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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놀이] 2. 전기를 잃어버린 세계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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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4.22 14:43
분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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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잃어버린 세계에선, 달빛이 주 권력이다.

그날 이후 모든 데이터는 사라졌고, 남은 건 기억뿐이었다.

사람들은 별자리를 읽으며 과거의 기술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

 

급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하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전 인류의 90%가 목숨을 잃었다.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혼돈도 몇 년이 흐르고 나자, 서서히 정리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적응의 동물이라고 한다.

이 말은 이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공기와 같이 흐르던 전기가 사라지는 사태를 맞이하고도, 사람들은 살아남았다.

물론, 이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들이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바뀌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

밝은 세상에 살다가 칠흑같이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바뀐 것들을 거론하라고 한다면 무엇부터 답해야 하나 곤란할 지경이다.

대인 관계에서 보자면 크게 달라진 것이 바로 사람들 간의 친밀도다.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정보 기간의 사회가 사라진 전기와 함께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고,

직접 만나고, 직접 말하고, 직접 악수를 청하며 소통하는 오프라인 세상으로 복귀했다.

해가 뜨면 일상이 시작되었고, 해가 지면 일상도 마무리되었다.

어둠이 깔린 세상을 밝히고자 장작을 넣고 불을 피우는 것은 금지되었다.

효용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고, 이 행성의 자원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자연에 발맞춰 살아가야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제일 큰 원칙이었다.

 

우리는 최대한 자연을 수호하고, 행성의 모든 생명체를 보살피며, 그렇게 살아간다.

하늘을 바라보며 별자리를 공유하고, 별의 전설을 노래한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 전기 충전을 통해 동작하는 방식의 초기 모델들.

시대가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으나, 우리는 마지막 희망처럼 남겨두었다.

태양의 밝은 빛으로, 은은한 달빛으로, 희미한 별빛으로..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 [글쓰기 놀이] 글을 완성해 봅시다.

https://damoang.net/writing/3859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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