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죽음이 없다면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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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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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없다면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삶이라는 것은 죽지 않았음을 전제로 논리가 성립됩니다.
죽지 않았다, 아직 살아 있다.
이렇게 살아 있는 연속적인 상태, 이것이 삶입니다.
살이 있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생의 사명같이 거창한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살아 있음, 숨 쉬고 느끼고, 자각하며 세상을 읽고 보는 것,
이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각하는 존재가 나 이기에, 나를 기준으로 세상이 정리됩니다.
세상 모든 흐름을 읽는 주체가 나 이고,
그렇기에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죠. 내가 무대 위의 주연 배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위의 생각은 나를 가운데 위치에 놓고 바라본 것일 뿐이고,
다른 타인이 그 중심에 위치하고, 제가 옆 주변자의 위치로 옮겨 놓고 보면,
세상은 저 타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저 타인이 주연 배우이고, 저는 조연 배우가 되죠.
저는 저 타인 삶의 의미에 일부분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위 삶의 의미는 저의 것이었고,
아래 삶의 의미는 저 타인의 것이었습니다.
삶의 의미라는 것이 각자 개인에 속한 부수적인 것이라면,
내 삶의 기반이 사라지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면,
저의 삶의 의미가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요?
타인 삶의 의미들은 여전히 남아 있고, 저의 삶의 의미만 사라지는 것일까요?
혹은,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었다면, 나타나지 않았었다면
저의 삶의 의미 자체도 존재할 수가 없었겠네요.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살아 있음으로, 혹은 살아있었으므로 붙일 수 있는 정의가 되겠네요.
다시 화두로 되돌아가 봅시다.
죽음이 없다면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렇게 말을 바꾸어도 될까요.
죽음이 있기에, 삶은 의미를 규정할 수 있다.
죽음이라는 마침표가 존재하기에, 살아 있었음에 의미를 붙일 수 있다.
어쩌면 죽음에 이르는 순간,
혹은, 죽음 이후에 저 한 사람 삶의 의미를 매듭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가.
어떻게 삶을 완성하고자 했는가.
문득, 이런 질문도 튀어나옵니다.
그럼.. 죽지 않는 뱀파이어는 어떡한다?
// [화두] 글을 써봅시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ttps://damoang.net/writing/3696
끝.
현이이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