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이 안과 검진 잘 받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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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쯤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탄이는 6세였던 재작년에 안과 전문 수의사도 있는 2차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김에 눈도 볼 거냐고 묻길래 그러시라고 해서 별 뜻 없이 검사를 받았다가 노화의 시작이라는? 핵경화증 소견을 들었고,
작년에는 핵경화증이 어떤가 해서,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삼안검이 올라오는 것때문에 걱정되어서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았다가 느닷없는 백내장 진단도 받았습니다. 또한 망막의 혈관이 구불거려서 고혈압이나 적혈구 증가증이 의심된다고 해서 혹시 큰 병일까봐 놀래가지고 항암 받는 개, 고양이들이 많이 다닌다는 2차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삼안검이 한동안 올라왔던 건 원인을 찾지 못 했고 별 이상이 없는데 씨티까지 찍을 건 아닌 것 같다고 하셔서 귀가 후에 며칠 있다가 저절로 좋아졌구요.
그 후 또 일년이 지나서 오늘 오후, 작년에 갔던 안과보다 더 인기가 많고 대기가 한달 반에서 두달 정도 되는, 또 다른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았습니다.
탄이가 운이 좋아서 2주만에 갈 수 있었는데 건물 뒷편이나 골목에는 주차공간이 전혀 없어서 한바퀴를 돌고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느라 예약 시간 1분전에 헉헉대며 겨우 도착했더니 접수 후 진료 받기까지 대기시간이 40분이나 걸렸습니다.;;
‘헉, 주차요금!’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주차요금은 10분에 200원이고 종일주차도 6천원인 저렴한 곳이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딱 하나 남은 자리에 겨우 주차할 수 있었구요.
암튼 문진이 끝나고 검사를 받고 산동제를 넣고 또 20분을 대기하고 다시 또 검사를 받고 설명을 듣고 나오니 병원에 머문 시간만 2시간 20분 가량 되었습니다.
긴 기다림과 고된 검사를 받고 나온 탄이가 울지 않고 얌전히 앉아 설명을 같이 들었는데 오늘 검사 결과는 작년과는 조금 달랐고 설명은 훨씬 자세했고 질문도 더 할 수 있었어서 오랜 기다림의 피곤이나 짜증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죠. ㅋㅋㅋ
그래서 검사 결과는 어떠하냐면요.
우안, 좌안 모두 백내장이 있는 건 맞다고 합니다. 다만 1기 중에서도 초기에 속하고 고양이의 경우 강아지와는 달리 백내장 진행 속도가 느리고 진단 후에도 오랫동안 1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매년 추적검사를 받으면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각막도 상처 없이 깨끗하고 다만 눈물이 흐르는 건 단두종에 가까운 탄이의 눈, 코로 이어지는 구조상 유루관이 짧고 곧지 못해서 눈물이 고여서 어쩔 수가 없다고, 그렇지만 막힌 정도까지는 또 아니라고 자세히 설명해주시며 소독약을 주셨구요. 집에 그런 애 하나 더 있다고 넉넉하게 달라고 하니 두 개나 무료로 주셨어요. 👍👍👍
바로 요 이미지로 보여주셨지요.
https://nacho0720.tistory.com/8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안과에서 들었던 자세한 설명이 이 블로드에도 위 이미지와 함께 잘 적혀있네요. 관심 있으시면 읽어보시면 좋겠구요.
또한 허피스에 걸려도 또 눈물이 흐르는데 히알루론산이 들어간 인공눈물을 넣어주면 허피스 바이러스가 그런 환경은 싫어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구요.
탄이가 길에서 왔기 때문에 정확한 나이는 모르는데 홍채를 통해서 추정 나이를 알 수 있지 않냐고 여쭤보니 망막이 딱 7~8살 고양이의 건강한 망막이고, 핵경화증도 약하고 딱히 노화의 진행를 볼 수 있는 부분은 없으며 구불구불한 혈관도 없고 백내장은 안경에 먼지가 한 톨 묻은 정도라고 탄이의 시야에도 무리가 없을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검사를 잘 끝내고 좋은 점수 받아서 개운한? 느낌으로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왜 우리 탄이는 노화가 빨리 왔나, 길에서 너무 고생을 했어서 그런가 하고 안타까워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를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탄이를 어찌나 귀여워해주시는지… 문진 끝나고 탄이를 이동장에서 꺼내자마자 수의사님과 테크니션께서 “아 귀여워!!”, “아이고 예뻐라!” 해주셔서 ㅋㅋㅋㅋㅋㅋㅋ 으쓱했습니다. ㅋㅋㅋ 물론 내향인인 저는 아무 반응 없이 탄이에게 검사 잘 받고 오라는 인사만 했을 뿐이지만요.
그런 탄이가 오늘 찍힌 사진 두 장 두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의 동일한 내용이 버려둔 제 블로그에도 올라갈 예정입니다. 고양이 인바디 체험단 신청해둬서요. ㅋㅋㅋㅋㅠㅠ)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근데 구내염이 심각했으면 더 나이 추정이 어려웠겠네요.
예전에 수의안과 세미나에서 건대 교수님이 홍채로 나이 추정한다고 하신 걸 들은 게 기억 나서 여쭤봤는데 망막 상태에 대해서만 알려주신 거였고, 고양이는 안과 검진 받을 일이 사실 많지는 않을 거예요.
제 주변 노묘 집사님들도 안과 다녀오신 분은 안 계실 정도로 고양이는 안과 쪽 발병률이 낮다고 하더라구요. 전염성복막염과 큰 관련 있는 포도막염이나 심한 허피스로 인한 문제 같은 심각한 질환 제외하고는요. 보통 고양이가 안과에 갈 정도면 꽤 심각한 것 같더라구요. 개들에게는 백내장이 워낙 흔해서 어제도 보니 전부 개 환자들이었지만요.
이게 뭐양님은 첫째냥이 추정나이가 궁금하시겠지만 눈 건강 잘 유지되어서 안과 갈 일 없길 바라요.^^
이게뭐양님의 댓글
주로 이빨로 추정하던데 구조 당시에 구내염이 심해서 그것도 쉽지 않았구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안과 전문으로 가서 망막으로 나이 한번 가늠해달라고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