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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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중입니다.
아마 다른 단지들도 대부분 겪는 종류의 문제인데 이게 참... 어떤게 맞는지 어렵네요.
어제 오후 11시정도에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저희 단지에 치매이신 할머님이 사시는데 자신은 며느리이고 집에 못 들어 가고 있다고 좀 도와달라고 합니다.
1층에서 못들어 가시는지 세대 현관에서 못들어 가시는지도 모르고 또 어디에 사시는지도 정확히 모르시네요.
성함이랑 전화번호랑 조회해서 세대를 찾아서 그 동의 1층 확인후 세대로 올라가니 세대 현관문 앞에서 앉아계시네요.
일단 전화로 알려주신 비밀번호로 문열어서 들여 보내드리고 마무리는 되었습니다만
다른 분 근무일때 동일한 분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도 생각에 났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저희도 좀 곤란하니 방법을 생각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겨우 2번째인데요?" 라고 하시네요.
또 다른 동에도 치매이신 할아버님이 거주하십니다. 이 분은 집에서 나오셨다가 들어가실때 꼭 손에 무언가를 가지고 들어가십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만들어서 전시해놓은 거라던가 화분이라던가 심지어 다른 집 택배나 마트 배송 온 것을 가지고 가셔서 경찰도 몇 차례 왔었습니다.
또 고층에 거주하시는데 물건을 던지셔서 위험하고 청소에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그 집도 자녀분이 죄송하다고는 하는데 물건을 던지지 못하게 창을 달아놓는 것을 권유했습니다만 1년 가까이 여러차례 반복 되는 동안 그대로 었습니다.
유리병이 사람에게 맞을 뻔해서 일이 커지고 나서야 창에 장치를 설치하셨죠.
긴급한 문제가 생겼을때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그게 반복되도 원인을 그대로 두고 아무 변화도 없이 문제가 생기면 가까이 있는 너네가 해결해라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며느리분의 반응으로는 변하는 것 없이 앞으로도 반복 될거 같고 그건 현실적으로 저희가 대처 불가능하지만
어떤게 옳은 일이냐라고 했을때는 참 어려운 문제네요.
제가 업무랑 상관 없는 일을 야간에 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속좁은 일은 하는 건지 아니면 오지랖 넓게 그런 말을 하는건지.
그냥 아무 말 없이 계속 해드리는게 옳은 일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물론 치매이신 분을 모시고 사시거나 혹은 시설에 거주하시게 하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닌 걸 알고는 있지만 생기는 작은 문제들을 관리소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느낌이 듭니다.
문을 못여시는 것도 이 문제 하나만 해결한다고 치면 도어락을 바꾸시거나 혹은 카드키로 등록하셔서 카드를 대면 열리게 하시거나 제일 좋은 건 원격제어가 되는 도어락으로 바꿔서 원격으로 열어드리면 최소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건 막을 수 있을겁니다. 그걸 하실 생각에 없어 보이시지만요.
그리고 치매가 아니어도 나이가 상당히 있으신 어르신들이 혼자 거주하실때는 도움이 많이 필요하십니다. 저희 업무랑은 상관이 없어도 가능하면 도움을 드리긴 하지만 뭔가... 자녀분들이 신경쓰셔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다는 느낌도 자주 듭니다.
저희 단지 만이 아니라 많은 단지들이 겪는 문제일거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현실적으로 변하진 않겠지만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쌍둥이달님의 댓글
아파트 시설을 관리하는 것이지 가정 마다의 사정은 자기들이 해결하는게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인지 시켜주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안그러면 그게 당연시 되고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도 당연한 일이 되버리니까요.
Whinerdebriang님의 댓글
근데 주제는 항상 동일하다는게 함정이네요 ㅠ
세상여행님의 댓글
아무쪼록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