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상담하면서 느낀 점_환영받지 못하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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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docok 223.♡.241.111
작성일 2024.09.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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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588171609


어제는 판정한 것을 한번 확인해야할 것 같아서 확인을 좀 하고 늦게 잤습니다. 4시간 정도 수면을 한 것 같습니다. 처가댁에서 자느라 아침 운동을 하지 못해서 아이들과 놀이터, 배드민턴장에서 뛰어 놀았습니다. 하루 뛰지 못했다고 제 루틴이 파괴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몸이 무거운 느낌은 그 누구에게도 속일 수 없는 진실이다보니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런데이앱을 키고 놀았습니다. 오늘은 런데이앱을 키고 다시 한강을 달렸습니다. 어떤 목표를 생각하고 어떤 일을 수행하는 것보다 수행하는 상황을 알아차리는 명상에 가까운 상태에 놓이게 하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 가장 손쉽고 행복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제는 [매일 숙면]을 모두 읽고 저의 수면에 대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안도를 하기도 하고 실전 경험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누군가가 한 분야에서 어느정도 자신만의 철학을 갖게 되는 시간이 15년가량이 걸린다고 얼핏 들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저만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이 상태가 지속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어들은 이야기가 많아지다보니 수검자에게 할말이 많아지고 상담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판정문구는 점점더 길어져서 실수와 오류도 많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금있는 직장이 저와 맞지 않다는 생각도 가끔하게 됩니다. 제가 있는 직장은 대량검진으로 수익을 내다보니 깊이 있는 면담보다는 법적인 절차만 준수하는 것에만 집중해야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검진을 받는 사람도 기대가 없고 하는 결정권자도 철학없이 내용없는 결과지를 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열심히 하면 보건관리자도 싫어하고 소속병원도 싫어합니다. 검진시간이 길어지고 오류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수검자도 말이 길어지면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저도 간단히 검진결과에 대해서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 의미 없는 결과만 보내주면 편하긴 합니다. 의미가 있다는 것은 주장이 있다는 것이고 주장이 있다면 예측 오류는 수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예측 오류를 감수하고 그 수검자에게 의미를 전달하려는 저의 의지는 아무에게도 환영받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선배들이 하는 조합 병원, 질환만 보는 환자를 보는 병원이 아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기능의학을 추구하는 병원, 고가의 종합검진을 통해서 수검자에게 맞춤 전략을 찾아주는 병원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58817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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