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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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적운창 42.♡.63.161
작성일 2024.09.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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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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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걸릴 것인가.

이건 낚시다.

아니 전쟁이다. 돈을 놓고 목숨을 주고받는 탐욕의 전쟁.


금액은 8억불.

공매도 레버리지 20배로 계약했다.

풋옵션 빼고 4억불.


5%만 올라가면 마진콜이 날아온다.

버틸 수 있을까?


8억불로 총 2억 주 가량의 주식을 공매도 치는 건 처음이다.

시장을 움직일 수 있을가?

예상대로라면 청산 시기를 더 빨리 앞당길 수도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이 어디에 붙는가에 따라 이 전쟁의 승패는 결정난다.


장이 열렸다.

엄청난 수량의 매도가 하한가에 몰려있다.


기가 질린 개미투자가들이 하한가에 올라탔다.

점심 후 기관 투자가가 하나둘 씩 매도에 올라탔다.

예상보다 더 빠진다.


어느새 손에 땀이 흥건히 고여있었다.

장 마감 후 내 예상보다 12%가 더 빠졌다.


옅은 미소가 내 입가에 걸렸다.



댓글 4

어디가니님의 댓글

작성자 어디가니 (118.♡.162.79)
작성일 09.26 08:39
휴~. 잘 모르는 파생상품의 세계 이야기였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잘 봤습니다.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03.♡.217.241)
작성일 09.26 09:03
장 마감 후 내 예상보다 12%가 더 빠졌다.
===============
개미들은... ㄷ ㄷ ㄷ ㄷ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9.26 10:18
"니는 도박 같은 거 하믄 손목을 날리분다, 알긋나?"
"..."

친구들과 했던 장난 같은 아주 소소한 내기에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내셨다.
자신의 지난 날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었으리라.
다시 소주 한 잔을 들어 격하게 꺾고는 말씀하셨다.

"니 엄마.. 기억은 나나?"

집 안에 멀쩡한 건 없었다. 저녁마다 취해서 들어오시는 아버지,
커다란 구멍으로 남아버린 어머니의 자리는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안락함, 평온함, 가벼운 웃음 소리도 모두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낡고 먼지 쌓인.. 그저 몸뚱아리 하나 누일 공간만 있으면 족한 상태였다.

"왜 그기 손을 대가꼬.. 니는 절대 쳐다보지도 말그라, 알았제!"
"..."

호랑이를 잡으라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던가.
이날 나는 십 수 년 후의 나를 그리기 시작했다. 오늘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었다.


잘 쓰셨습니다. ^^

소금쥬스님의 댓글

작성자 소금쥬스 (118.♡.226.139)
작성일 09.26 11:24
제가  주식을 저런것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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