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가지 이야기' 중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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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벗님

작성일
2025.02.20 10:06
본문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이렇게 둘이 함께 이 언덕을 올랐던 적이 언제였던가.
약속은 참 깨어지기 쉬운 유리잔과 흡사했는지 모른다.
투명하고 영롱한 그 아름다운 빛은 영원하리라 여겼지만, 이내 산산이.
날카롭게 부서진 빛의 알갱이들이 짙고 붉은 핏방울로.
'모든 건 말이야, 때가 있어.'
이해는 항상 때를 놓쳤다. 붙잡을 수 없는 순간에 다다라서야 이내 깨닫는 이해.
마음껏 달려 나갈 거라는 기대는 연달아 밀려드는 실패, 실패로 무너져 내렸다.
상황이 좋지 않았고, 운이 좋지 않았고, 하필, 하필..
두 손을 맞잡고 올랐던 이 언덕을, 이제는 두 팔로 그녀를 안고 이렇게 오른다.
한없이 가벼워진,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
세상 모두를 주고 싶었는데,
고작 할 수 있는 게 바람결에 물결치는 저 풀잎들뿐이라니.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 '14가지 이야기'를 써봅시다.
https://damoang.net/writing/334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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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작성일
02.20 10:46
@레드엔젤님에게 답글
네, '한 번 대화를 할 때 3줄 이내'라는 내용입니다.
이런 걸 해보며 함축, 축약, 의미 담기 같을 걸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런 걸 해보며 함축, 축약, 의미 담기 같을 걸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레드엔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