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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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2024.07.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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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하늘은 짙은 회색 천으로 뒤덮여 있고, 땅은 은은한 푸른빛을 띠고 있다.

바람은 차갑고, 빗방울은 땅을 핥듯 떨어지며 땅의 숨결을 깨우는 듯하다.

나는 늘 그렇듯, 빗소리에 귀 기울이고, 젖은 땅의 향기를 맡으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짧은 점심이지만, 이 빗소리와 젖은 길은 나를 잠시 다른 세계로 이끌어준다.

세상의 소음은 빗소리에 묻혀 사라지고, 내 마음은 평온함을 찾는다.

나는 빗소리에 맞춰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잠시 멈춰 서서, 이 순간을 만끽한다.

비는 계속 내리고, 나는 계속 걷는다.

세상의 욕망과 갈등은 빗소리에 묻혀 사라지고, 나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에 만족한다.

비는 계속 내리고, 나는 계속 걷는다.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18 14:52
내 안의 존재와 내 밖의 존재, 의미없고 아둔한 그 한계를 넘어 비로소 나는 안과 밖의 굴레를 벗어던진다.
존재하며 존재하지 않으며, 깨달으며 무지한. 너와 내가 하나이며, 끊을 수 없는 현시적 존재임을 부인할 수 없다.
작은 간장 종지에 희노애락, 가득 담고 또 비워내길 반복해본다. 종국에는 종지조차 흩어지려나.

잘 쓰셨습니다. ^^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07.18 15:34
@벗님님에게 답글 ㅎㅎ 매번 깊은 말씀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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