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상담하면서 느낀 점_자아가 강한 것 vs 자존감이 높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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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docok 180.♡.182.76
작성일 2024.10.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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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


오늘은 7시간 정도 수면을 하고 출근이 늦어서 늦게 밖에서 뛰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생각이 많다보니 다리위에서 사진도 찍지 못하였습니다. 들어가기 직전에 하늘만 찍었습니다.


검진을 하다보면 한참 설명을 드리다 보면 제 말을 수용하는 태도가 삐딱하거나 적대적으로 보는 분이 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경험인데 빈도가 워낙 높다보니 이렇게 생각하는 의사도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4~50대가 넘어가는 나이에 음주나 뇌손상 등으로 인하여 인지기능이 대체로 저하된 분들이 이러한 경향이 있습니다. TV랑 왜 말이 다르냐, 뉴스랑 왜 말이 다르냐, 내 주위에 다들 그렇게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더라 등 일반화의 오류나 매스미디어 뉴스의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사용합니다. 젊은 20~30대나 인지기능이 괜찮으신 분들은 다양한 논리로 무장하여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검사결과추세와 증상설문지 등을 근거로 설명을 드리면 어느정도 좋은 방향으로 개선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20~30대는 건강에 별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쉽지 않긴 합니다. 이런 분들은 자아가 매우 강합니다. 자아가 강하면 매사에 선택이나 판단시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행복한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사회적 성과가 높은 것은 별개이니 그때그때마다 다를 겁니다.


반면에 상담을 하다보면 자존감이 높으면서 굉장히 유연한태도를 유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항상 누군가에게 개선을 요구해야하고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런 분들을 보면 본받고 싶긴 합니다. 제가 성격이 굉장히 급하고 공격적입니다. 아내말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인간 같다는 말도 자주 들었으니까요. 요즘은 40대가 넘어가고 어느정도 유순해진 편이긴 합니다. 수많은 수검자가 저에게 거울이 되어 저의 모난 부분을 연마해 주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기능의학을 하는 대부분의 의사는 가족과 본인이 기존의학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질환이나 징후 들을 기능의학적 시각으로 해결하고 나서 매트릭스의 빨간약을 먹게 되는 것처럼 의학을 보는 시각이 변합니다. 그래서 기능의학하시는 분들은 모든 과가 존재합니다. 신경과, 신경외과, 피부과, 안과, 예방의학과, 흉부외과 등 기존 의학의 한계를 자신몸으로 확인하고 스스로 다시 태어난 분들이다 보니 분야가 다양합니다. 기존의학은 하위 2.5%를 질환으로 봅니다. 아무리 피곤하고 몸이 이상하고 두드러기가 나고 해도 기능이 하위 5%면 의학적 정상입니다. 그리고 하위 2.5% 미만이 되면 고혈압이면 혈압을 낮추고 혈당이 높으면 혈당을 낮춥니다. 왜 혈압이 올라갔는지 혈당이 올라갔는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약물 치료는 누구나 수긍하고 쉽지만 생활습관 변경은 말을 많이 해야하고 환자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 모두 진료보기 편합니다.


기능의학은 각 장기의 상호연결 체계를 다시 점검합니다. 수면, 식사, 운동 등을 점검하고 각각의 원인이 여러 증상의 원인과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확률적으로 접근합니다. 베이지안 이론으로 접근하면서 AI 처럼 계속 의사도 환자의 정보를 학습하여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근합니다. 기존의학에서는 똑같은 고혈압약을 주지만 원인은 다를 수 있기에 다르게 접근을 합니다. 왜냐하면 해당 원인은 고혈압만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학 논문의 통계는 0.05 라는 숫자에 집착합니다. 유의성, 즉 두 집단의 차이가 우연히 발생할 확률이 5% 미만이면 이 두 집단은 같은 집단이지만 우연히 다른 집단으로 결과로 나온 확률이 5%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논문은 유의하다/유의하지 않다로 방향을 잡게 됩니다. 문제는 모수가 커지면 매우 사소한 변화도 모조리다 유의하게 나오고 모수가 작아지면 즉, 혼란변수가 많아 층화가 많아지면 질 수록 유의하지 않은 결과가 나옵니다.


그리고 왜 숫자 5 일까요? 1/20이라는게 파이값 3.141592.... 같은 자연값인가요? 저희 손가락이 6개라면 우리는 수메르 처럼 12진수를 쓰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유의값도 1/12 나 1/24로 쓰지 않았을까요? 왜 고지혈증 약물을 먹어야 하는 기준이 10년간 10%가 넘으면 먹어야하고 9.5%는 먹을 필요가 없나요? 전문가가 10%라고 정했는데 도대체 10이란 숫자는 어디에서 가져온 것일까요?


내과 선생님들을 보면 의학통계에 어마어마한 무게를 두고 유명한 저널에 나온 것들을 신봉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유명한 저널의 편집자가 내부폭로를 하면서 지금부터 10여년전에 논문의 반이상이 엉터리인데 이에 대한 제제조치가 없는 영국이나 미국의 학회가 돈의 노예라고 소리치고 그만 두었습니다. 10여년 이상 지난일이죠. 그럼 지금은 정화가 되었을까요? 우리는 학회가 아니라 환자에게로 돌아가야 합니다. 잠을 얼마나 자는지, 무엇을 먹는지, 운동은 어떠한 것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도 된다는 저널의 이야기만 듣는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차피 논문을 보고 대부분의 정보를 취득하지만 제가 직접 만난 분들이 주는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아의 강함보다 높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기에 공부할것도 많고 마음은 급합니다.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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