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소에서 일하면서 느는 것 중 하나는 쎄~한 상황을 감지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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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121.♡.189.207
작성일 2024.08.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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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소에서 근무중입니다.

물론 쎄~한 느낌이라는게 여러모로 시설물 점검 하다가 느낌이 안좋다. 곧 사고 터질 것 같다. 라는 것도 있지만 특히나 사람에 대한 것이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7시에 전화가 옵니다. 아파트 안에 있는 정자와 벤치가 있는 부분에 벌레가 많다고 조치 좀 취해달라더군요.

솔직히 사람인지라 가끔드는 생각인데 이게 7시에 전화해서 할 소리인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만

예 확인 후 조치하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는데 전화를 안끊으십니다. 몇 초 정적이 흐르다가 제가 한말 그대로 확인 후 조치 좀 해주세요. 라고 다시 말하셔서 예. 확인 해보겠습니다. 하고 전화가 종료되었습니다.


느낌이 쎄~합니다. 혹시나 통화목록을 확인 해보니 작년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네요. 이 일은 뒤에 적겠습니다.


어쨌든 저도 아파트 주변 확인 하면서 그 주위 확인 하고 8시 정도에 과장님이 출근 하셔서 그대로 보고 드렸습니다. 과장님도 주변 확인하느라 한번 전체적으로 돌아보시면서 그 곳도 확인하셨고요.


그런데 저희가 수목소독을 한지 2주? 3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막 너무 심하거나 하지 않을 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수목 소독중에도 재밌는 일이 있었던게 통화목록에 수십통이 있는 전화 자주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도 진짜....

그런데 그분이 수목소독을 하는게 맞냐면서 정확히 몇 동 옆에 있냐고 물으시길래 알려드렸고 거주 하시는 동은 이미 하고 지나갔다고 말씀드렸는데 자기가 지키고 있었는데 절대 안했다고 화를 내시네요.


처음엔 수목소독을 하는 자체를 의심하시는데 저희가 전날 당일 방송도 나가고 몇일 전부터 게시판에 공지도 했는데 그걸 안한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이상한데 저희가 보고드리려고 작업 사진 찍은 것도 확인 하시더니 자기 동 찍힌 건 없지 않냐고 안했다고 우기시네요. 하루동일 시달렸습니다.


뭐 이 일은 그렇다 치고 그 사이에 다른 민원들이 들어와서 2집정도 방문해서 민원 봐드리고 8시 40분쯤 올라와서 일지 적으면서 퇴근 준비 하는데 어떤 할머니가 들어오시네요.


자기가 민원 넣었는데 들여다보지도 않는다고 화를 엄청 내십니다. 말도 안통하고요.

안그래도 느낌이 쎄해서 다시 전화올거 같아서 교대 근무자 분이랑 경리직원분에게 내용 설명드리고 다시 전화올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려놨는데 역시나 네요.

이분도 마찬가집니다. 직원이 확인했다고 하는데도 자기가 거기에 있었는데 자기가 못봤다고 안온거라고 우기면서 화만 내시네요.


전화주셨던 분과 작년에 있던 일은 제 근무날 전에 근무하시던 분이 밤에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승강기가 고장이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안되세요? 라고 물으니 그건 너네가 확인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화내고 끊으시더랍니다.


그분이 갔는데 승강기가 정상이라 버튼이 이상한가 해서 승강기 모든 버튼을 다 눌러서 확인했는데도 이상이 없어서 다음 날 제가 출근했을때도 확인을 해달라고 하셔서 저도 가서 모든 버튼을 다 눌러서 확인 했는데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또 전화가 온거죠. 똑같은 분이 똑같은 내용으로요. 그래서 확인했는데 정상이고 정확히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안되시냐고 물으니 화를 내시면서 너네가 알아서 봐야되는 거 아니냐고 하시고 끊으십니다.


이 일이 3번쯤 반복되니 일하시던 분이 나오시라고 어딘지 같이 가보자고 해서 갔더니 자기 사는 층에서 버튼이 동작이 안되는 거 였습니다.


아 그리고 벌레요? 벌레가 엄청 많아서 앉지를 못하겠다고 하셨는데 정자가 있고 그 둘레로 나무로 앉을 수 있게 해놓았는데 딱 한뼘 정도 구간데 송충이 3마리가 있는게 전부였습니다.


아파트 근무하다 보면 흔하게 있는 일들인데 가끔씩은 정말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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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1 페이지

DevChoi84님의 댓글

작성자 DevChoi84 (211.♡.96.205)
작성일 08.19 10:17
저도 동대표다보니 민원을 직간접적으로 전달받는데...유독 심한분들은 그냥 눈에 익더라구요. ㅎㅎ

푸딩구님의 댓글

작성자 푸딩구 (175.♡.165.11)
작성일 08.19 10:17
입주민 입장에서도 같이 안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관리사무소엔 어떻게 할지 뻔하죠...ㄱ-;;;;;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8.19 10:17
송충이 3마리면 많다 할수도 있겠네요.
그나저나 송충이만 보면 잡아먹던 내친구는 아직도 잘 사나 모르겠네요 ㅎ

그리고 저는 제 눈앞에서 (술마시고) 관리인 경비 기강 잡으면 작살을 내줍니다 ㅎㅎ

DevChoi84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evChoi84 (211.♡.96.205)
작성일 08.19 10:18
@크리안님에게 답글 ...사람아니고 닭이나 뭐 강아지 이런거죠? 그렇죠?

