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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두 번째, '10가지 이야기' - 3. 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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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3.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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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 니들한테 바라는 거 없다.

지 복은 지가 타고나는 거지, 어디서 거져주고 그런 건 없어.

니들한테 내가 해준 것도 없어.

그러니 아쉬워도 말고, 원망도 말거라.

니들은 앞으로 니들 살아갈 거만 생각하면 되는 거야. 앞으로 세상은 니들꺼니까.

나는 잊어버려. 다 흙이나 먼지로 되돌아가겠지.

다 그런 거야. 원래대로, 원래대로.

이 손톱에 낀 이 시커먼 것들로 내가 멈추면 나를 떠날게야.

니들 아장아장 걸을 때, 나를 꽉 잡았던 그 손, 그 손길이 언제나 따뜻할 줄 알았다.

이제는 어엿하게 자라 밥 한 그릇 몫은 하고 있으니, 난 됐다.

홀로 온 것처럼 홀로 가는 거야.

잘 살아라, 니들 덕분에.. 참 행복했다.

 

 

 

// 25년 두 번째, '10가지 이야기'를 써봅시다.

https://damoang.net/writing/353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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