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넘은 아버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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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8.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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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아직도 현업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주업종은 페인트와 방수 공사를 하십니다.
70살이 되셨을때는 10년만 일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80살이 넘으시니 이제는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일을 더 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얼마전, 아버지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했습니다.
"아버지, 같이 일하시는 분 관두셨는데, 혼자서 일을 어떻게 하세요?"
"응, 대신 젊은 애가 와서 좀 편해졌어"
"아 그래요? 젊은 친구가 와서 다행이네요,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요?"
"아마 70이 좀 넘었을걸?"
"네?"
요새는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더 이상 큰 공사는 하지 않고,
여러 현장을 다니시면서 신축 건물 유지 보수만 하십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공사를 맡기는 분하고의 인연도 기가 막힙니다.
20여년전 한 건설 현장에서 다른 기공 잡부로 아르바이트 하던 대학생을 눈여겨 보던 아버지가 오다가다 커피 주고, 간식도 주며, 인연을 쌓았는데, 그 친구가 지금은 어엿한 중견 건설 회사의 간부로 일을 하면서, 저희 아버지를 찾았고, 믿고 일을 맡긴다고 하네요.
세상사 참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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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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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는파도처럼님의 댓글
생이 다할 때까지 즐겁게 일할 수 있음이 복입니다. 그보다 더 젊은 나이에도 은퇴만 바라보는 사람도 있는걸요.. ^^ 건강과 여건이 허락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건강히 즐겁게 일하실 수 있길 바라요!
jayson님의 댓글
진짜 대단하셔요..!! 일할 수 있는 건강..그리고 경제적인 여유..
저도 그러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어요..
댈러스베이징님의 댓글
아버지의 성실함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계속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대화 자주 하십시요. ^^ (저는 오랜 객지생활로 아버지와 대화가 적었는데 아버지 떠나보내니 그게 가장 큰 후회로 남습니다)
항상바쁜척님의 댓글
80세가 넘으셨는데 현역이시라니 건강하셔서 부럽네요. 그래도 쉬엄쉬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언더라인님의 댓글
나이가 들어서도 어느정도 일을 하는게 건강하다고 했는데
80넘으셔도 현업에 계시니 존경스럽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래봅니다!
80넘으셔도 현업에 계시니 존경스럽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래봅니다!
돈쥬앙님의 댓글
언제 만날지 모를 인연 사람이 사람으로 대해주셨으니 사람으로 대접해 드리는거죠.
80이심 태극기 부대여도 이상하지 않을 연세이신데 참 어르신...
80이심 태극기 부대여도 이상하지 않을 연세이신데 참 어르신...
화신님의 댓글
사실 이렇게 본인의 기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그 기술을 점점 갈고 닦고…
또 그 후대들이 그 기술을 이어받으며 더 발전시키고…
이런 과정이 중요한데,
요즘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
아버님께서 오랫동안 건강 유지하시며,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
그 기술을 점점 갈고 닦고…
또 그 후대들이 그 기술을 이어받으며 더 발전시키고…
이런 과정이 중요한데,
요즘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
아버님께서 오랫동안 건강 유지하시며,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
하드리셋님의 댓글
아버님 건강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