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미팅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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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없구요, 아시다시피 저는 LA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에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물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신 분도 많구요.
보스는 튀르키에계 유태인이고, 팀원 중에는 파트너가 있는 레즈비언도 있습니다.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하겠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거의 대부분이구요.
아침에 전체 미팅을 하는데, 트럼프 저격 얘기가 잠깐 나왔었습니다. 다들 침통해하고, 말을 아끼더라구요. 보스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고, 다들 아무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뭐가 달라지고 할 것이 아니라, 이런 폭력적인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모두들 거기에 동의하는 것이구요.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내가 가진 주권을 대리할 사람을 뽑습니다. 반대편 정치 그룹을 박살내 버릴 강력한 통치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을 잘 대리할 사람을 뽑는 것입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죠.
우리가 윤석열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그가 꼴보기 싫어서 쫒아내려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내 주권을 제대로 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약을 파기하고, 그가 대리하고 있는 내 주권을 다시 내 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어떤 분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민주당이 거의 대부분인 LA는 사건이 있고 난 이후에도 다들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웅성웅성하는 것도 없고, 그냥 평범한 일상에 놀라운 뉴스가 끼얹어진 그런 분위기 입니다.
미국이 워낙 큰 땅이라 다른 지역은 어떤 분위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LA는 특별한 움직임 없이 차분하고 조용한 일상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진은 저희 연구실에서 파티할 때 사진인데요, 출신 국가 국기를 걸었었습니다.
딸기오뎅님의 댓글
한국에서는....야당 대표 암살 미수 사건이 벌어졌었는데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악의적으로 의미부여를 해 버렸죠.
미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냉담하게 대했죠.
빌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BLUEnLIVE님의 댓글의 댓글
천동설 주의자들이 부끄러워해서 지동설로 돌아선 게 아니듯이 말입니다.
flatout님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셀빅아이님의 댓글
우리나란 이재명이 피습당했을 때 헬기 특혜 논란단들어서 그런생각 자체를 못하게 만들었죠.
그래서 2찍들은 최소한의 인간도리도 없다고 생각하고 극혐합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조알님의 댓글
제가 일하는 곳도 higher education 인데도 분위기는 완전 반대입니다
대놓고 트럼프 지지자들 정말 많고, 한인 동료 교수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는 한국 민주당 지지자이자 미국 민주당 지지자인데, 여기선 제 정치색을 숨기고 살아야 하네요
이번 사건 후에도 트럼프 당선 확정이라며 서로들 좋아하고 있는데
어찌 반응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ㅜ
종종 올려주시는 LA 얘기 읽을때마다 제가 사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얘기같이 느껴지네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조알님의 댓글의 댓글
이제다시님의 댓글
미피키티님의 댓글
항상 늘 조심하고 주의를 해야 합니다.
그래도 미국은 피 청소는 안하잖습니까... 이눔의 대한민국 짭ㅅ ㅐ 들... 이것도 특검 가야 합니다. (새 얘깁니다. 사람 얘기 아임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Enlightened님의 댓글
대부분의 교포 한인들이 그렇듯 미국 사정보다는 한국 사정을 훨씬 더 잘 알고, 미국 예능 드라마보다 한국 것들을 보며, 미국 사정이야 그냥 자기 직장 집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로, 아니면 기껏 테레비에 나오는 빨라서 알아듣기도 힘든 뉴스 정도 대충 흘려 듣는 정도로 기억할 뿐이지 (미국 현지 뉴스 정기적으로 꼭 챙겨 보는 한인 거의 본 적도 없지만), 시민권자든 영주권자이든 미국 정치는 이민자 내 삶, 내 가족 먹고 사는 문제랑 별 관계 없으니 몰라도 그만 대부분 그렇게 살죠.
그런데 자기 주변은 거의 대부분 늘 조용합니다. 그러니 세상도 조용하게만 느껴지지요.
