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적 감정 - 작법서에 대한 이중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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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s45 110.♡.134.7
작성일 2024.10.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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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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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서 먹고 삽니다.


덕분에 지난 15년간 출간된 작법서는 거의 다 읽은 것 같습니다. (그 중 십분의 일 정도 구입)

국내외를 막론하고 작법서의 저자는 절반 이상이 현직, 전직 작가들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쓴 작법서 중에 도움이 되었거나 제가 실제 구입한 책은 드뭅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에세이로 읽었을 뿐, 글쓰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슨 스콧 카드가 쓴 [캐릭터 공작소]는 그의 대표작인 [엔더의 게임]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 두 권 모두 화장실까지 가져가 읽은 책입니다. (읽다가 도중에 끊기 어려워서요 - 표현이 좀 저렴하네요)


반면 저에게 도움을 준 작법서 저자로는

영화감독, 시나리오 검토자, 신화학자, 전직 마피아, 외과의사 그리고 유튜버가 있습니다.

저자들은 그런 의도로 쓴 책이 아닌데 저에게는 작법서였던 거죠.


비루하지만 글써서 먹고살고 있어 행복한 삶이긴 합니다.

끝내주는 작법서를 남기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앞에 나열한 사례들을 볼 때 능력없는 작가의 무모한 오지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거의 매달 한두권 씩 의미없는 작법서가 출간되고 있고 그 대부분은

무명작가가 공부한 오답노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답없는 진짜 오답만이 가득한 노트)


작법서 한 권 남겨보겠다는 욕망을 끝까지 참아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댓글 3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119.♡.56.66)
작성일 10.25 20:24
작법서라는게 있군요. 옛날 PC통신 소설가들이 작법서를 읽고 글쓴걸까요... 참 그시절 파란화면속의 글들이 재미있었는데..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28 10:20
성경은 공인되어 있는 서적들만 성경으로 분류되지만,
불경은 해석하는 이들이 쓴 서적들도 모두 불경으로 분류된다고 하더군요.

어떤 것은 답이고, 어떤 것은 답이 아니고,
어떤 것은 정석이고, 어떤 것은 정석이 아니고,
이런 구분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뚜렷하게 이를 가르는 원칙 같은 걸.. 아직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땅 지구에 사는 사람의 수 만큼이나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고,
그 사람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선택과 결론을 맞이하는 게 아닐까.
과연 정답.. 이라는 게 있을까 하는 의문을 뗠쳐버리지 못합니다.

결과론적으로 긍정적이었으면 성공, 그렇지 않았으면 실패 라고
쉽게 단정지는 게 과연 옳은 것일까.. 하는 의문에
최대한 열린 생각을 갖고 싶기도 하고요.

전 우주에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작법서 한 권,
개인적으로는 참 멋지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

에헤라디야님의 댓글

작성자 에헤라디야 (76.♡.210.164)
작성일 10.29 06:20
저도 작법서를 이것 저것 읽어 보았습니다.
정작 제가 글쓰는데 있어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은 작법서라기보다는 우리글/말에 대한 바른 사용법 지침서에 가까운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라는 책입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최대한 제대로된 우리말을 표현하려고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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