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장례(상조) 비용의 문제 (feat. 이것만 기억하세요)
페이지 정보
본문
얼마전에 딴게이분께서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며칠 전에 아버님의 장례를 치뤘는데, 막상 장례를 다 치루고 비용을 정산해보니 생각보다 장례(상조) 비용이 많이 나왔다고 하면서 저에게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그 분은 중소형 상조 회사의 상조 상품을 이용하셨습니다.)
6, 7년전에 가입한 400만원 후반대 상조 상품이라면 그 금액안에서 충분히 가능했을텐데 왜 이렇게 추가비용이 많이 나왔냐고 물어보니,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에 재단 비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 비용을 추가적으로 구매 했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명목의 업셀링을 제안 받고, 친척들의 개입으로 비용 통제가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결국, 가입한 상조 상품으로 충분히 진행 될 수 있었던 장례가 추가적으로 수백만원이 추가 지출이 된 겁니다.
다소 억울해 하시는 그 분에게 추가적으로 나간 비용이 다소 아까울 수는 있으나,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최대한 예의를 갖춘것으로 생각하는것이 낫지 않겠냐고 심심한 위로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딴지에서 수십차례 상조 관련된 이야기를 했지만, 여전히 이러한 일들이 발생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시금 몇 가지 팁을 정리해서 말씀드립니다.
1. 장례를 진행할 때, 커뮤니케이션의 창구를 일원화 해야 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상주가 1명이면 상관이 없겠지만 상주가 여러명일 경우에는 추가 비용에 대해서 각기 다른 상주들에게 이야기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용 통제가 안됩니다. 모든 비용 지출에 대한 권한을 상주 한 사람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용을 통제 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형제 자매가 많은 분들이라면 미리, 장례를 진행 할때 형제 자매들에게 명확히 이야기 하시기 바랍니다.
2. 장례식장 음식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통제해야 합니다.
몇년전에 장례식장의 도우미 분들이 빈소에 차려진 음식을 퇴근하면서 집에 몰래 가져가는 일들이 발생되어 언론에 크게 보도 된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러지는 않겠지만, 전체 장례 비용(평균 약 1500만원)의 6~70%는 음식값으로 지출이 됩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1인당 음식값으로 계산하는 분들이 많은데, 장례식장의 음식은 인당 비용이 아닌 g 기준으로 책정이 됩니다. 특히, 가장 많이 소요되는 고기값이나, 과일값, 떡값이 생각보다 많이 지출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통제하고 관리하는 인원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해당 음식들을 주문할때 상주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진행은 하지만, 상주분들이 여러명일 경우에는 분산되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채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문할때는 추가적으로 남은 음식의 재고량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초기 세팅은 50인분~100인분 기준으로 상황에 맞게 진행하시되, 조문객의 추이를 보면서 추가적으로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3. 가입한 상조 상품을 진행할때, 미리 장례 지도사에게 고지하셔야 합니다.
추가 비용은 최소화 한다고 미리 장례 지도사에게 고지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이야기 없이 모든 것을 장례 지도사에게 일임한다면 장례 지도사가 여러가지의 항목을 빌미로 업셀링을 이야기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방의 어느 장례 지도사는 재단 비용을 200만원이나 추가 매출한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흔한 수의, 관 등의 업셀링은 이제는 너무나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요새는 유골함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합니다.
처음부터 장례 지도사에게 명확히 이야기 해야 합니다.
4. 염습할때, 노잣돈은 주지 마세요.
초창기 저희는 염습을 할 때, 가짜 돈을 만들어서 봉투에 넣어서 상주와 가족분들에게 나누어서 주었습니다.
그 봉투를 노잣돈이라 생각하고 염습이 끝난 후에 주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절차 조차 하지 않습니다. 원칙적으로 노잣돈을 주는 의식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염습이 끝나고 나면 노골적으로 노잣돈 운운하며 상주와 가족분들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 15년전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저희 외삼촌이 현금 다발을 봉투에 넣어서 가족들에게 나누어 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했던 노잣돈이 풍습이 여전히 암암리에 남아 있습니다. 결국, 그 노잣돈은 업자들의 부가 수익일 뿐입니다. 폐지해야 될 풍습입니다.
5. 추가적인 수고비 요구
상조 상품 가격 안에 모든 인건비와 용품, 차량 비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습관리사, 차량운전기사, 장례도우미, 장례지도사 등에 대한 부가적인 수고비를 요구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고인을 위하여 정성으로 모신다면 약간의 수고비는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수고비는 상주와 가족분들의 고마운 마음에서 지불하는 것이기에 그것 까지 막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노골적으로 요구한다면 이는 장례를 고인을 위한 절차가 아닌, 자신들의 수익을 위한 행위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15년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장의버스 운전 기사가 한동안 가다가 쉬고, 할머니를 산소 까지 운구하고 매장하는 인부들이 진행하다가 쉴때마다 외삼촌이 그들에게 봉투를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수고비에 대한 요구는 암암리에 발생되고 있습니다.
단, 정말 고생하신 분들에게 상주분들이 추가적인 수고비를 준다면 그것 까지는 막을 수는 없습니다.
6. 그래도 지속적으로 추가 비용을 요구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추가 비용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요구한다면 거절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행여나 그들의 요구를 거절한다면 장례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잘 타협을 하시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면, 추후 장례가 끝난 후에 상조 회사에 강력하게 항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big 5 대형 상조 회사의 대부분은 원칙적으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라는 것이 명문화 되어 있습니다. 과도한 비용 지출이 발생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상조 회사에 항의 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 민원을 제기하시면 적당한 선에서 보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거절하기도 쉽지 않고 일일이 다 확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마지막 절차라 인식되어 일정 부분의 경제적 비용을 감수하겠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 지출을 당연하다고 인식합니다.
어려운 가계 경제 상황에서 수백만원의 추가 비용이 때로는 큰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구매의 유형의 특성상 상주분들이 일일이 다 확인하고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각각의 서비스, 용품에 대한 퀄리티도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시겠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회사를 이용하지 않아도, 적어도 합리적인 장례 비용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최대한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이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JerryLife님의 댓글
까만콤님의 댓글
고인 돌아가셔서 경황이 없을텐데 이런것도 방어야해 하는군요;;
철이랑님의 댓글
choinoel님의 댓글
병원 장례식장에 의뢰하여 진행했습니다. 그 전에는 전부 상조회사 이용했구요.
글쓴분 말씀대로 하는게 훨씬 깔끔하고 비용도 줄어들더군요.
카빡님의 댓글
지도사에게 부탁했죠.
돈없고 남는돈 부모님 생계에 보태야 한다
밥도 딱맞게 시키고
추가비는 봉투에 5만원 넣어서
따로 수고비 주고 마무리 했어요.
빈틈 보이는 순간 몇백 그냥 사라지는 마법이..
나도그래님의 댓글
25년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삼성의료원에서 장례식을 했고 삼성의료원에서 제공한 음식과 도우미분들이 아주 잘 도와 주셔서 잘 치뤘습니다.
그뒤로 갑자기 상조회사가 생기고 가입하라고 권하라는 문화가 있던데요.
우리 가족은 그당시 삼성의료원에서 제공한 도우미분들이 너무 잘 도와주셔서 상조회사가 필요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상조회사 가입을 안하면 장례 절차가 아예 진행이 안되는걸까요?
이걸 물어볼곳도 없고 막막해서요.
돌마루님의 댓글
비용을 떠나서 장례지도사가 장례기간동안 서포트를 해주는게 좋았습니다.
형제들및 유가족이 많아서 일손이 많으면 필요없을수도 있는데... 저는 혼자서 치뤄야 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