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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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2024.10.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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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중수는 매일 먹는 만두가 지겨웠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어디 갇혀서 억지로 군만두만 먹는 오대수도 아니면서 매일 만두를 먹었다.

 

만두를 아주 좋아하고 완전식품으로 생각하지만 매일 한 끼씩 찌고, 삶고, 구워 먹는 게 오래되다 보니 조금 지겨웠다.

 

그래서 오중수는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게 된다.

 

“그래! 오늘은 만두를 튀겨 먹어야지!”

 

떡볶이 국물에 푹 담가서 먹는 야끼만두처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냉동 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그리고 중간 짜리 웍에 기름을 넣고 불을 올렸다.

 

데워진 만두에서 뚝뚝 떨어지는 육즙은 키친타올로 잘 닦았다.

수분이 남은 채로 기름에 집어넣으면 주방이 난리가 난다.

 

오중수는 음식은 잘 못 하지만 그 정도는 알았다.

흐르는 수분을 제거하고 기름이 달궈지길 기다리다가 만두피를 조금 떼어서 기름에 넣었다.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아래로 잠겼다가 곧 위로 떠 올랐다.

오중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게로 만두를 하나씩 집어넣었다.

 

오중수는 겁이 많기도 하지만 아픈 것도 싫어하기 때문에 몸은 뒤로 하고 팔만 앞으로 쭉 빼서 조심스럽게 만두를 모두 집어넣었다.

 

만두피가 부풀어 오르고 맛있는 갈색으로 변하자, 키친타올을 깐 나무 접시에 만두를 꺼냈다.

 

불을 끄고 만두가 식을 때까지 소스를 만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간장 고춧가루에 식초를 넣은 소스와 식초에 후추만 넣은 일본 미식 드라마에서 나온 소스.

저번에 회를 먹다가 남은 초장까지 꺼내서 작은 그릇에 담았다.

 

기름 바진 튀김만두와 소스 3종을 식탁에 놓고 일단 사진 하나 찍고 젓가락을 들었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는데 원래 맛있는 만두를 튀기니 얼마나 맛있을까?”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4:01
* 이어지는 내용을 정리하고, chatGPT한테 글을 맡겨봤습니다.


오중수는 방금 튀겨낸 만두를 앞에 두고,
여전히 손에 남은 약간의 기름 냄새와 더불어 살짝 기대감에 젖어 있었다.
찰랑거리는 소스 그릇들을 나란히 놓고 젓가락을 든 순간,
방 안에 조용히 스며들어 있던 고요함이 깨지는 듯했다.

"이봐, 그렇게 막 튀겨 먹으면 되는 줄 알았나?"

낯선 목소리가 허공을 찢고 들어왔다.
오중수는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다.
식탁 위 거울 너머로 누군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뭐야?"

'저 뒤에 공간이 있었나?'
커다란 선글라스를 쓴 사람,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다.
손목에 두른 시계는 그로테스크하게 반짝였고, 검은 트렌치코트가 거울 뒤에서 스르르 나타났다.
그 인물은 천천히 걸음을 떼며, 마치 오중수의 조촐한 식탁을 감시하던 듯 무표정하게 다가왔다.

“아니, 이걸 뭐라 해야 하나. 기름은 또 너무 많이 넣었잖아?”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만두를 가리켰다.

"내가 수백 년 동안 내려온 요리 비법을 지켜봐 왔는데, 이걸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자네는 진짜로 튀김을 만들 줄 아는 사람 맞나?"

오중수는 얼어붙은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뭐지? 이 사람이 대체 누구지?
왜 내 집에서 갑자기 나를 평가하는 거지?

“저… 누구신데요?”

오중수가 겨우 입을 떼며 물었다.

"심사관이다."

심사관은 차가운 목소리로 답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난 오래전부터 대대로 내려오던 튀김의 정석을 보고 자란 사람이지.
 자네 같은 초보가 대충 만들어낸 이런 요리를 그냥 놔둘 수는 없군."

그의 말은 날카로웠다.
오중수는 심장이 잠시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심사관은 튀겨낸 만두를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더니,
마치 부드러운 물결이 손끝에 퍼지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봐, 튀김이라는 것은 단순히 기름에 음식 넣고 끝나는 게 아니야.
 자네가 왜 그걸 아직도 모르는지 모르겠군.
 이건 예술이지. 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고대의 비법이 있어.
 튀김 요리는 식재료의 본질을 드러내는 하나의 철학이자, 맛을 넘어선 미학이다."

심사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오중수를 흘겨보았다.
그 순간,
그의 눈앞에 있는 만두가 다시 뜨거운 기름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환영이 스쳐갔다.
기름 방울들이 반짝이며 공중으로 튀어 오르고, 주방은 순식간에 향긋한 기름 내음으로 가득 찼다.
그의 머릿속엔 첼로의 낮은 선율이 은은하게 깔리고 있었다. 그 감미로운 소리…
어딘가 미적이면서도 신비로운 감각이 그의 정신을 물들였다.

"자네의 이런 서투름을 두고 볼 수 없으니,"

심사관이 말을 이어갔다.

"내가 다시 시간을 줄 테니, 처음부터 제대로 해봐.
 이번엔 진짜로. 제대로 요리라는 걸 해보란 말이야."

그는 테이블 위에 손을 얹으며 단호한 눈빛으로 오중수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돌아서며 마치 환영이 사라지는 듯이 투명해졌다.
비현실적이었다.
마치 꿈인 듯, 이 모든 상황이 허구처럼 느껴졌다.

오중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이게 뭐지? 방금 일어난 일은 도대체 뭐였지?


잘 쓰셨습니다. ^^

팬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11.♡.60.18)
작성일 16:18
@벗님님에게 답글 비... 비법을 알려주셔야죠.. 그리고 심사관님의 성함은 어떻게 되십니까?

ㅡ 나? 허! 이친구 재미있는 친구네. 내 이름을 아직도 몰랐던거여? 나 백씨여..
백씨? 처음듣는 이름이다.
ㅡ 비법은 따로 없어 좌삼삼 우삼삼... 으로 공기반 기름반이여. 알았어? 그리고 장사는 원가가 중요혀. 동네 다니면서 폐기름을 모아다 써봐.
저.. 후에 어디로 찾아가서 이 은혜를 갚을수 있죠?
ㅡ 은혜는 갚을거 없고 공덕동 오거리에서 용산넘어가는 용마루고개에서 전설의 여가수 '폐튀김'을 찾아가... 튀김요리는 나도 거기서 배웠응께... 거기에 과일 바구니 정기적으로 넣어줘. 그럼 돼.

심사관은 무심하게도 휙 돌아서 저벅저벅 황혼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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