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일본에게 체급이 밀리기 시작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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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160.♡.37.47
작성일 2024.09.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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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들은 마치 한반도는 일본에 열세였으니 식민지배나 침략이 당연하다고 우깁니다.

그런데 의외로 일본이 한반도를 앞지른 건 오래 되진 않습니다.

일단 물리적인 체급(즉 인구와 농업생산량)은 고려 중기(가마쿠라 막부) 시기부터 일본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본은 봉건제로 국가가 운영되고, 각지에서 사무라이 군벌들이 서로 세력을 가지고 싸워 힘을 합치지 못합니다.

반대로 한반도는 고려와 조선이 중앙집권화를 달성하고 관료제와 유교윤리 등을 강조해 국력을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덩치는 큰데 트레이닝이 안 된 일반인이면 한반도는 덩치는 좀 작지만 근육이 탄탄하고 트레이닝을 한 선수와도 같죠.

일본이 본격적으로 국력이 한반도를 앞지른 건 그래서 빠르게 잡아도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중앙집권화를 시도한 시기죠.

그렇지만 그 때도 일본이 한반도를 일방적으로 압도하기는 어려웠음은 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즉 지금으로 치면 프랑스와 독일 정도의 격차로 어느 한쪽이 함부러 휘두르는 건 어렵고 서로 존대해야 하는 정도죠.

결국 친일파들이 생각하는 일본이 한반도를 압도한 건 빨리 잡아도 19세기 초중반이 됩니다만...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조선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해서 다른 식민제국에서는 보기 드문 강압적 통치를 해야만 했고 조선 내외부에서 꾸준하게 조직적인 저항과 독립운동이 일제 패망 때까지 유지된 걸 보면 결과적으로 일제강점기가 되어서까지 일본은 한반도를 일방적으로 제압하고 다스릴 만큼의 역량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일관계 역시 어느 한쪽이 고개숙이거나 갑질할 관계가 아니고 서로 대등하게 협력하고 양보하고 협상하는 관계가 되는 게 바람직한 거죠.

그런데 지금 하는 짓 보면 마치 미국과 무슨 중남미 소국같이 행동하니 원...

댓글 12 / 1 페이지

니파님의 댓글

작성자 니파 (59.♡.42.240)
작성일 13:09
다른 식민제국에서는 보기 드문 강압적 통치 // 이건 잘 모르겠네요. 다른 식민지들도 거의 비슷하지 않던가요? 물론 편차도 심했겠지만, 영국이니 다른 나라니 이런 곳의 식민지가 더 나았던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케바케가 심하긴 하겠습니다만...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60.♡.37.47)
작성일 13:19
@니파님에게 답글 보통은 식민통치 할 때 그 식민지가 역사가 오래되면 처음엔 부드럽게 기존의 왕이나 토착귀족들을 구슬러서 다스리다가 어느정도 자리잡으면 그때부터 강하게 가거든요. 영국의 인도 식민지나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식민지처럼.. 그런데 일본은 그런 공식을 안 지켰어요.
굳이 치면 대만이나 아프리카 등 제대로 된 국가가 없는 부족 단위일 때에 써야 할 방법이었죠.

AI혁명님의 댓글

작성자 AI혁명 (147.♡.87.111)
작성일 13:30
글쎄요. 임진왜란은 명나라가 개입하기 전까지 일방적인 전쟁 아니었나요?

작은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작은눈 (211.♡.194.115)
작성일 13:50
@AI혁명님에게 답글 일본군은 왕 잡으면 끝!! 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직진했는데..
선조가 튀어버려서 실패했습미다

그 결과로 지방의 주요 거점을 패스해버리니
후방에서 재정비한 조선군(관군+의병)이 반격을 시작합니다

명나라 참전이 반전의 계기가 된건 맞는데
마냥 일방적인 전쟁은 아니었습니다.
(명군 참전이 없었으면 전재이 더 길게 피해가 컸겠죠)

후로다이버님의 댓글

작성자 후로다이버 (175.♡.217.28)
작성일 13:48
일본 저잣거리에서도 얻을 수 있었던 설탕이 국내에선 어떤 취급이었는지 생각해보면 음..
체급 혹은 국력이라는 게 정확히 뭔지 정의부터 내려야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국가 총체적인 역량을 생각해보면 16세기 즈음엔 이미 너무 크게 차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노동자의현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외국인노동자의현실 (157.♡.92.86)
작성일 14:01
@후로다이버님에게 답글 뭐 워낙 전쟁을 많이 했던 땅떵어리자나요
그런 풍족한 삶 자체가 항상 짧디 짧았으니....
어쩔 수 없죠...
대신 문화의 힘은 달랐다고 봅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60.♡.37.47)
작성일 14:32
@후로다이버님에게 답글 설탕이 흔한 건 단지 일본이 한국보다 남쪽인데다가 아마미 군도를 차지해서입니다.

후로다이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후로다이버 (175.♡.217.28)
작성일 14:53
@코미님에게 답글 전 그쪽에 주안점을 뒀다기 보다 화폐 경제 및 무역이 발달하지 못한 국가의 한계를 꼬집고 싶었던 겁니다.

원두콩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원두콩 (121.♡.198.152)
작성일 14:01
임진왜란 이후에
조선 인구가 거의 반토막이 났다고 하죠.
농업으로 먹고살던 시절이니
어차피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점은 있었으리라 봅니다.

외국인노동자의현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외국인노동자의현실 (157.♡.92.86)
작성일 14:02
@원두콩님에게 답글 왜란 다음 호란 오고
뭐....
인구 뿐만 아니라 국토 자체가 아작이 나서 낫고 다시 아프고 이러다 결국 조선 말에는 끝장 난거죠
회복 쪼금만 하믄 쳐들어들 와 댔으니

서울의여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서울의여름 (106.♡.197.96)
작성일 14:45
미국에 의해 강제 개항당하고 난 후 일본의 한발빠른 근대화에서 너무 차이가 벌어져버렸습니다

알칼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알칼산 (126.♡.171.227)
작성일 15:51
평소 글도 재밌습니다만, 이번 글은 쎄게 박히는 뭔가가 있네요. 또 이런 글 써주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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