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달
페이지 정보
본문
“오늘이 추석이래요.”
“추석? 내가 아는 그 추석?”
“예. 그거요.”
“무슨 상관이야? 이제 와서?”
“그냥 생각 나서요.”
“뭐, 농사 수확 전에 풍년을 기원하는 뭐 그런 의미였지?”
“예. 정확합니다.”
“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지?”
“예.”
“흐흐, 지금은 영 불가능한 일 아닌가?”
“반대로 우리가 지구를 보며 소원을 빌면 되죠.”
“그래. 그래 볼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서로 미사일을 쏘아댄 걸까요?”
“무슨 생각은 무슨 생각? 미친 거지. 생각이 없으니 다 같이 죽자고 핵을 쏘아댄 거지.”
“우주 이민이 시작되고 지구에 사람이 줄어들면서 살만해지지 않았어요? 환경도 좋아졌다면서요”
“살만해지니까 그렇지. 살만해지니까 만족하는 게 아니라 더 갖고 싶어진 거겠지. 어디 우리라고 다른가?”
“하기는 그렇죠. 우리도 루나 3과 전쟁 중이니까요.”
“이달에서도 서로 영역 가지고 싸우다가 저 지구 꼴이 나는 거지. 이러다가 아무도 못 살게 될 거야.”
·
·
·
“예전에 달에도 사람이 살았었데요!”
“하하, 누가 그런 말을 하디?”
“제 친구 중에 부모님이 고고학자인 친구가 있는데 고대 유물에 그런 기록이 있었데요.”
“사람은 달까지 날아갈 수가 없다. 갈 수 없는데 어떻게 사람이 살겠니?”
“고대 문명에는 막 날려 보내고 그런 기술이 있었다던데요?”
“하하, 그런 기술이 있었던 문명이 왜 사라졌겠어? 다 지어낸 이야기야.”
“그러면 고고학자라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다 지어낸 거라는 말이에요?”
“아니, 그 사람들이 발굴하는 유물들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지어낸 말이라고. 그 인간이라는 종족들은 말을 지어내고 싸우다가 사라진 거잖아. 거짓말쟁이들이거든.”
“음. 그런 이야기를 듣기는 했어요. 신체 능력이 부족해서 상상력이 좋다고요.”
“그러니까. 팔다리가 두 개씩밖에 안 되니 기계라는 것에 의존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불만에 거짓말만 지어낸 거지.”
“으…팔이 두 개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하하, 그러게나 말이다.”
“그래도 팔 두 개가 다리 두 개인 것보다는 나아요. 걷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방향을 바꿀 때 몸을 돌려야 해서 불편한 거 아니에요.”
“하하, 맞다. 네 말이 그러니까 그런 이상한 말 들지 말고 열심 신체 능력을 길러야지.”
“예!”
적운창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