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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들은, 지금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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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월
작성일 2025.03.0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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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조회
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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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 와서 30분 만에 해치우듯 썼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 때 그들은, 지금 그들은


좌파 빨갱이는 싹 다 죽여야 해

그때 그렇게 말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서슬퍼런 5공화국

남산으로 끌려갈까봐

모두가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하던 시절.


그들은 앞잡이를 자처하는 듯

DJ 빨갱이, 전 대통령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나이를 먹고

태극기를 들면서

중국 간첩을 잡아들이고

헌재를 쳐부수고

대통령을 지켜야한다고

그들만의 애국을 말한다.


그때 민주주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있었다.

비상게엄 해제, 호헌 첦폐, 독재 타도…


서슬퍼런 5공화국

같이 싸우던 동료가 어느날 군인에게 잡혀가서

남산으로 끌려가고 고문 당하고

소리소문없이 죽던 시절.


그들은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노래를 부르며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나이를 먹고

응원봉을 들면서

민주주의를 다시 부르짖고

눈이 오면 은박 담요를 쓰고

비가 오면 우산을 쓰며

노래를 부른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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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03.05 09:59
잔혹한 시대, 사람들에게 선택을 강요합니다.
고개를 조아릴 것인지, 고개를 쳐들 것인지.
어떤 선택은 육신이 평온하고,
어떤 선택은 정신이 평온합니다.
어찌되었든 그 선택은 자신이 합니다.

선택을 강요받는 시대,
어떤 선택은 죽음에 이르는 길이고,
어떤 선택은 삶에 이르는 길이고.
잔혹한 시대입니다.

질곡의 나날을 보낸 사람들은 압니다.
진정 사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또 다시 그런 선택을 강요받는 세상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광장에 모이고, 빛을 밝히고, 노래를 부릅니다.
선택은 그저 선택일 뿐이어야 하기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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