몸은 한국 떠난지도 오래되었는데 이재명 피습에 안달하고 윤의 탄핵의 정당성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건 아직도 심리적으로 한국을 떠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의 일에는 엄청 예민해지고 모르는 일이 없는 박사가 되는데, 미국에는 십년 이십년을 살아도 당장 미국 정치, 미국 역사 얘기가 나오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내 주변에서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듯 보이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지요. 그러나 당장 동네 미국인 커뮤니티, 하다못해 레딧 같은데라도 조금 기웃거려 보거나, 들어가서 활동해 보고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논쟁도 해보면, 내가 순진하게 알던 그 평화는 내 관심이 거기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진리입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사실 저는 그렇게 많이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놓친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제 주변과 현지 언론 보도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어머님의 댓글의 댓글
트럼프는 아는 만큼 보입니다. 진짜로.
한인 기독교 사회에서 트럼프 찬양하는거 보면 어이가 가출한
정도입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어머님의 댓글의 댓글
살아있으면 의견도 못내나요. 굥은 죽었습니까 ㅎㅎ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살아있는 사람에게 의견을 내신다면, '나는 트럼프를 반대합니다'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것을 우리는 의견이라고 합니다. '트럼프는 히틀러와 같은 사람이다'는 의견이 아니라 평가입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나!
저는 어떤 인물이 살았건 죽었건 역사가 역사가들의 평가의 몫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서 쓰는 소설 같은 것이지 죽어있는 사물이 아닙니다.
어머님의 댓글의 댓글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의견과 평가는 본질적으로 같은 말입니다.
어떤 인물 혹은 사태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맥락에 따라 변화하며 어느 순간도 universally 동일하지 않습니다.
어머님의 댓글의 댓글
왜 트럼프만 특별하게 대우 해줘야 하는건가요. 제가 보기에는 트럼프는 히틀러와 다를게 없습니다 ㅎㅎㅎ
어머님의 댓글의 댓글
캘리포니아라는 이민자 유색인종 친화 지역에 살면 절대 모르는 미국의 내면이 많죠.
웨스트버지니아이런데는 트럼프 당선이 유색인종 이민자에게는 생존과 관련이 있기에 저렇게 차분하기 힘들죠 ㅎㅎ
ludacris님의 댓글
- 적극 동의합니다.
하산금지님의 댓글
우리보다 한참 젊은 나라도 저렇게 나름의 균형을 잡으며 잘 해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연식만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자주 드네요.
부끄러운 대통령, 정치인, 언론, 기득권이 자신들의 이익 극대화에만 열중하고 국가발전을 방해하는 현실이 화나고 안타깝네요.
대체적으로 성숙한 시민이 만들어가며 자부심을 가지는 나라에 살고 싶은데 너무나 더딥니다.
잠시 선진국의 문턱을 밟으면서 뿌듯함을 느꼈었는데 후진국을 향해서 급하게 미끌어지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네요.
부끄럽고, 부럽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하얀후니님의 댓글
X세대나 알법한 고약을 21세기 후손은 고약하다는 뜻으로 오해할까 걱정됩니다.
규링님의 댓글
그래서 저희도 이재명씨 사건으로 엄청나게 화내는데
굥따까리 ㅆㄺ들은 왜 화내는지도 모르죠.
포크커틀릿님의 댓글
그리고 공감합니다
특히 이 대목요
"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내가 가진 주권을 대리할 사람을 뽑습니다. 반대편 정치 그룹을 박살내 버릴 강력한 통치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을 잘 대리할 사람을 뽑는 것입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죠. "
최강후사님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댈러스베이징님의 댓글
제가 살던 텍사스는 젊은이들도 공화당을 지지했어요. 미 중남부는 보수 일색이고 심지어 애국적 문구 스티커나 아예 트럼프 사진을 차에 붙히고 다니는걸 봤어요.
고약상자님 사무실의 국적을 보니 Diversity and Inclusion 이 멋진 곳 같습니다.
MoonKnight님의 댓글
누군가 테러(폭력과 구분하기 위해 이렇게 썼습니다)를 자행했을때 그 테러를 비난해야지 여기서도 진형논리를 내세우면 안되는 것이죠
글록님의 댓글
총기규제에 대한 압박은 더 커질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