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슴도치 (115.♡.193.57)
2026년 6월 22일 AM 11:07
토이스토리5를 보며 주말을 마무리했습니다. 픽사 광팬으로서 한마디 남겨봅니다.
토이스토리3는 소각장 씬과 엔딩에서 감정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사랑스러웠던 영화였어요.
반면 4는 뭔가 외전 같다고 할까, 붕 떠 있는 느낌이 강했고요.
대부분의 팬들처럼 저도 3에서 완벽하게 마무리됐다고 생각했던 터라 4가 나왔을 때 "읭?" 싶었고, 5까지 나온다길래 더 갸웃했습니다.
그래도 감독이 그대로 돌아온 만큼 기대를 많이 했어요.
스포를 피하려고 자세한 내용은 빼고 느낌만 간단히 적어보면… 핵심은 '핍진성'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픽사 애니의 매력은, 사람들(특히 어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존재들이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아기자기함이거든요.
토이스토리 인형들이 사람과 마주치면 픽 쓰러지는 것처럼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존재들이 인간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그 세계관이 무너진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시작은 <도리를 찾아서>에서 문어가 트럭을 "직접" 운전해 결국 바다에 수장시키는 장면이었어요.
그때부터 제 머릿속에서 세계관이 조금씩 붕괴되더라고요 ^^;
'이제 마음만 먹으면 문어들이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겠는데?' 하는 잡생각이 들면서요.
(토이스토리 인형들은 인간을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지만... 문어 같은 바다 생물들은 딱히 그렇지 않잖아요?)

이번 토이스토리5는 그보다 훨씬 과감하고 대담하게 장난감들이 인간 세상에 개입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장난감의 무기화도 머지않았겠다 싶을 정도로요.
이걸 납득하려면 '우디와 친구들만 어떤 특별한 축복을 받아서 이런 자율성을 갖게 됐다' 같은 설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제시를 비롯한 장난감들이 '좋은 의도'로 주인의 삶에 아주 깊이 관여하는데, 만약 악감정이나 비뚤어진 의도를 가진 장난감들이 똑같이 행동한다면 끔찍한 참극이 벌어질 것 같거든요.
시대가 변한 만큼 시리즈도 변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해요.
다만 제 개인적인 취향과 '핍진성'의 기준에서는, 토이스토리5가 조금 아쉬운 후속편이었습니다.
댓글 (2)
- 눈
눈팅이취미
06.22 · 112.♡.126.193
-
규규슴도치
→ 눈팅이취미 작성자
10:51 · 115.♡.193.57
제 개인적인 취향엔 맞지 않았지만, 특히 아이와 함께 관람하는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높더라구요~ 픽사 좋아하시다면 그래도 극장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감상평 감사합니다. 저도 토이스토리4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 당시 도리를 찾아서도 크게 와닿지 않아서 디즈니 픽사 애니 자체에 대한 마음이 식었던 계기가 되었던터라.. 토이스토리5도 극장에서 볼지 아니면 그냥 기다렸다 OTT로 볼지 싱숭생숭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