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요
[H] 적당히
함
함블 (175.♡.50.79)
2025년 8월 20일 PM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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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어에는 "적당히"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이것은 아마 평생 노력 없이 살아온 나의 자존심을 아슬하게 지탱해 온 마법의 단어와 같다. 나는 일을 적당히 했고, 적당히 놀았고, 적당히 싸웠고, 적당히 먹었고, 적당히 살았다. 스무 살, 의욕이라는 헛기침은 허공에 흩날리다 내 전두엽에 곰팡이 자국만 남겼고, 그 후 나는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적당히"라는 틀에 맞춘 30대를 보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적당히"의 범위가 좁아지는 느낌이다. 일주일에 두 번 마시던 술도 한 번으로 줄여야 했고, 적당히 피우던 담배도 끊어야 했다. 적당히 앉아서 쉬는 것이 건강에 문제가 되기 시작했고, 이제 제법 오래된 내 사지와 장기는 나를 점점 더 귀찮게 군다.
아이들이 놀고 먹는 것이 거칠고 위험해 보인다면 이미 다 늙은 것이다. 다들 자신의 유년 시절을 잊어버린다. 세월은 끌어올려지는 투망처럼 점점 삶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당연했던 것들을 포기하게 만든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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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벗님
25.08.21 · 221.♡.19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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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mode2, 혹은 적당히 mode 3로 바꿔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두뇌는 항상 '예측을 벗어나는 것'을 예측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기울이죠.
항상 큰 길로 갔었는데, 오늘은 문득 골목길로도 가보고,
무덤덤이 기본이었지만, 문득 상냥하게 바꿔보기도 하고,
mode를 살짝 바꿔보면.. 또 세상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하거든요.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