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앙 커뮤니티 운영 규칙을 확인하세요.
X

'14가지 이야기' 중 이야기 #6..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2.26 16:50
분류 글쓰기
157 조회
2 추천

본문


"언제부터 이렇게 갈라졌을까?"

"..."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뜨거운 우정, 변치 않는 친구.

아니, 변치 않을 친구.

바람은 바람으로,

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약속을 하듯,

그렇게 영원한 우정을 함께 하기를 바랬다.


"돌아보면 내 잘못이었어."

"그렇지 않아."


"..."

"네 잘못은 없어. 상황이 그리 되었던 거지."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우정을 갈라 놓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었을까.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 그 결속은 한 결 같으니 말이다.

균열의 요인은 우리에게서 발현된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되돌릴 수 있을까?"

"그런 건 없어."


확고하다.

무겁게 찍어누른 마침표, 타고 흘러 번진 잉크, 휘어져버린 펜촉.


"그래.."

"미안해."


천천히 한숨을 내쉬고는 일어났다.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의 그를 내 시선 속에 담지 않으면 잊혀지리라.


"아니야, 미안한 건 나지.."

"..."


문을 열고 나왔다.

뒤돌아 보지 않으리라.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딪으면 잊혀지리라.

오늘 하루, 어제, 몇 년, 몇 십 년..

처음부터 우리는 만나지 않았었다고,

처음부터 난 그렇게 외롭게 살아왔다고,

난.. 그렇게 살아가리라.



// '14가지 이야기'를 써봅시다.

https://damoang.net/writing/3346




끝.

2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

강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물
작성일 02.26 21:05
머랄까... 나비효과 의 마지막이 떠오르는 내용 같아요.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