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예민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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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때문에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와서 고시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학동 언덕 꼭대기에 20만원대 초반 언저리에 나름 합리적인 방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요...
며칠 안지났는데 옆 방 아재 때문에 스트레스 팍 오네요ㅜㅜ 머리는 까져가지고 한 40~50대 쯤으로 보이는데 직업은 없는지 맨날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시는 분인데요. 문제는 너무 예민보스입니다. 입구에 슬리퍼 조금 건드렸다고 방 문에 살벌한 글씨로 "경고!!!!"로 시작하는 포스트잇을 붙이고, 문 여는 소리에도 극도로 예민반응해서 낮에는 고시원 들어갈 엄두조차 안나네요.
문제는 백이면 백 과학 그 자체인 예민충들 특징이 있죠. 남한텐 예민하고 엄격한데 정작 자기는 부주의합니다. 저는 아침 일찍 학원가서 공부하고 밤에 들어와서 자고 이 인간은 그 때 일어나서 움직이는데 뭐 주침야활 그거까진 자기 인생이니 이해하지만 제가 극도로 조심히 사뿐사뿐 다닐 때 지는 복도에서 무슨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내면서 온갖 민폐 끼치고 다니고 새벽에도 소리 때문에 잠깐씩 잠 깨게 만듭니다ㅜㅜ 차라리 예민충이 아니라 아예 둔감충이면 훨씬 낫죠. 저도 쿵쾅거리면서 살고 지가 하는 행동들 그대로 미러링 해주면 되니까요. 근데 남한테 예민한건 답도 없네요.
그 나이 먹고 독신으로 고시원 사는 사람 치고 정상적인 사람을 못보긴 했는데, 아직 한국 사회가 나이가 벼슬인 곳이다보니(?) 제가 지적하면 어린 놈이 어쩌고로 시작해서 초면에 대뜸 반말부터 들으니 뭐라할 엄두도 안생기는게 사실이네요... 원장님께 말씀드려도 나이 많은 사람이니까 이해 좀 부탁한다고 그러시구요.
예전에도 고시원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아저씨들은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싸워서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 자극했다가 진짜 칼 맞아 죽을까봐 그게 무섭더라구요;;
진짜 잠깐 잠 자러 올라갈 때 말고는 늘 독서실에 쳐박혀서 공부하고 빨리 이 지옥을 뜨는게 유일한 답인 것 같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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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star님의 댓글
구가을님이 조심한다고 해도 상대방은 1도 고맙게 생각 안합니다.
그리고 예민빌런은 일단 자기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을 안하기 때문에,
그냥 조심하지 말고 그냥 생활하셔요...진흙탕 싸움이 되겠지만 똑같이 피곤하게 하는게 맘이라도 편할거에요
구가을님의 댓글의 댓글
효도르는효도를님의 댓글
아파트도 똑같아요
나이가 문제도 아니고 저런 인간 특징이 처음부터 고개숙이면 절대 안됩니다.
똑같이 고개 빳빳이 들어야 함부로 못합니다.
콘헤드님의 댓글의 댓글
metalkid님의 댓글
' 독서실에 쳐박혀서 공부하고 빨리 이 지옥을 뜨는게 유일한 답'
좋은 결과로 '까진 늙은 아재' 께 감사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과 함께 응원합니다.
구가을님의 댓글의 댓글
kmaster님의 댓글
세상에 제일 무서운 사람이 잃을 거 없는 사람이에요
특히 예민하고 트러블 많은 사람같은 경우 자격지심도 심한 경우가 많아 쓸데없이 자극하면 같이 죽자로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구가을님의 댓글의 댓글
옐로우몽키님의 댓글
조금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본인의 인생실패를 남의 탓으로 병적으로 돌릴 가능성이 큽니다.
(남탓은 패시브이긴 하지만...) 내 인생이 이렇게 찌그러지고 힘든 이유는 구가을님이 밤에 슬리퍼를 끌어서 나의 집중을 흐트렸기 떄문이라는 같잖은 분노로 바뀔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방을 바꾸시거나... 최대한 방에 대한 보안 및 출입시 조심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민고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