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사는게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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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ugenestyle 203.♡.218.34
작성일 2024.08.27 11:40
1,48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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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제가 이런이야기 하면 웃기는 소리 한다고 합니다..

멀쩡한 직업에 아이둘 잘 크고 있는데 배부른 소리 한다고..

아내와 저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있어요..

그래서 피해의식? 열등감? 그리고 완벽주의 이런것들이 몸에 남아 있죠

거기다 저도 엄청 늦게 자리잡았습니다. 35... 15년을 방황하다가

정기적인 월급이 나오는 직업을 35에야 가졌고.. 이제 43입니다..

정말 앞만 보고 달렸죠.. 결혼도 두집모두 반대하는 결혼 해서 마음고생도 엄청 했습니다.

내가 여기서 적응하면 좀 달리 볼까..

내가 조금더 일해서 한푼이라도 더 벌면 마음에 여유가 생길까

내가 피곤해도 집안일을 좀 하면 아내가 쉴수 있고 마음에 여유가 생길까

너무 돈돈 하지 않고 필요한데 과감하게 쓰고 필요한거 쓸수 있게 여유를 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길까..

쉽지 않더군요 이젠 첫째가 사춘기가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내와 첫째의 신경전이 시작되네요 

3일만에 집에 들어가면 냉기가 흐르고 있고 주말이라도 좀 숨구멍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토요일 당직서고 일요일 퇴근하면 항상 제가 먼저 식구들 대리고 나갔습니다

피곤해 죽을것 같은데 가만 있으면 속이 터져 죽을것 같아서

몸만 힘들자 싶은생각에 열심히 다녔어요

이젠 진짜 힘들어서 아무생각도 안납니다.. 일할때가 제일 편해요 몸만힘들고 머리속은 온통 환자생각밖에 없거든요

정말 평범하게 사는게 어렵습니다. 

저도 퇴근하면 누군가가 와서 안아주면 좋겠고 웃으면서 밥먹으면 좋겠고

오랜만에 가족들 만나면 아무 생각없이 웃으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게 참 어렵네요

제 문제겠죠 제가 잘 교통정리도 하고.. 직장도 빨리 가지고 했다면 이런일이 조금은 덜하지 않았을까..

배부른 소리라는거 압니다.. 그냥 최근엔 도무지 웃을일이 없어서 푸념해봤습니다. 

댓글 12 / 1 페이지

효도르는효도를님의 댓글

작성자 효도르는효도를 (112.♡.82.50)
작성일 08.27 11:44
그렇죠.
부단히 노력해야 간신히 이루는게 그  평범이고 중간이죠...

폴셔님의 댓글

작성자 폴셔 (121.♡.117.112)
작성일 08.27 11:46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다 가지신줄 알았는데 의외 였군요...
아내와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고 시급해 보입니다

단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단아 (49.♡.59.243)
작성일 08.27 11:50
저도 뭐 나름 버라이어티한데요..그안에서 죽어라 소소한 행복. 취미를 찾고 있습니다. 힘들다 하는 사람 아무도 반겨주지 않고. 다들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을 좋아하니까요..그런데 아마 다들 그렇게 살아갈거에요..남편이나 저나 40대 후반인데..언제쯤 안정이 되는거지. 늘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한발짝 멀리서 보면. 말씀대로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있고 입에 풀칠하지 않으니 평범하게 잘살고 있는거지요.

저도 중2아들 있는데 그냥 밖에 나가서 사고안치니..크게 아프지 않으니까. 그래서 착하고 고마운 아들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며..사춘기 소년소녀들 받아줘야죠. 달달한거 하나 드시며 기분전환하셔요^^

상남자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상남자지 (210.♡.135.236)
작성일 08.27 11:54
부부 관계만 좋다면, 애들 사춘기는 두분 이서 슬기롭게 해쳐나가실 수 있으리가 봅니다.

끝이아닌시작님의 댓글

작성자 끝이아닌시작 (1.♡.194.116)
작성일 08.27 12:03
다들 별 다른 문제 없이 살아가는 것 같지만 어려운건 내색하지 않죠.
위에서 말하신게 바로 평범하게 사는 거 아닌가요?

은비령님의 댓글

작성자 은비령 (218.♡.202.177)
작성일 08.27 12:11
다들 본인 삶의 고통스러운 부분은 잘 드러내지 않고 행복한 모습만 내보여서 그런것도 있습니다.
저만해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 삶의 1/100 도 안되는 극히 일부의 괜찮은 모습만 드러내거든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대부분은 고민과 고통으로 채워져 있고, 1% 정도의 행복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늘 행복할순 없잖아요.

인간의 뇌는 쾌락적응을 하잖아요.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어도 뇌는 금방 적응해 버리고 식상해 할 수 있죠.
지금의 고통이 나중에 더 큰 행복으로 전환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헤이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헤이요 (124.♡.129.168)
작성일 08.27 12:12
저는 자영업하는데... 늘 신경이 곤두서 있네요...ㅠㅠ

은퇴를 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요...ㅠㅠ

물푸레나무님의 댓글

작성자 물푸레나무 (121.♡.182.114)
작성일 08.27 12:12
폄범함이라는 것도 결국 누구의 기준인가 싶습니다

평범.... 내 기준, 내 가정의 기준... 내 삶의 행복.. 그거 잡는 것..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지키는 것..정말 어렵습니다

내가 태어나 성장한 나의 부모님과 함꼐한 내 가정,
내가 성인이 되어서 꾸린 내 가정... 별개입니다

사실 저도 이제 알아가고 있지만.. 이걸 인식하는 순간... 정말 온 정신이 모래가루처럼 부서지는 것 같더라고요

완전 새로운 의미로 내 가정이 다시 보이고 기준도 다시 만들어야겠구나 싶더라고요
대화가 정말 많이 중요하고 또 중요하더라고요

나의 배우자에게 더 많은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고 대화도 많이 시도해야한다는 것 또한 다시 느꼈습니다

피뎅이님의 댓글

작성자 피뎅이 (61.♡.246.17)
작성일 08.27 12:36
평범하다가 걱정없이가 아니니까요.

저도처음이에요님의 댓글

작성자 저도처음이에요 (211.♡.162.45)
작성일 08.27 12:40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게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라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행복하기 쉽지 않는 세상이네요.

두번째여행자님의 댓글

작성자 두번째여행자 (165.♡.130.101)
작성일 08.27 15:58
그게 평범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은 나처럼 안살겠지, 평범한 삶은 다르겠지 하시겠지만, 다들 삶에 칼날 하나 둘 씩은 놓여있지 않을까요
그게 느껴지지 않는 다면 내 가족 중 누군가가  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진짜 '평범'하지 않은 삶은 어떤 식으로건 표가 납니다. 티내지 않더라도 남들이 알 수 있도록 무척 뚜렷하게요.
말씀하신 내용을 잘 들어보니, 이미 최선을 다해서 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을요.
아마도 가족분들에게 Eugenestyle님은 대체가 불가능한 분이겠지요. 그럼 잘 하고 계신거겠죠.
평범한 것은 완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완벽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죠.

꿀곰님의 댓글

작성자 꿀곰 (1.♡.134.73)
작성일 08.27 16:59
저는 아직 못겪어본 일이지만 (아직 애 사춘기가 멀어서요) 여러모로 위로드립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진짜 가화만사성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거 같아요.

가족일로 힘들면 진짜 만사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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