에서는 조금 많이 다르네요. 뭔가 통통 튀는 베이스에 여자 보컬만 튀는 이상한 EQ가 되어버렸습니다. 차라리 기본으로 제공되는 HIFI가 더 나았습니다. EQ질의 결과를 보니 다른 기기에서 사용한 EQ와는 조금 많이 다른 조정값이 나오네요. reddit이나 다른 사이트에 있는 추천 값을 비교해봐도 H3용은 많이 다릅니다.
본인의 귀에 맞춘 EQ를 만들고 싶으면 Adaptive EQ를 써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Adaptive EQ를 설정할 때 특정 주파수가 나오고 이 주파수가 들리면 탭하고 그 탭하는걸 기준으로 조금씩 움직여주는건데 들린다/안들린다의 기준으로 할게 아니라 내가 이 주파수를 좋아한다/안좋아한다 기준으로 조정하면 조금 더 이상적인 결과가 나옵니다.
EQ를 건드리면서 느낀게 이 기기는 고음이 쏘는 특성으로 인해 플랫한 소리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장비는 아니라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여성 보컬을 좋아하는 fun sound를 추구하는 분을 위한 장비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됩니다.
ANC는.........
첫날에 버스에서 건너편에 계신 모르는 여성분의 전화 통화 내용을 너무 잘 듣고 왔습니다. 이렇게까지 ANC가 동작 안하는건 처음 봐서 메뉴얼도 보고 인터넷도 보고 펌업도 해봤습니다. 스팩에는 -55dB 라고 되어 있는데요. 다시 보니 최대(!)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문제 있는거 아닌가 싶어서 다시 테스트 했습니다.
H1 호환폼팁으로 쓰고 있었는데 이게 문제였더라고요. 이걸 기본팁으로 변경하니까 정상적으로 소리가 제거되네요. 제대로 적용되면 느낌상 실제 삭제하는 음역에서 고음은 5%~15%쯤이고 저음은 10%~30%쯤 입니다. 완전 제거가 아닌 진짜로 줄어든다 정도의 느낌만 듭니다. 폼팁으로 쓸 때 15mm 내의 자동차 엔진소리였다면 기본팁으로는 5mm까지는 와야 소리가 들릴꺼 같습니다. 길에서 음악과 함께 사용 시 약간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습니다.
앱에서 fit test를 했더니 호환폼팁은 fail이 떨어지더라고요. 여러번 다시 껴봐도 어쩌다 한번 성공하는 정도입니다. 기본 실리콘 팁으로 변경하고 fit test를 하니 fail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팁을 비교해보니 기본팁은 노즐이 좀 짧게 되어 있어서 귀에 들어가는 정도가 다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폼팁을 사용하는 이유가 착용감도 있지만 자잘한 소음 듣기 싫어서이기도 했는데, 이러면 구지 폼팁을 사용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나중에 액체 실리콘 팁으로 교체해도 동일한지 테스트 해봐야겠습니다.
대화를 위한 Transparency 모드... 음악이 살짝 줄고 사람 목소리만 살리고 나머지 소음은 줄이는 상태입니다.해보면 대화만 남습니다. 기본 대화할 때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적당히 부스트되서 들립니다. 생각보다 괜찮네요. 다만, 이걸 얼마나 많이 쓸지는 모르겠습니다. (터치 커스터마이징이 귀찮....)
ANC를 켰을 때와 껏을 때의 소리 차이가 좀 있습니다. ANC를 켜야지 중저음이 부드럽게 나오고 끄면 좀 통통거리면서 튀어다니는 느낌을 줍니다.
Questyle QCC Dongle Pro 와의 조합.........
H3에서 지원되는 코덱이 aptX, aptX Adoptive, LDAC, AAC (apt HD 지원 안함) 입니다. 그러니까 Questyle QCC Dongle Pro 와의 연동을 해봐야 진짜 소리가 어떤지 느낄 수 있겠죠?
