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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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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4.02 14:39
분류 살아가요
81 조회
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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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입니다.

여자 사람은 어깨를 내려오는 긴 헤어스타일도 있고,

퍼머, 염색, 커트 등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시니,

단발이라고 하면 ‘아, 그러시구나’라고 하실 테지만,

하루만 깎지 않아도 거뭇거뭇 수염이 자라나는 남자들은

따로 부연하지 않으면 보통은 단발입니다.

한동훈 씨 미안.

 

아티스트가 아니고서는 장발로 사회생활을 한다는 건

연차가 조금 되어가고 있는 저희로서는 아무래도 무리인 듯하고,

아니, 자신을 내보이기를 부끄러워하는 저 같은 내향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서, 흔하디흔한 그런 남자의 단발머리입니다.

 

그래도, 바람이 불거나 조금씩 앞의 머리카락이 슬며시 내려올 때는

마치 멋진 샬랄라 미남이 머리카락을 넘기는 것처럼 그렇게 한 손으로

멋지게 앞머리를 넘깁니다. 혼자만 그래요, 혼자 생각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제가 머리를 넘길 때마다 커다란 거울로 제 모습을 비춰주지 않아서요.

오늘도 그렇게 저는 제맛에 취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발이긴 한데, 옆머리와 뒷머리가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문제는 직모라고 직선으로 쭉쭉 자라는 머리카락이었는데

이 친구들도 나이를 먹나 봐요.

분명 직모였던 친구들이었는데, 뒤통수의 머리카락들이 조금씩 꼬입니다.

성향을 드러내는 거예요. 자신들은 직진할 수 없다며 항변하는 거예요.

그래서 요즘 앞머리를 넘기고 슬쩍 손을 돌려 뒤통수의 머리카락을 쓸어봅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걸립니다. 서로 합세해서 스크럼을 짜는 겁니다.

내 머리카락인데, 내 소유물인데.. 지들끼리 편을 먹은 거예요.

하아.. 참 마음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이 뭐냐면,

‘심심풀이 이른 노닥거리는 것 같은 글쓰기’도 괜찮다는 겁니다.

글을 쓰는 데 무슨 제한이 있겠어요.

그냥 막 쓰면 되는 거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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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작성일 04.02 17:07
오늘 사무실에 손님이 한분 오셨는데 주진우 기자처럼 생긴데다가 머리스타일도 약간 "단발" 이라
주진우 기자가 가명을 쓰나? 라고 생각할정도였습니다.
기분나쁘게 오셨었는데 오랜대화끝에 유쾌하게 악수하고 보내드렸지요.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04.02 17:11
@팬암님에게 답글 단발 하면 최양락이긴 한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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