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령관도 미리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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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있을 때 수방사, 방첩사, 특전사령관과 회동을 했던 일이 널리 알려졌기에 이번 계엄령 관련한 준비가 오래 전부터 있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죠.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특수전사령관 모두 별 3개 군단장급 사령관입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특전사령관은 12월 1일에 이미 장관으로부터 6개 장소를 확보할 임무를 부여 받았다고 했고, 1공수여단장 증언에 따르면 계엄령 직전에 이미 국회 출동을 명령 받았다고 했습니다(이 부분은 특정사령관 증언과 배치되는 내용임). 즉, 미리 어떤 상황인지를 예감했고 나름 머리속으로나마 준비했으며, 계엄령이 내리자마자(또는 TV를 통해 계엄령이 중계되기도 전에) 즉각 시행에 옮겼죠.
계엄령 아래에서 전두환이 맡았던 합수본부장이 될 예정이었던 방첩사령관은 뭐 말 안 해도 관여 정도가 어땠을지를 짐직하고도 남죠.
그럼 셋 중에 하나 남은 것은 수방사령관인데... 수방사령관 본인은 TV 보고 계엄령 사실을 알았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오늘 국회 국방위에서 자주 떠들던 게 '수방사는 유사시 서울 시내 72개 주요 시설을 방어하는 것이 임무이고 올해에만 50여 개 장소에서 훈련을 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아니 어떻게 계엄령이 떨어지자마자 지휘통제실이 있는 사령부를 비워두고 국회의사당 단 1곳에 출동합니까? 그것도 출동을 명령한 부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본인이 먼저 도착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댓글로도 달았던 개인 생각이지만, 나머지 71개 장소는 어떻게 방어하라고 그런 행위를 했는지...
당연히 국회의사당 보호가 필요하고 그런 명령을 상부(장관?)에게 받았으면 그건 출동부대 지휘관(대대장)에게 맡겨두고 사령관 본인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참모들이 소집되기를 기다린 후 2~3만 명이 넘는 전체 부대원을 통제하고 각종 시설물 방어를 챙겼어야죠. 그런데 직접 국회로 가서 겨우 1개 대대 200명 남짓한 병력을 지휘했다니... 그리고 또 수방사 군사경찰단(=옛 헌병단) 단장도 곧바로 국회로 출동했고요. 사령관은 장관 지시로 국회로 갔다고 해도, 군경단장은 왜 또 국회로 갔는지 원... ㅎㅎ
계엄령이 내리면 수도방위사령부는 서울지구계엄사령부 임무도 맡게 되어 있어서 정말 분주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엄령 첫날에 지휘실을 비우고 군단장급 사령관이 직접 출동했다니, 이걸 믿으라고 하는 말인지... 여러분 가운데 군복무 하실 때 설령 훈련이라도 군단장이 와서 대대장처럼 200명 병력을 직접 지휘하는 걸 보신 일이 있나요. 무슨 사단장 돌격도 아니고, 저는 상상이 안 되네요.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솔직히 지금까지 수방사령관 발언이나 행동이 잘 납득이 안 됩니다.
즉, 특전사령관의 경우처럼, 미리 국회를 통제(점령)하라는 언질을 받았다고 보면 모든 게 이해되는 정황입니다. 그래서 별 세 개를 단 사령관 본인이 직접 출동했을 것이라고 봐야죠.
이런 일종의 의문 내지 의혹들이 향후 수사를 통해 잘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Gesserit님의 댓글의 댓글
눈팅중님의 댓글의 댓글
시골스타님의 댓글
비읍님의 댓글
제가 윤석열인데 각 부대장이 확답을 안줬다?
그럼 쫄려서 쿠데타를 어떻게 시도할까 싶어요.
지휘관들은 사전에 끝까지 가기로 합의 보고 고하는거죠.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무려 계엄, 국회 점령이니...출동 병사들이 지시를 잘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 자신이 직접 지휘하러 출동했다는게 설득력이 있네요
아름다운풍경님의 댓글
그의 표정과 인터뷰, 그리고 바뀐 국회 증언의 느낌...등등...
born2love님의 댓글
Gesserit님의 댓글의 댓글
NO8DO님의 댓글
사령관급 이상은 그 즈음부터 다 알고 같이 준비해왔을 거라고 봅니다.
내란 계획에 동참할지 안할지 미리 확인도 안해보고 내란을 일으킨다? 말도 안되죠.
리바님의 댓글
그리고 글쓴분 말씀처럼 계엄령인데 수방사령관이 현장 지휘하러 간거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