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화놀이] -전기 파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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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2024.10.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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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엑스칼리버다.

 

내 에너지원인 건전지가 처음 투입되고 세상을 보게 되었을 때 주인이 지어준 이름이다.

주인은 적이 나타나면 나를 들고 소리쳤다.

 

“가라! 엑스칼리버! 적을 물리쳐라!”

 

그러면서 버튼을 누르고 나를 휘둘렀다.

 

―빠지지직!

 

전격 마법에 적들은 빠르게 타들어 가며 스러졌다.

 

물론 다른 가전제품 친구들에게 나는 전기 파리채고 약한 전기를 일으켜서 벌레를 죽이는 도구라는 걸 듣긴 했다.

 

하지만 엑스칼리버 멋지지 않은가.

 

주인은 가전제품에 이름 붙이는 걸 좋아했다.

밥솥은 맘스터치, 에어프라이어는 호라드릭 큐브 같은 식인데 내 이름이 제일 멋있다.

 

주인은 나를 들고 적을 잡을 때 그렇게 중얼거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간을 죽인 동물은 모기다. 다른 동물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모기 때문에 고통받거나 죽는다. 엑스칼리버 너는 이 인류의 적을 상대하는 성검이다!”

 

주인이 심심해서 장난치는 거라는 걸 이제는 알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고 뿌듯했다.

 

인류를 구할 수는 없지만 주인을 무는 모기 정도는 처치할 수 있다.

 

나는 주인을 지키는 기사이자 성검인 엑스칼리버다.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3:45
항상 지적을 받았다.
'넌 왜 그렇게 날카롭냐'고,
'넌 왜 그렇게 상대방을 화나게 만느냐'고.
그러고 싶지 않다, 나도 말랑말랑하게 살고 싶다.
친근하게 다가서서 어깨도 내어주고, 밤 늦도록 얘기를 들어주고 싶다.
나도 충분히 부드럽고, 말 잘 들어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마음은 그런데.. 참 이게 쉽지 않다.
근질 근질, 뭔가 정곡을 찌르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스파크가 튄다.
상대방을 향할 수도 있고, 옆 테이블의 누군가를 향할 수도 있고,
혹은 내 자신을 향할 수도 있고.
매번 옆에 앉은 이들, 함께 술을 먹는 이들이 곤혹을 치른다.
그러니, 한 번 두 번 술자리를 갖고 나면 모두 나를 멀리 한다.
내 심성이 그런 게 아닌데, 나는 상당히 유순한 사람인데..
외롭다. 그래서 항상 거의 혼자 지내곤 한다.
언제 부들 부들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과연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는 한 걸까.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11.♡.60.18)
작성일 16:01
ㅡ 정녕 아이언포지를 점령할 방법은 없단 말인가?

전설의 성검 엑스칼리버때문에... 어렵습니다만... 방법이 없는것도 아니온데...

ㅡ 그것이 무엇인가? 어서 말하라!
왕좌에 앉은이는 '스랄' 하지만 백성들은 노예시대때 핍박받는것을 상기하자며 그를 "쓰랄" 이라고 쎄게 발음하였다.

쿠엘탈라스 북쪽에 블러드엘프 족속이 출연했습니다. 연통을 넣었는데 다행이 연합할 뜻이 있다고 합니다. 블러드 엘프족에는 비전능력이 친화되어있어서 그쪽 원리를 잘 알고있습죠... 허나...

ㅡ 허나? 무엇인가?
쓰랄이 재촉하며 대답을 촉구한다

허나... 그 방법이 조금... 송구하옵니다. 대막리지.
대막리지는 6세기 후반 머나먼 동쪽 '바실라' 라는 나라의 족장을 의미하며 전설의 탐험가 바슷코다까마 라는 군인이자 항해사가 교역을 뚫으며 그들의 언어로 족장을 '대막리지' 라는 언어로 통칭하기도 하였다.

그의 말은 이랬다.
엑스칼리버는 비전류의 전설의 성검으로
스랄의 항문으로 나온 진액을 비전과 '전집중 물의 호흡' 인 '비전격류술'로 아서왕의 항문으로 진액을 격하게 주입하면 엑스칼리버를 든 아서도 어찌할 수 없이 당할것이라는 것이었다.



수년후 스랄의 항문으로 스물스물 나온 진액을 모아 아이언포지로 쳐들어간 호드 연합은 드디어 아서왕과 맞닥드리게 되었고 아서왕을 무너뜨림으로 천년왕국 아이언포지는 한동안 호드연합의 점령지로 전락하고야 만다.

한편, 아서왕은 마지막으로 이런말을 남기고 최후를 맞이 하였다고 한다.

아서 : 똥꼬가 쓰랄이네?

두둥~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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