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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증상] 아이유의 이관개방증에 대하여
일리악

Lv.1 일리악 (182.♡.43.23)

2026년 7월 20일 PM 08:32 · 수정 5회(07. 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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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이관개방증으로 콘서트와 앨범발매를 취소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의 증상을 공유합니다.

긴소리 집어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글은 경어체를 뺐습니다. 이해 부탁합니다.

“아, 또 시작이네…”

일정이 빡빡해서 몸이 유독 피곤한 날, 신경 쓸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 날, 혹은 사람들과 대화를 유난히 많이 나눈 날이면 어김없이 왼쪽 귀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갔을 때나 물속에 깊이 잠수했을 때처럼 한쪽 귀가 멍~하게 막혀버리는 증상이다.

내 목소리가 내 귓속에서 헬멧을 쓴 것처럼 웅웅 크게 울리고, 바깥소리는 한 겹 막이 씌워진 것처럼 답답하게 들리는 이 불쾌한 느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묘한 답답함이다.

보통 귀가 먹먹해지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코를 틀어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흥!' 하고 불어넣어 기압을 맞추려 한다. 나 역시 왼쪽 귀가 먹먹해질 때마다 습관적으로 이 방법(나중에 알았지만 이를 '발살바' 호흡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을 썼다. 막힌 귀가 뻥 뚫릴 거라는 기대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왼쪽 귀는 시원하게 뚫리기는커녕, 고막이 바깥으로 팽창해 터질 것처럼 빵빵해지며 불쾌감만 더 커졌다. 아무리 억지로 바람을 불어넣어도 먹먹함은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독한 먹먹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주 싱겁고도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다.

귀 뚫기를 포기하고 내 자리에 앉아 조용히 모니터를 바라볼 때였다.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며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귀 안쪽에서 '스윽' 하고 막이 걷히며 원래의 선명한 소리가 들려왔다. 애를 쓸 때는 꿈쩍도 않던 귀가, 말하기를 멈추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비로소 평화를 찾은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이 미스터리한 증상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관개방증'이었다.

알고 보니 내 왼쪽 귀는 '막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상태였다. 코와 귀를 연결하는 관(이관)은 평소에 닫혀 있어야 정상인데,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수분이 마르고 턱 근육이 지치면 이 문이 헐거워져 열린 채로 방치된다는 것이다.

그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첫째, 코를 막고 바람을 불어넣어도 소용이 없었던 이유.

내 이관은 막힌 게 아니라 이미 활짝 열려있었다. 열려있는 문에 대고 억지로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고막만 풍선처럼 밖으로 밀려 나가 더 불편했던 것이다. 나는 뚫으려던 행동으로 오히려 내 귀를 더 괴롭히고 있었다.

둘째, 책상에 조용히 앉아 일하면 자연스럽게 나았던 이유.

말을 멈추니 턱 주변 근육이 쉬면서 안정을 찾았고, 무엇보다 책상에 앉아 고개를 약간 숙이고 업무를 보는 자세가 핵심이었다. 고개를 숙이면 머리 쪽으로 피가 살짝 쏠리면서 이관 주변의 혈관과 점막이 부풀어 오르고, 그 붓기가 열려있던 이관의 틈을 자연스럽게 닫아주었던 것이다. 내 몸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치료법을 찾아 실행하고 있었다.

이제 나는 내 왼쪽 귀가 보내는 신호를 확실히 이해한다. 귀가 먹먹해진다는 건 “너 지금 너무 피곤해, 수분이 부족해. 당장 말을 멈추고 쉬어!”라는 내 몸의 솔직한 경고등이다.

요즘은 귀가 멍해지려는 조짐이 보이면 절대 코를 막고 바람을 불어넣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입을 다물고 미지근한 물을 한 컵 넉넉히 마신 뒤, 책상에 엎드리거나 고개를 푹 숙이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러면 마법처럼 귀가 편안해진다.

'이관개방증'이라는 이름은 조금 낯설고 병적으로 들리지만, 어찌 보면 이것은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아주 정직한 브레이크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나처럼 피곤할 때 귀가 먹먹해지는데 억지로 귀를 뚫으려 해도 소용이 없어 남몰래 답답했던 분들이 있다면 내 이야기가 작은 실마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 귀는 뚫어달라고 시위하고 있던 게 아니라, 잠시 입을 닫고 고개를 숙인 채 고요히 쉬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늙어서 그렇답니다. 이말이 더 아픈건 기분탓이겠지요....

늙었으니깐 이제는 그만 잔소리하고 입닥치고 귀를 열어 들으란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요~

아이유가 같은 증상인것도 노래를 많이 부르고 피곤해서 그렇겠지요? ㅎㅎㅎ 지은님 쉬세요....

댓글 (2)

  • 모앙모앙

    모앙모앙 Lv.1

    07.20 · 121.♡.110.204

    아…. 그래서 저도 그랬군요.

    저도 가끔 귀가 먹먹하고 답답했는데 이유와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mo:damoang-emo-003.gif}

  • 일리악

    일리악 Lv.1 작성자

    07.20 · 182.♡.43.23

    그럼 이 글은 자신의 쓸모를 다하였습니다. 노환이 진단명이라고 했던 의사쌤을 보면서 속으로 너도 말 많이하니깐 반드시 이관개방증에 걸릴거라고 속으로 생각했더랬습니다. 늙는데 장사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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