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낚시
알림
|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4.09.25 14:19
본문
소년은 나무위로 올라갔다.
그제서야 검은 공산당 모자를 벗고 거꾸로 매달렸다.
그리고 허리춤에서 만도를 꺼내 들었다.
"떠으~"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소년의 무감정적인 소리에
아래에 있는 열 여섯 정도 먹은 소년이 이제 한살 갓 넘은 어린아이를 던졌다.
감정없이 휘두른 만도에 아기는 소리하나 못 지르고 몸이 늘어진다.
마약에 취한 아기들이 하나 둘 날아올랐고
피도 동시에 날라다녔다.
마치 낚시 하듯이
"쯔엉! 마오 얼른!" 를 외치며 나무위의 소년은 칼춤을 춘다
춤사위에 아기들이 영낙없이 낚인다
열 여섯번째 살점이 튀며 칼춤은 멈추었다.
뒷 마무리는
검은색 옷과 단발머리를한 아낙네들이 맡았다.
소리없이 주섬주섬 움직이는 아낙네들의 손길... 검은 흙을 살점위에 덮었다.
죽어간 아기들에 대한 죄책감과 마지막 예를 다하듯
다들 침묵하였다.
ㅡ 캄보디아에서 자행된 킬링필드 학살을 떠올리며 간단히 써봤습니다.
댓글 4
팬암님의 댓글의 댓글
벗님님의 댓글
하나는 서 있고, 하나는 앉아 있다.
그들은 잔혹한 칼부림을 끝날 때까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던 소년이 내려와,
옷을 툭툭 털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라지자,
서 있던 이가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흙 속에 파묻힌 아이들의 희미한 영혼들이 떠올라 그들을 향했다.
조금 전에 일어난 끔찍한 일들과는 달리 그들은 하얗고 맑고 투명하기만 했다.
"이거 너무 짧은 거 아닌가요?"
"그렇긴 하지,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사귀질 못하고 이렇게 종결이니까."
"저들은 언제까지 저렇게 타인의 목숨을 허망하게 빼앗게 되나요?"
"음.. 아직 멀었어.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려면.."
아이들의 영혼들이 그들 주위로 모두 모여 들었다.
"자자, 우리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 올 거에요. 다시 올 거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아이의 영혼 하나가 뒤를 돌아보고 다시 그들을 돌아보기를 반복했다.
"왜? 아.. 엄마? 괜찮아요. 지금은 많이 아프고 하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만날거야."
아이의 영혼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위에 잘 말해줄께, 다시 너의 엄마가 될꺼야. 다른 모습이긴 할테지만."
둘은 아이들의 영혼과 함께 하늘로 날아 올랐다.
다음에 내려왔을 때에는 조금 더 멋지고, 더 행복한 삶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잘 쓰셨습니다. ^^
그들은 잔혹한 칼부림을 끝날 때까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던 소년이 내려와,
옷을 툭툭 털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라지자,
서 있던 이가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흙 속에 파묻힌 아이들의 희미한 영혼들이 떠올라 그들을 향했다.
조금 전에 일어난 끔찍한 일들과는 달리 그들은 하얗고 맑고 투명하기만 했다.
"이거 너무 짧은 거 아닌가요?"
"그렇긴 하지,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사귀질 못하고 이렇게 종결이니까."
"저들은 언제까지 저렇게 타인의 목숨을 허망하게 빼앗게 되나요?"
"음.. 아직 멀었어.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려면.."
아이들의 영혼들이 그들 주위로 모두 모여 들었다.
"자자, 우리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 올 거에요. 다시 올 거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아이의 영혼 하나가 뒤를 돌아보고 다시 그들을 돌아보기를 반복했다.
"왜? 아.. 엄마? 괜찮아요. 지금은 많이 아프고 하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만날거야."
아이의 영혼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위에 잘 말해줄께, 다시 너의 엄마가 될꺼야. 다른 모습이긴 할테지만."
둘은 아이들의 영혼과 함께 하늘로 날아 올랐다.
다음에 내려왔을 때에는 조금 더 멋지고, 더 행복한 삶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잘 쓰셨습니다. ^^
어디가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