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투기등급 강등 위기...항공기 인도 부진 등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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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의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강등될 위험에 직면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보잉이 11일 5월 항공기 인도량 발표를 앞둔 가운데 FT는 보잉의 인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FT는 이어 보잉이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고자 하반기에 항공기 인도량과 잉여 현금 흐름을 늘릴 수 있을지를 투자자들이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항공기 인도 부진, 불투명한 회복 전망, 수익 대비 높은 부채 비율 장기화 등을 보잉의 신용등급 강등 요인으로 손꼽고 있다.
보잉의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떨어지면 가뜩이나 580억 달러에 육박하는 총부채로 고전하는 보잉의 차입 비용이 더 증가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보잉의 경영진이 투자적격 등급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가운데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이 가능한 한 신용등급 강등은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잉 채권을 보유한 한 자산 관리자는 “그 정도 규모의 대차대조표는 하이일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하이일드로의 전환은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채권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잉의 신용등급은 지난 4월 무디스가 다른 주요 신용평가사들과 함께 'Baa3'로 등급을 강등한 이후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인 '트리플B-'에 머물러 있다.동시에 무디스, S&P, 피치는 모두 보잉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는 향후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투자자들은 보잉의 채권이 이미 투자 등급의 최하위와 하이일드 채권의 최상위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잉의 유동성이 높은 채권 중 2020년에 발행되어 2050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현재 약 6.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30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6% 미만, 2025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수익률은 6%를 약간 상회하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채권 수익률은 지난 6일 기준으로 5.7%를 기록한 트리플B 등급 채권 평균보다 높다.지난 4월 보잉의 브라이언 웨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제조 및 공급망 개선과 함께 대차대조표를 관리하면서 “투자적격 등급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보잉은 1분기에 거의 40억 달러의 현금을 사용하는 등 올해 잉여 현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조나단 루트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등급 평가 위원회가 보잉의 항공기 인도와 이에 따른 잉여 현금 흐름이 연중 개선되지 않는 시나리오에 “큰 비중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의 737 맥스 생산량을 한 달에 38대 이하로 제한한 가운데 루트는 “중요한 것은 5월 인도량이 아니라 7월부터 12월까지의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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