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지하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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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에요.
갑자기 주차장 이야기가 떠올라서, 제가 가 본 최악의 지하 주차장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
지난 여름휴가 때 이탈리아에 다녀왔습니다.
그 때 포르토베네레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다녀왔어요.
https://maps.app.goo.gl/c77hh97y3DeuM8ka7
이 동네가 무척 작고 아름다운 바닷가인데, 산 넘어가야 하고 그래서 차 세울 곳이 별로 없어요.
묵으려던 숙소에 몇 번 확인해서, 자기 호텔 주차장 있다고 듣고 갔는데, 하... 너무 작아요. 두 대 세울 공간인데, 이미 아주 작은 차가 하나 서 있고, 남은 자리에 넣어보려고 하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안 된다고 알려줄 정도로 자리가 좁았어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생각하던 주차장엘 갔습니다.
참, 아래 사진들은 제가 직접 찍은 건 아니고, 우연히 찾게 된 이 곳 주차장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개장 당시 찍은 사진인가봐요.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는 주차장 출입구와 주차장 내부 여기저기에 긁힌 자국이 엄청 많았는데, 이 사진들에서는 안 보이네요. :)
https://www.facebook.com/p/Portovenere-Parking-100076592400303/
밖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저기 오른쪽에 인도가 끊긴 곳으로 차가 들어갑니다. 길은 일방통행입니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Parcheggio가 이탈리아어로 주차장인가봅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보시면 이렇습니다. 양측 모두 입구입니다. 좌측 입구는 이 주차장 상부의 호텔 투숙객용 주차장이고, 우측 입구가 외부에 공개된 주차장입니다.
이 폭이 어찌나 좁은지 체감 상으론 겨우 2미터 남짓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빌렸던 차는 2세대 XC60 B5 였는데, 제 인생 중 가장 조심히 들어간 주차장이었어요. 나중에 지나가다가, 중형 SUV 한 대가 들어가려는데, 엔진룸까지는 넣었으나 1열 부위가 걱정이 되는지,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 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습니다.
주차된 차들을 보세요. 검은색 피아트 친퀘첸토와 우측의 흰색 차도 별로 커 보이지 않는데, 주차칸이 꽉 차보이죠?
제가 들어갔을 땐 이 정도로 차가 있었습니다. 이미 다 차있고 평행주차까지... ㅠㅠ
겨우 비집고 들어가 저어기 뒤로 돌아가서 빈자리를 찾아서 정말 기뻤는데, 아, 너무 좁아요. 정말 제 인생 최고로 조심하며 넣었습니다. 차량의 주차센서들은 앞뒤옆에 모두 시뻘건 화면을 보여주며 삐빅거리느라 난리 났고요.
압권은 다음 날 차를 뺄 때였습니다. 이탈리아어를 모르는 저, 그리고 영어를 모르는 주차장 관리인이 서로 손짓발짓으로 겨우 이야기 나누어 주차요금을 결제했습니다. 사실, 주차요금정산기가 있는데 그게 어디에 있는지 몰라 물어봤죠. 하룻밤에 무려 45유로!!! 길거리 주차장이 저렴하긴 한데, 길거리에 어디 자리가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제가 차 세우려 했던 전 날 오후엔 동네를 두 바퀴 돌아도 빈 자리가 없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을 넣고 싶은데, 오류가 나면 더 첨부가 되질 않네요. 아래 링크 눌러주세요.)
출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좌측으로 돌아나가야 하는데, 도저히 돌릴 각이 나오지 않더군요. 다시 주차장 안 쪽으로 들어와서 차를 돌려 후진해서 출구로 접근, 사진 상 우측으로 차 뒷부분을 밀어넣고 겨우 올라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겐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 하며 주차/출하했지만, 속으로는 땀 삐질삐질 흘렸습니다. :)
국내 그 어떤 좁은 주차장보다도 이 곳이 최악이었습니다.
워낙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동네라 가실 분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가실거면 너무 큰 차 빌려가지 마세요. 가 보니, 정말 다 작은 차, 해치백 정말 많고,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스쿠터 타고 놀러오더군요.
아무튼, 이상 제가 경험해 본 최악의 지하주차장 이야기를 마칩니다.
자유였습죵.
꾸벅~! :)
http://jayoo.org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하지만, 저희는 저와 아내, 그리고 아이둘에 여행용 트렁크가 넷, 각자 배낭이나 작은 가방 등이 있어서 짐이 너무 많았어요. ㅎㅎ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다만, 오래 된 동네, 작은 동네 이런 곳은 길도 좁고, 주차장도 적고, 이래서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다 잘(!?) 해결이 되긴 했습니다.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시그널님의 댓글
왠만하면 대중교통 이용하라던데...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다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도시 안으로만 들어가지 않으시면 됩니다. 어차피 도시가 작고, 걸어다녀도 될만한 곳이 대부분이에요.
