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중도 아닌 다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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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2024.07.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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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층에 구순 중반 독거할매가 사십니다 

하늘에 먹장구름이 밀려오는데 혹시나싶어 

아래층 기웃거려보니 노모차가 안보입니다 

노치원에서 아직 못오셨구나싶어 좌불안석입니다 


비옷들고 우산들고 마중을 가볼까 

들락날락 

에이 

설마 누구라도 부축해주시지않을까 


한바탕 폭우 지나가고 한 이십여분 

대문밖에서 서성이니 저만큼 오시네요 

얼른 달려가 우산받쳐 뒤따라와 노모차 넣어드리고 

현관에 잘 들어서시는거만 확인후 올라오려니 

한사라고 잡아 당기십니다 


으  ㅡㅡㅡ

큰일났습니다 

할매집은 찜통입니다 

춥다고 에어컨은 언감 선풍기도 안돌리십니다 

그거 무서워 열변 마음으로 안부묻고 한번 

들여다 봅니다 ㅠㅠ


ㅎㅎ오늘도 잡혀?들어가 할매 침대옆에 앉습니다 

이제 할매의 녹음기?를 들어드릴시간입니다

백 스물두번쯤 들었지싶은 

이것도 안먹는다 

저것도 맛없다 

얼른 죽어야 할긴데 ,,,

손주가 연예인이었다 

쌍둥이 낳았는데 아직 얼굴 못봤다 


한삼십분 들어드리다보니 등짝은 땀으로 흥건해지고 

어느뽀인트에서 도망을 쳐야 하나 


네 

그렇습니다 

전 다중 인격자입니다 

댓글 5 / 1 페이지

노래쟁이s님의 댓글

작성자 노래쟁이s (223.♡.216.150)
작성일 07.26 18:17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가장 힘들면서? 가치있는 행동이,
시간내어 부모님(어르신) 이야기 들어드리는 거라고.. ㅎㅎㅎ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7.26 19:58
@노래쟁이s님에게 답글 취미가 누구하소연 들어주기였는데
이젠 기력이 ㅠㅠ
9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은비령님의 댓글

작성자 은비령 (218.♡.202.177)
작성일 07.26 19:06
'먹장구름' 은 오랜만에 보는 단어네요.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집까지 부축 정도는 해드릴것 같은데, 그 긴 시간을 찜통더위속에서 들어주신다는건 대단하신거죠.
저라면 돈준다고 해도 싫은 일인데요.  -_-;;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7.26 19:59
@은비령님에게 답글 ㅎㅎ돈받고는 안하죠
그냥 그렇게 마음이 쓰입니다 ㅠㅠ

이루리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루리라 (14.♡.227.59)
작성일 07.26 21:27
그저님 그저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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