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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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탄핵을 판결하던 당시에는 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었습니다.
여건이 그랬어요. 어쩔 수 없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소리로만 들었어요.
파면이 된다는 건지, 안된다는 건지 아리송한 발언들이 몇 번 왔다 갔다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듣게 된 저 주문.
소리도 내지 못하고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홀로 ‘Yes’를 속으로 외쳤습니다.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국민이 선택하지도 않은 자에게 넘겨놓고 공주 놀이만 했고,
세월호.. 아, 세월호의 그 수 많은 생명을 잃고도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차가운 바닷속에 잠긴 배를 건져 올리려고도 하지 않으니, 이미 자격 상실이었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야 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이가
나몰라라만 하는 이런 현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근혜가 파면될 때, 속이 시원하기는 했지만, 눈물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르네요.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이 주문을 읽기 전 몇 문장부터 벌써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 합니다.
‘... 파면한다’, 이 당연한 결과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 판결을 듣기까지
정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는지, 정말 얼마나 애를, 애를 썼던 것인지,
만약, 만약.. 이라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두려움에 얼마나 가슴을 졸여야 했는지,
그런 무거운 짐을 한 번에 내려놓으니 터져 나오는 눈물이었는지 모릅니다.
조용히 티슈를 몇 장 꺼내서 눈에 맺힌 눈물을 조금 닦아냅니다.
정말 힘들었었나 봐요. 몸도, 마음도, 이 미칠 것 같은 현실도.
다행입니다.
겉으로는 걱정이 되지 않는데, 혹시, 혹시 어쩌면.. 이라는 아주 작은 불안감.
이 작은 불안감이 되살아나 우리나라와 국민을 수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지,
저 미친 자는 분명 다시 수많은 사람을 죽이라고 별것 아닌 것처럼 명령할 텐데,
저런 미친 자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정말 두려웠습니다.
미친 자들,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가볍게 여기는 자들이 있습니다.
저런 자들로 인해 우리나라와 수많은 국민의 목숨이 위태롭게 될 때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죠. 독재하고자 하는 욕망은 어디에서나 피어날 수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그런 독재를 꿈꾸는 아둔한 자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이미 우리의 역사에서 ‘나라의 주인은 국민’ 임을 몇 번이나 거듭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되고, 충분히 자랑해도 되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민주주의의 최정점에 바로 우리나라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시민의 최정점에 바로 우리가 있습니다.
끝.
현이이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