처음에 한 테스트는 코덱을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가 CC Pro2나 다른 QCY 기기에서는 LDAC-음질 우선으로 두면 모든 소리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600k 이상의 고출력을 이어폰에서 처리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H3는 LDAC-음질 우선으로 설정해도 소리가 안깨집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변 상황이 좋아야 소리가 안깨지는거지 주변에 방해전파( ..)가 많으면 가차 없습니다. 이쯤되니 LDAC 등장한 초기에 사람들로부터 욕을 왕창 먹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두 지점 사이에 어떠한 장애물도 없어야 정상 동작하는 LDAC를 경험해보니, "어쩌면 불완전한 기술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아이폰의 기본 AAC 와 연동했을 때에는 약간 차가운 느낌이 들었던게 Questyle QCC Dongle Pro 와 연동하면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일단 같은 AAC라도 미묘하게 따뜻한 음색으로 바뀌고요. 같은 동글 연동 상태라도 코덱을 AAC -> LDAC이나 aptX 고음질 모드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소리의 차이가 꽤납니다.
H3 자체의 소리 선명도가 높으니까 차이가 꽤 심하게 느껴집니다. 조용한 곳에서는 코덱 차이로 인한 소리 변화가 조금 더 느껴집니다. CC Pro2와 체급이 다른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시동걸 때 필러가 떨리는 소리라든가(initial d super eurobeat, love is in danger, 7~33초 구간), 플룻 독주에서의 연주자의 숨 빠르게 들이쉬기, 첼로 독주에서 나오는 현의 잔향 같은 소리가 선명해집니다. 뻥 조금 치면 유선이라도 어느 정도 올라가야 듣기 좋게 나오는 소리인데, 이 가격에 TWS 임에도 불구하고 내주는걸 보면 가성비 모델 맞네요.
끝으로...
rechage headset이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만, 저의 지름은 끝나지 않습니다. (팁 변경 비용을 토x의 광고 클릭으로 모으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bixx 검색은 높으신 분께 걸려서 주기적으로 상품권으로 바꿔서 상납하고 있어요.)
댓글 (4)
- 택
택황
03.11 · 203.♡.1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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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데굴대굴
→ 택황 작성자
03.11 · 175.♡.72.235
저도 H3 볼 때 3/프로, 5/프로 중에서 고민 했었습니다. 3 과 5는 소리가 분해력, 명쾌함에서 차이가 있다는 후기가 꽤 있었고요. 일반/프로는 고급 코덱(aptX, LDAC)의 지원 여부라고 들었습니다. 이것만 보면 5프로 쯤 되면 H3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 스팩상에서 DD, BA부분만 다르고 수치적인 부분은 동일하고요. H3와 5프로는 +BA냐 큰 DD 1개 냐의 차이 정도가 됩니다. 이 정도의 차이면 소리의 성향에 따라서 어떤 걸 선택하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의 리뷰에서도 둘을 비교할 때, 둘 다 소리는 좋은데 BA가 내주는 자극적인 소리가 싫으면 5로 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만약, 아이폰 사용자라면 고급 코덱도 필요 없으니 5일반 정도로만 구입해도 별 차이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요.)
진짜로 고급스러운 자극적인 소리를 원한다면 5/프로나 H3 한번 도전해볼만 합니다.
그리고, 분실에 대비해서 꼭 케이스에 줄 매달아서 다니시길... (QCY 쓸때 저도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또 다른 지름이 되었죠.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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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kk
03.14 · 49.♡.72.81
soundpeats의 이전 플래그십작이자 같은 1dd 2ba인 opera 05를 쓰고 있습니다. 사운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어플이 정말 이상하죠.
트리플파이, dt1350 15년째쓰다가 차이파이가 궁금해서 사봤는데 소리는 트파보다 한참 좋아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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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데굴대굴
→ clkk 작성자
03.14 · 14.♡.236.142
차이파이도 차이파이 나름입니다. 벨런스 붕괴나 특정 소리를 놓친 깡통도 많아요.
사운드피츠의 제품들이 비용은 살짝 있는데 소리는 최상급으로 좋은 편에 속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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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후기 잘 보았습니다.
사운드피츠 캡슐3 프로 플러스 잘 사용하다가 충전케이스 잊어먹고 이어폰 두짝만 덩그러니....
그렇게 배터리는 방전....케이스만 팔지 않아서 ㅠㅠ
제귀에는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음질이면 천국이다 싶어서 또 매복...하는도중에
H3 랑 에어5프로플러스랑.....고민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