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의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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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팬암 211.♡.60.18
작성일 2024.10.27 22:10
분류 살아가요
14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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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근교의 산에서 살고있는 우리집은 당연히 경사로에 따라 윗집이 있고, 우리집은 아랫집이다.

   이곳에 집을 산지 10년정도가 되었고, 겨울에 수도터지지 말라고 왔다갔다만 한게 8년전...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것은 6년정도 되었다.


   내가 지은집은 아니고,

   직장 선배가 지은 집인데 그는 퇴직하면서 평창 올림픽 3년전에 강원도에서 펜션을 지었다. 그가 펜션을 지으면서 급전이 필요했고, 당시 시세보다 6천 정도 싸게 이 집을 매입했다.

ㅡ 그는 올림픽 특수로 대박이 났다. 근 2년간 공실이 없었다고...



   연남동 살때부터    이웃집과 교류가 있다보면 결국은 안좋은 일이 있는것을 오랜 경험끝에 알고있기에

   이동네 이사와서는 이웃과 교류가 전혀 없다.


   특히 노인들은 말이 말을 낳고... 함부로 집을 드나드는 등의 피해가 있었기에 전혀 왕래없이 살고있다. 



2. 토요일에 집에서 쉬는데 어디선가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난다.

   한번, 두번, 세번... 열번...

   계속 깨지는 소리가 난다.

   뒷마당으로 나가봤더니 윗집 노부부집에서 할머니가 우리집 경사 범면으(콘크리트)로 유리컵을 던져서

   깨뜨리고 있다.


   사기그릇도 아니고 유리컵이니까 매우 날카로운 유리였고 박살이 나서 우리집 뒷마당 나무 데크에

   깨져 쌓이고 있다.



3. 대나무 사이로 계속 유리컵을 던져 깨고 있는 사람을 향해 "무슨일 있어요?" 라고 물어봤다.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집 유리깨고 있는데 왜요?"

   ㅡ 어르신 우리집에 던지면 어떻게 해요?

   "거기 우리땅이라 내땅에 버리는데 상관이 있어요?"

   조금 짜증이 났다

   ㅡ 할머니. 그 유리가 우리집 뒷마당으로 떨어지고 있어요

   "거기도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땅이야!"


   할말이 없다.

   갑자기 주말 오후에 자기땅이라니? 이곳에 6~7년을 살면서 처음 대화하는 상대방인데?


   ㅡ 할머니, 할머니땅이면 내가 이 집 살때 알죠? 이ㅇㅇ씨가 저에게 집 팔때... 그때 바로 말했어야죠! 그리고 측량하면 증명될꺼 아니예요?

   성질이 났지만 어투나 경어체는 꼬박 사용해주었다. 동영상이라도 찍을껄...


   "그걸 왜 우리가 측량해요?"

   ㅡ 그럼 누구든지 먼저 집 짓는 사람이 측량하는것으로 하고 

       할머니가 오늘 실수하신것으로 참습니다. 그만 해주시죠

   "거기 우리땅이라니까"

   ㅡ 여기까지 할머니 땅이면 우리는 반대편 도로까지 밀려 나가야겠네요? 좋습니다. 우리집 뒷마당 가지세요. 저는 그만큼 뒤로 밀겠습니다. 내 도로니 그곳에 마당을 조성하고 뒷마당을 뺏긴만큼 할머니 땅에 담을 치겠습니다)


   (노부부집은 현재 이 일대 논을 다 대지로 바꾸고 집장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집은 산 밑 논과 경계로 막다른 집이다. 그런데 논이 대지로 바뀌니 우리집 사도로 이사오는 사람들이 사용할것이고

현재도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지나다닌다. 새벽부터 공사를 해도 그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계속 언덕 위에서 뭐라뭐라 하신다.  이 할머니... 내가 강하게 하지 않으면 그칠 기세가 아니다. 



   ㅡ 할머니. 아들이 여기 집들 짓고있죠? 내가 가만히 있을줄 알아요? 좋은말로 할때 그만하세요

   일단 우리집 앞에 도로 다 막아놓고 출타하겠습니다.

   그리고 건축못하게 민원넣어도 된다고 생각하겠습니다.


   * 토요일 저녁에 노부부가 아들에게 말했는지 노부부 아들이 찾아왔다.

   아들은 이 일대 건축을 하고 있어서일까... 매우 정중했다. 무슨일이 있었냐고

   사실을 얘기하고 나니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노부부는 유리깨뜨리는 얘긴 하지 않은것 같다.




   ㅡ 앞으로 이사오는 사람들이 내 도로로 지나다닐것 같으니 저 그 허가냈다는 산길로 (윗길로) 지나다니길 원한다. 큰 분편함이 예상된다. 사람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올것이 예상되기에 다른집 골목처럼 밧줄로 골목을 막아두거나 차로 막아둘것이다. 


   그리고 건축허가에 대해서 물어봤고, 아들은 산 뒷쪽으로 길을 내어 허가를 내었다고 하며 허가에 대해선 문제없다고 했다.


   나는 내 집 앞으로 (사도) 건설차량이 지나가는것에 대해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먼지를 일으켜도 한마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내 도로를 내 차로 막아두고 출근할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하고 예고했다...




   살다살다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드리는 선 넘는 경우가 있다니...


저집 할아버지는 경사로를 따라 우리집 뒷마당을 거쳐 앞마당으로.. 우리집 대문 계단을 내려가 볼일보러 다닌다. (지름길...이다. ㅡ.ㅡ;;;)



   아내가 집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있다가 할아버지랑 몇번을 창문에서 마주치기도 했어서 커다란 멧돼지 덫을 놓을까 나쁜 생각도 했었을 정도다...



   거참...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28 10:40
하..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저의 보잘 것 없는 삶도
누군가에게는 어떤 선생 노릇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 선생이 모범적이고 귀감이 되고, 가능하면 한 가지 정도는 배워도 괜찮을
그런 선생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혀를 차며 쯧쯧을 연발하게 되는 그런 선생은 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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