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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육아의 쌍둥이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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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리쌍둥이최고 121.♡.247.80
작성일 2024.11.30 00:07
1,00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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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쌍둥이" 글이 뭐 있는지 검색합니다. 이번엔 검색하니 아래 글이 똭 뜨고, 댓글이 잔뜩이네요. 

https://damoang.net/free/1748413

전 지금 23개월차에 아이들이 말의 뉘앙스를 알아듣는다며 "천재 아냐?"를 아내와 시전하고 있는데... 아직 말도 단어수준이고 문장은 꿈도 못 꾸는 남녀 쌍둥이입니다. 

그렇군요. 우리 아이들은 지극히 평범한 걸 수 있겠어요. 저도 어릴 때 많이 늦어서 문제 있는 거 아니냐 친척들한테 이야기를 들었다더군요. 물론, 최종 결과는 제가 가장 잘났.... (그럼에도 전 내일 또 '천재 아냐?'를 외치며 기뻐하고 있을겁니다!)

신기하게 길 다니면 쌍둥이가 그렇게 많이 보입니다. 아마 제가 쌍둥이니까 이전엔 인지못하던 쌍둥이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시험관입니다만, 늦은 나이에 한명이었으면 경험 못했을 진귀한 경험을 합니다. 누구하나도 없었으면, 혹은 같은 성별이었으면 정말 아쉬웠을거예요. 

다만 마흔을 넘기니 육아가 힘든데다, 아이보느라 아이 태어나기 전 그나마 하던 하루 한시간 동네 한바퀴 걷기를 못하니 몸이 바스라집니다. 어제는 작년 같이 일하던 분의 사무실 과로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불안이 가득해 지더군요. 주간에는 겨우 7시간 출근이 가능한데 (연구직이라 많이 자율적입니다. 하지만 이전엔 재미있으니 몇시간이고 일했어요) 아이 어린이집 픽업 후 놀다가 재우고 밤 12시쯤까지 일 몇번하면 '이러다 죽겠다' 싶거든요. 이젠 꾸준히 먹는 약 (통풍)도 생기고 고지혈증이라고 알람도 자주 울리네요. 어젠 아이와 놀면서 푸쉬업 한다고 설치다 가슴에 근육통이 왔는데 새벽잠에 가슴이 아파서 '혹시'라며 마음이 한가득 힘들었어요. 쉬운게 없어요. 전 아직 커리어를 다 쌓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한단계 더 앞으로 가고 싶은데 더 이상 앞으로 갈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뭐, 두 아이를 보면 '이게 낙이다' 싶다가도 일에 대한 욕심도 나고, 아이에게 더 멋진 아빠이고 싶기도 하고... 항상 싱숭생숭합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그리고 내 성취도 이루면서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항상 물불 안가리고 뛰어들며 공부와 일을 해온 지난 십수년인데, 아이와 함께 인생의 속도를 늦추는 느낌이 듭니다. 

댓글 6 / 1 페이지

tj11102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tj11102 (121.♡.242.90)
작성일 11.30 00:28
저두 28갤 쌍둥이 아빠입니다. 둘째를 기대했다가 셋째까지 생기는 바람에 .. 애들 태어나고 매일 4시간씩 수면하다가 올봄부터 그나마 잠을 좀 자기 시작 했습니다... ㅜ 이제서야 애들이 귀여운게 보이네요. 너무 힘든 육아 화이팅 입니다!!

바나나좋아좋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나나좋아좋아 (61.♡.127.116)
작성일 11.30 01:07
저도 뒤늦게 마흔에 시험관으로 하나 겨우 얻었습니다. 마흔넘어 일과 병행하니 넘 힘든데 쌍둥이는 제곱으로 힘들다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넘 예쁘죠? 하나둘씩 아이 스스로 해나가는게 많아지면서 훨씬 편해집니다. 젤 힘든 시기는 지나셨어요!

우리쌍둥이최고님의 댓글

작성자 우리쌍둥이최고 (121.♡.247.80)
작성일 11.30 02:56
감사해요. 오늘은 일이 많았네요. 전부 평안한 밤 되세요!!

빨간용님의 댓글

작성자 빨간용 (124.♡.40.93)
작성일 11.30 09:42
세쌍둥이에 막둥이까지 있는 아이넷 아빠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복을 제곱으로 받으실겁니다.

저는 이제 세쌍둥이가 내년에 중학생이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커간다는 느낌이 너무 행복합니다.

조금 힘들지만 견디시면 이런 날이 올겁니다. 건강 챙기세요. 아빠는 건강해야 합니다.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61.♡.87.225)
작성일 11.30 19:30
아까 이 글을 읽었는데 집회 참가로 댓글을 늦게 달게 되었습니다.
저는 쌍둥이로 태어났 아빠(살아계실땐 아버지라고만 불러봤습니다. 지금은 아빠라고 불러보고 싶어요.)가 마흔 중반 넘어 저희를 낳으셨습니다. 어릴 때는 아빠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감정도 생각도 많았는데 다 자라 부모가 되어 아빠를 생각하니
한 인간으로서 직업인으로 아빠로써 그 무게가 어땠을 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고 아빠의 판단이나 결정이
최고는 아니었더라도 늘 최선이었을 것이라 생각 들었습니다.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요.
자기 자신의 자리에 있음으로서 자식들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은데 너무 완벽하지 않으셔도 되고 너무 육아에 올인하지 않으셔도 되니
좀 더 설렁설렁 좀 더 깃털같은 마음으로 좀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계실 수 있게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쌍둥이최고님의 댓글

작성자 우리쌍둥이최고 (121.♡.247.80)
작성일 11.30 23:57
이렇게나 감사한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다니요. 오늘도 아이 재우고 사업제안서 작성하다 들어와보니 마음 뭉클해지는 댓글이 한가득... 감사합니다. 어제는 많이 피곤했었나봐요. 오늘 아이와 낮에 한시간 잠들었었어요. 전부들 촛불집회도 나가시고 열심이신데 전 공부를 마친 후 대전에 정착한 후로 마음으로만 응원하게 되네요.! 전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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