이탈리아 대중교통은.... 25년 전 배낭여행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말을 아끼겠습니다. ㅎㅎ
해방두텁바위님의 댓글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아말피는 배 타고 지나갔고, 그 옆에 포지타노에는 언덕 저 위에서 대형버스로부터 밴으로 갈아타고, 중간 즈음 내려와 밴에서도 내려 걸어 내려갔는데, 사람이 사람이 너무 많었습니다. ㅎㅎ 차가 아예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고요.
본문에서 적은 곳은 포지타노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에 비해서는 조금 더 큰 공간이었는데, 그래도 찾는 사람이 많아서 차와 스쿠터가 가득했어요.
언제 또 이렇게 지중해 해변을 달려보고, 지중해에서 수영해 보겠어요.
저는 이탈리아 렌터카, 추천합니다. :)
왜나를불렀지님의 댓글
15년 전 즈음, 개인병원 지하 주차장 악몽이 떠오르네요.
급하게 회전하는 입구였는데, 수동 차량으로 벌벌 대며 들어갔다가 중간에서 나오는 차 만나서 후진 넣고 미끌어지고 시동 꺼지고, 결국 벽을 두 번 박고 나왔던 힘들었던 기억이네요.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피렌체, 로마, 그리고 토스카나 지방 몇 곳만 돌아봤는데도, 우리 기준 중형 (소나타/K5, 산타페/소렌토) 이상의 차량은 정말 보기 어려웠습니다. 2인승 해치백도 정말 많이 보이고, 대부분 소형 해치백이고요.
그나마 저 곳은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ㅎ 벽을 두 번이나 박고 나오셨다니 고생하셨네요.
아시에님의 댓글
프랑스, 이태리 쉽지 않았죠 ㅋㅋㅋ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저희도 가급적 작으면서 짐이 많이 들어가는 차를 고르다가 BMW 3 Touring 했는데, 차 받고 출발하려니까 전면유리 금이 가 있어서 부랴부랴 다시 렌터카 사무실에 가서 이야기 하고, 차 다시 바꾼게 XC60 이었습니다. 짐 옮기고 정신없이 출발했는데, 동네를 벗어나기도 전에 아내가 다시 전면유리 금 발견. (ㅠㅠ)
This is ITALIA!!! ㅎㅎㅎ
별멍님의 댓글
깁시(즹가로)눈에 드는 순간 피할 수 없거든요...
토막 상식으로 이탈리아 유료 주차장 사인은 딱 두가진데요.
LIBERO 는 주차면 있음
OCCUPATO 는 주차면 없음 입니다.
그러나 OCCUPATO여도 정말 급하면 30유로 정도 슬쩍 건네면서 제발 공간좀 하면
공간이 생겨납니다. 물론 주차료는 따로입니다.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이탈리아어 공부를 조금 하고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듀오링고로 조금 해 보고 있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네요. ㅎ
씨, 운 카페 콘 라떼. 그라찌에 밀레. Si, un caffe con latte. Grazie mille.
아시에님의 댓글
스페인갈 때 좀 쫄렸네요. 거기서 나오는 차들 보니 유리창 깨져서 비닐 붙이고 나오는 차가 두어대 있었거든요 ㅎㄷㄷㄷ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https://damoang.net/car/9429
정말 다행이도 제가 운전하던 2박 3일 동안 주위에서 그런 차들을 못 봤어요. 이탈리아 형님들의 자애로움에 감사 드립니다. ㅎ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다행히 어디 긁지 않고 잘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휴우...
리릿님의 댓글
그게 괜히 나오는건 아니었네요...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여기가 특별히 심했고, 괜찮은 곳도 많았답니다. :)
Pazz님의 댓글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 작은 동네, 작은 길, 관광지 깊숙하게만 들어가지 않으시면 되지요.
우미님의 댓글
이제 배낭여행 다녀 온지도 어언 30년... ㅠ.ㅠ 언제나 또 가보련지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cvdf96님의 댓글
정말 주차장이 입구부터 미친듯이 좁긴하네요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꼭 한 번 가보세요. ;)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까망꼬망1님의 댓글
차가 편한 외곽이나 신도심으로 가면 되긴하겠지만 외국가서 타국문화 볼거면 구도심이 제격이라 생각하거든요
신도심이야 어느나라나 거기서 거기라...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본문의 바닷가 마을도 인상적이었지만, 토스카나 곳곳도 다 특색이 다르고 좋았습니다. 다음에 기회 되면 다시 가서 더 오래 돌아다녀보고 싶어요. :)
pirit님의 댓글
피아트 500과 스마트 포투가 얼마나 탐났는지 모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