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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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은 글을 쓰면 안 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소한 것이든, 중요한 것이든, 꼭 기록에 남겨야 하는 것이든..
무엇이든 글을 쓰는 것은 좋습니다.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거든요.
중구난방을 흩어져서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를 때,
글쓰기를 통해서, 혹은 마인드맵과 같은 구조화된 도구를 통해서
'머리 속에 하나의 정리된 길'을 만드는 이런 과정은 참 좋습니다.
권장할 만한 방법이에요.
우리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면 기억을 하는 방식 자체가
'빈 노트 한 권에 한 줄 씩 딱딱 칸을 맞춰서 적는 방식'으로 기억이 되지는 않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방사형으로 '정신없이 뻗은 줄기들'처럼 그렇게 나뉘어지며 기억이 됩니다.
'하나의 맥락에서 파생된 줄기들' 같은 경우도 있고,
'전혀 무관한 듯한 여러 줄기들'이 어쩌다가 이상하게 엮긴 것처럼 기억이 되기도 합니다.
기억은 이런 식으로 되는데,
머리 속에서 무언가를 떠올릴 때에는 이에 대한 역순처럼 작용되지는 않습니다.
어떤의 '키워드'를 떠올렸는데, 전혀 엉뚱한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건, 그래서 그렇습니다.
나는 '이걸' 떠올려보려고 했는데, '딴 생각들'이 정신없이 떠오르는 경험,
이게 정상입니다. 원래 그런 방식으로 머리 속에서 동작합니다.
수업 중에 딴 짓을 하는 친구들, 당연한 거에요.
교육이라는 게, 이걸 의식적으로 못하게 제한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야기를 빙빙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사소한 글쓰기가 좋다'는 겁니다.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글을 자주 쓰다 보면,
'풀어놓은 그물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결국엔 머리 속이 정돈되며 정리가 됩니다.
꼭 해야 하는 문제들,
풀어야 할 숙제들,
방치하고 있는 여러 사안들이
함께 끌어올려지고, 조금씩 정리가 되게 되는 거지요.
계기가 필요했을 뿐이지, 잊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다시, 이야기가 빙빙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고.
'사소한 글쓰기'를 한 번 해보세요.
그냥 시작하면 됩니다.
아무 것이나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무의식이 알아서 합니다.
'아.. 뭔가 끌어올려야 하는 구나..'하고
이 친구가 알아서 그물을 끌어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럼 '언제' 글쓰기를 해봐야 할까요?
지금 이 글을 읽으셨으니, 바로 지금 해보셔도 좋습니다.
'딱 좋은 때' 라는 건..'바로 시작하는 바로 지금'인 경우가 참 많거든요.
* 이 글을 소모임 '글쓴당'에 올린 글입니다.
https://damoang.net/writing/1179
끝.
diynbetterlif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