푸르른날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푸르른날엔 (118.♡.12.147)
작성일 08.19 10:21
@크리안님에게 답글 네? 어렸을적 송충이가 학교에 많긴했지만, 손으로 잡는것까지야 그렇다쳐도, 그걸 먹었다구요? 헉…
그분 지금 살아는 계신건가요? 아니면 외계인이신건가?

크리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8.19 10:26
@푸르른날엔님에게 답글 메뚜기 잠자리도 먹었어요. 생으로 ㄷㄷㄷㄷ

깜딩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깜딩이 (210.♡.65.2)
작성일 08.19 11:45
@크리안님에게 답글 와.......지금 같으면 유투버 하시면 고정 구독자가 제법 있을꺼같네요.

MMKI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MKIT (175.♡.69.100)
작성일 08.19 10:19
아프신 분이죠.

busker님의 댓글

작성자 busker (165.♡.65.108)
작성일 08.19 10:19
주위에 왜이리 정신병자들이 많은지 참 답답하네요

꿀복숭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꿀복숭아 (58.♡.246.5)
작성일 08.19 10:24
정신이 아프신 분들이 정말 많아요.
주변 생각 안하고 문 열어놓고 살면서 새벽 4시 5시까지 돌아다니고 소리치고...어휴..
가족이 해꼬지 당할까봐 꾹꾹 눌러 참습니다.
아파트에서 제일 좋은 복은 이웃복이에요.

돌마루님의 댓글

작성자 돌마루 (210.♡.188.248)
작성일 08.19 10:24
정말 별의별 사람 다 있네요...

항상바쁜척님의 댓글

작성자 항상바쁜척 (221.♡.25.20)
작성일 08.19 10:25
이사오고나서 관리사무소는 누수 관련해서 1번 연락해본게 다네요. 공지는 다 되니 서로 연락 안하고 지내는게 좋은 듯 해요.

감말랭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감말랭이 (1.♡.101.49)
작성일 08.19 10:25
집단 거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수 같은 물리적 하자 없고 이웃 잘 만나는거죠 (좌우 뿐만 아니라 위아래로도)

아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찌 (211.♡.128.35)
작성일 08.19 10:42
정말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면 시간약속을 잡고 처리과정 직접 와서 보면 될테죠.
그런데 분명 그러지는 않을거거든요. 괴롭히는게 목적인거라..

가끔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살아갈 생명력이 너무 부족해서 남의 것을 뺐어야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요
건전한 방법도 많을텐데 꼭 누구를 괴롭혀야하는 건가싶은..

서늘한님의 댓글

작성자 서늘한 (39.♡.231.6)
작성일 08.19 10:45
정말 생계로 바쁘거나 여유 있는 사람은 저럴 생각도 잘 안하죠.
보통은 시간이 너무 남아도는 부류(주로 장년 노년층)인데 쓸데 없이 참견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서 뭐라도 손해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의 광적으로 집착하는 습성이 있어서 상당히 괴롭게 만드는 경우를 저도 몇번 봤습니다.

참.. 뭐랄까 할일 드릅게 없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정신과 가서 신경안정제나 좀 처방 받아서 드시지 하는 안타까움이 같이 들더군요.

그런 사람들은 집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고 늘 아파트 주변을 서성거림...ㄷㄷㄷㄷ

pOOq님의 댓글

작성자 pOOq (111.♡.103.64)
작성일 08.19 10:48
저 정도면 치매 진단 받아봐야 하는거 아닐까 합니다

CG디자이너님의 댓글

작성자 CG디자이너 (58.♡.81.233)
작성일 08.19 11:20
어디가나 진상은 있기 마련인데, 아파트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재산권을 무슨 특권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지라 뭐 그 정도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유별나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글을 읽다가 보니까 좀 의아한 부분이 있는데, 민원인 거주 층의 엘리베이터 버튼이 고장이 나 있었나요?  그럼 민원상 문제는 없어보여서요. 물론 민원인이 몇층 엘리베이터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을 해줘여 빨리 조치가 취해질텐데  노인분들은 뭐가 잘 안되면 성질부터 내니까 마지막 조치 내용처럼 민원인하고 직접 동행해서 문제사항을 해결해 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은 드는군요.

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121.♡.189.207)
작성일 08.19 11:54
@CG디자이너님에게 답글 옙. 적혀있듯이 거주하시는 층의 호출 버튼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안되시냐고 당연히 여쭤봤는데 도리어 화내시면서 그건 너네가 확인해야지 라고 끊으시는게 반복된 거죠.

그리고 몇 번이나 승강기 내부 모든 버튼을 동작되는지 확인했습니다.

첫 민원 전화에서 몇 층에서 호출이 안된다고 하셨다면 30분 내에 해결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글에는 생략되었지만 오전 7시에 전화하신 분은 찾아오신 분의 아드님이고 승강기 내용은 전부 아드님 내용입니다.

peress님의 댓글

작성자 peress (210.♡.41.89)
작성일 08.19 12:22
사람 상대가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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