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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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2.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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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랗고 붉은 버튼.
테이블 한 켠에 저 버튼은 놓여 있다.
누구도 저걸 치우라고, 정리하라고 한 적이 없으니,
그 자리에 그렇게 놓여 있는 건 당연하다.
오랜 동안 아무도 사용하질 않아서 먼지가 잔뜩 쌓여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테이블에 앉은 그가 누구에게 시켰는지
요즘에는 반짝 반짝 광이 난다.
얼마 전부터는
저 붉은 버튼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 누르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끼는 듯 하다.
몇 번인가 누를까 말까를 망설이다
다음으로, 그 다음으로 미루곤 한다.
어느 날,
몇 명이 같이 들어오더니 이런 저런 말을 주고 받고는
망설이지 않고 붉은 버튼을 눌렀다.
요란한 싸이렌과 함께 전등이 모두 붉게 변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분명한 아는 그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별 다른 의심없이
평온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닥치게 된 것인가.
누가 명령한 것인지 모르고 사람에게 몽둥이를 휘두른다.
누가 명령한 것인지 모르고 사람에게 방아쇠를 당긴다.
누가 명령한 것인지 모르고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누가 명령한 것인지 모르고.
그들은 샴페인을 터뜨린다.
붉은 버튼,
삶을 파괴하는 붉은 버튼.
사람들의 일상을, 평화를 파괴하는 붉은 버튼.
그들은 이 붉은 버튼을 함께 눌렀다.
자신들의 빛나는 내일을 위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그렇게 움직이...
...는 것을 사람들이 멈추었다.
붉은 버튼을 눌렀으나,
사람들이,
우리들이.
끝.
댓글 1
팬암님의 댓글
미군에는 "메달 오브 아너" 라고 있죠. 명예훈장. 양놈 군대에서 가장 크게 생각하는것이 "명예" 입니다.
그러나 한국 당나라군대는 tv앞에서 거짓말과 변명만 늘어놓으니 "명예" 란것은 땅에 떨어진것입니다.
사병때는 원스타 한번 보기도 힘들었었는데
저런것들에게 충성할랴 26개월 바친것이 참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