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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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222.♡.33.240
작성일 2024.08.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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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중입니다.

8월초부터 중순까지는 습기랑 더위때문인지 소방 오작동이 시도때도 없이 계속 있어서 힘들게 하더니


이젠 사람이네요. 이상하게 시즌이 있는지 한번 이상한 분이 등장하시면 뒤를 이어서 자주 등장하시는 시기가 몇 달정도 있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인데 아파트에서는 수도 온수 난방 전기 검침을 합니다. 사용량을 알아야 비용 부과를 할 수 있으니까요.


신축 아파트나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은 원격 검침 시스템이 되어 있어서 자동으로 전송되서 오류가 나는 몇 세대정도 빼고는 사람이 수동으로 할일은 많지 않지만


10년 넘은 아파트 들은 아마 아직까지 사람이 검침을 할겁니다. 특히나 그중에서도 수도와 온수가 육체적으로 지치는데 무릎 아래 있는 계량기함을 열어서 확인하고 적는 과정을 계속 해야합니다.

제가 맡은 세대가 300세대 정도 되는데 300회 이상 계단을 내려오면서 무릎과 허리를 굽혀서 검침해야합니다.


하는 와중에 힘든 것중 하나는 짐입니다. 세대 앞에 온갖 짐들을 쌓아놓으시는 분들이 꽤 많거든요. 딱 소화전과 계량기함을 막는 위치로 놓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럼 저희는 그걸 옆으로 치우고 검침해야합니다.


짐 종류도 다양합니다. 자전거나 유모차 한두개부터 여러개로 막아놓거나 2륜 바이크나 3륜 바이크, 생수를 어깨높이까지 쌓아놓는 집 무슨 드럼통을 가져다 놓거나 편의점 로고가 있는 접는 플라스틱 박스를 접힌채로 허리 높이까지 쌓아놓거나

작은 정원식으로 주변을 막거나 철제 작업용 선반 같은걸 딱 붙여놓는 사람 등등등 진짜 레파토리가 다양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적은 걸로 말씀드렸지만 소화전을 딱 막아서 소방서에서 공문오고 해도 저희가 세대에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안내하고 치워주시면 감사한건데 아직까지 치운 걸 본적은 한번도 없네요.


어쨌건 오늘은 수도 온수 검침입니다. 안그래도 더운 날이고 육체적으로 힘든 날인데 검침 끝내고도 작업할게 많아서 5시가 넘어서야 좀 앉아있는데 과장님이 받으셨는데 전화가 왔답니다.


자기집 자전거를 넘어뜨려놨다고 엄청 화를 내십니다. 제가 맡은 동이고 솔직히 짐이 워낙 많아서 어느 집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과장님께서 복도에 짐 놔두는거 불법이라고 치우라고 하셨다는데 전화하신 분이 법을 다지키고 어떻게 사냐고 관리사무소는 얼마나 법 잘 지키는지 지켜보겠다고 화내고 끊으셨다네요.


이런 일이 한 번 있을때마다 정말... 너무 지칩니다. 진짜 별 일이 다일어나고 매번 다른 사람이 말도 안되는 일로 화를 내는 일이 일상입니다.


오늘도 세대 누수로 한건 설명드리고 왔는데 아들인지 사위인지 정확히 어디가 누수된건지 파악해서 전화달라고 하질 않나 해외에서 일하는 중인데 밤 12시 넘어서 회의가 끝나니까 12시 넘어서 전화한다고 하내요... 진짜 하루가 다르게 이상한 분들이 나타납니다.

댓글 5 / 1 페이지

오일팡행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일팡행주 (183.♡.123.54)
작성일 08.30 18:32
사람들이 너무하네요... 되도록 릴렉스 하는법을 배우시길 추천드립니다.. 스트레스가 사람들 병들게 만들어요...

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222.♡.33.240)
작성일 08.30 18:58
@오일팡행주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릴렉스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이 겹쳐서 일어나면 쉽지 않네요. 안그래도 오늘 검침때문에 지치는 날인데 운동한다 생각하고 기분 좋게 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일이 겹치네요.

Whinerdebriang님의 댓글

작성자 Whinerdebriang (211.♡.227.184)
작성일 08.30 18:40
고생이 많으세요 ㅠ 때론 사람이 무섭습니다

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222.♡.33.240)
작성일 08.30 19:01
@Whinerdebriang님에게 답글 저도 여러 서비스 업을 해봐서 어느정도 사람대하는 법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을 하면서 아.. 난 별거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사회복지 공무원 분들이나 교사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보면 저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일거고 정말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가더라구요.

득과장님의 댓글

작성자 득과장 (211.♡.57.200)
작성일 08.30 19:10
고생하십니다. 사람 상대하는게 세상 피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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