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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히틀러의 호러 코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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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2024.12.07 15:42
27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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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의 담화를 보고나니 감정이 뒤틀리더군요. 마음을 살펴보니 이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현실판 '호러 코메디'.


피가 튀고 신체가 절단되고 목이 잘립니다. 사람들이 놀라고 비명을 지르는데, 공포 영화 같지 않습니다. 살인자가 기본적으로 무표정하거나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느끼는 당혹감, 놀람, 슬픔, 고통과 연동되지 않고, 갑자기 웃거나 갑자기 화를 내는 등 혼자만의 감정에 충실합니다. 이런 영화를 '호러 코메디'라고 합니다.

잔인한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복수라든지 원한이라든지 과거에 얽힌 복잡관계라든지. 그런 근거 없이 잔인한 행동을 하긴 어려우니까요. 일반적인 사람인 경우에는요. 감정에서 나오는 동력 없이는 엄청나게 잔인한 행동을 실천할 에너지가 생기지 않잖아요. 아무 사연 없이 잔인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반인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이해도 안되고, 예측도 안되죠. 

공감도 이해도 예측도 안될 때, 에둘러 표현하는 감정이 어색한 웃음입니다. 웃을 상황이 아니지만, 어색함을 지우기 위해 억지로 웃는거죠. 어차피 영화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게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더럽고 짜증나는 공포를 마주하게 됩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일상을 빼앗기고, 개연성 없이 과도하게 잔인한 공격을 당해야 합니다.

김어준 총수의 주장대로, 굥은 가상현실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더러운 건, 영화가 현실이 되었는데도 자기에게 최면을 걸고, 싸이코패스의 공범자가 된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죠. 이 공범자 싸이코패스들은 우리를 참혹한 죽음의 자리로 몰아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헤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제 정신이니까요.

'호러 영화'의 주인공 싸이코패스가 TV를 통해 방송을 합니다. 무심한 듯 어쩌면 약간 안심한 듯한 얼굴로 말합니다. 놀래켜서 미안하다. 어쩔 수 없었다. 처벌하려면 공범자 싸이코패스들의 동의를 받아 오라고 합니다. 네, 기분 더럽죠. 무섭진 않습니다. 이게 현실이라는 게 짜증날 뿐.
이게 제가 '호러 코메디'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입니다.

굥의 미래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유능하면 히틀러처럼 될 것이고 무능하면 전두환처럼 될 겁니다. 그 전에, 전두환처럼 패악질하게 놔두지 않을 거지만요. 어쨌든 파멸은 정해져 있습니다. 문제는 국민에게 어느 정도 고통, 상처, 피해를 남기겠냔 거죠. 얼마나 오랫동안 일상을 파괴할 것이며 얼마나 심하게 경제를 피폐하게 할 것이냔거죠.

거꾸로 생각하면, (제정신인) 국민의 승리를 정해져 있습니다. 바라기는 1/N씩 고통과 피해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예전처럼 소수가 고통과 피해를 감당해지 않았으면 하는 거죠. 저는 이게 각자 위치에서 '조금만' 용기를 내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엄령 회의 소집을 듣고 바로 사표를 낸 법무부 감찰관,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폭로한 국정원 1차장, 불복종 선언을 한 공무원 노조 등이 그 예가 아닐까합니다. 그 정도는 아니어도 집회 한 번 참석하고, 2찍에게 한 마디하고, 댓글 한 번 달아주는 게 1/N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요 며칠 포털사이트에 가 봤습니다. 평소에는 트래픽 하나 더해주기 싫어서 안갑니다. 오랜만에 가서 잘은 모르지만, 댓글들이 깨끗해 진 걸 보았습니다. 황사 없는 하늘을 본 것 같았습니다. 인위적인 개입이 없을 때의 댓글 현황이 이렇지 않을까요?

정치적인 상황이 불리해서 움츠러들었다기엔, 그들이 보여주었던 광기가 설명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슬퍼런 위협, 노골적인 적개심, 끝없는 댓글 물량이 정치적 상황이 불리하다고 물러설까요? 미쳤다면 이럴 때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게 맞겠죠. 통제 가능한 광기는 광기가 아니잖아요.

2찍은 최대가 콘크리트 30%입니다. 지금 남아서 열심히 굥을 지지하는 댓글 다는 사람들이 30% 신념 있는 극우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들은 힘 있는 것처럼, 숫자가 많은 것처럼 위장했지만 실상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지레 겁 먹고 알아서 기어주는 사람이 많으니까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 뿐이죠. 

현실판 '호러 코메디'를 보고 생각나는 걸 적어보았습니다. 제 딴에는 이게 1/N 중 하나입니다. 사정이 있어 동참 못해 죄송합니다. 국회 가시는 분들 건강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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