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가지 이야기' 중 이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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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벗님

작성일
2025.03.10 10:41
본문
그는 땀을 뻘뻘 흘리고 발로 밟는 걸 멈추지 않았다.
곧이라도 불꽃이 일 것처럼 여기 저기 짙게 피어오르는 연기도 잠잠해졌다.
이마를 닦으며 그는 두리번거렸다.
여차하면 물이라도 부어버릴 듯한 기세의 그.
"아주 초장에 눌러버려야지, 자칫 망설였다가는 확 불타오른다니까."
몇 번 경험했던터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그.
두 번 다시 그런 전례를 따르고 싶지 않는 듯 했다.
"작은 불꽃도 살아남을 수 있어. 잘 감시해!"
그의 이런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의 이런 강압은 성공할 수 있을까.
민초라 했다.
힘없는 민초,
풀 한 포기에 지나지 않는 힘없는 민초.
허나 미약한 자신의 몸뚱아리를 불태워 일으키는
그 눈물나는 불꽃을 어느 누구 막을 수 있을까.
우리는 다시금 일어나는 불꽃을 경험하게 되리라.
밟아도 밟아도 일어나는 것이 그 불꽃이 아니던가.
// '14가지 이야기'를 써봅시다.
https://damoang.net/writing/334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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