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경찰대 출신들 보니까 친구가 생각나네요
홍성아재

Lv.1 홍성아재 (118.♡.216.142)

2024년 12월 15일 AM 07:52 · 수정됨(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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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를 갔던 제 고등학교 동기이자 고3 같은 반 친구가 있습니다.

저희 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경찰대를 간 친구였습니다.

이번에 구속된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때문에 기수를 확인해보니 경찰대 8기네요.

굉장히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를 갈 수 있었지만 집안 형편을 고려해 경찰대를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당시 서울대와 엄청 가까워서 걸어 다녀도 될 정도였지만, 동네 특성 상 저를 포함해 못사는 애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안 형편 때문에 이렇게 서울대 갈 애들이 경찰대를 가거나 고대 4년 장학생으로 가곤 했죠. 우리나라에서 몇 년 시행하지 않은 대학교 선지원 세대라 스스로 선택해 갔습니다. (물론 서울대는 가기 싫다고 다른 대학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사실입니다)


경찰대를 간 이 친구가 이후 잘 나갈 줄 알았는데, 30대 후반에 갑자기 죽었어요.

저랑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기에 다른 친구에게 얘기만 들었는데, 요즘 상황을 보니 이 친구가 살아 있다면 어떤 입장이었을까 궁금합니다. 현재 경찰청장이 경찰대 6기, 서울경찰청장이 경찰대 5기이니 제 동기가 살아있고 계속 경찰에 몸담았다면 고위직에 몸 담고 있었을테고 계엄 시국에 스스로 어떤 판단을 내렸어야 했겠죠.


박근혜 탄핵 때 제 대학교 동기가 소위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어서 마음이 참 착잡했었어요. 심지어 대학 다닐 때 항상 수업을 같이 듣고 그럭저럭 친했던 친구여서 더욱 그랬습니다. 착하고 순수했던 애가 굳이 거길 들어갔을까? 집도 잘 살고 공부에 뜻이 있던 애가 어떻게 왜 들어갔는지 알기에 더욱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얼마 전에 다시 윤석열 대통령실에 들어갔다고 뉴스에서 봤는데, 대통령실에서 탄핵을 두 번이나 맞이하는군요.

경찰대 간 고교 친구가 살아 있었다면 이 친구 선택에 따라 제 마음이 착잡하기도, 혹은 뿌듯하기도 했겠다 싶어 글을 적어 봅니다.


댓글 (3)

  • 통만두

    통만두 Lv.1

    24.12.15 · 112.♡.189.94

    착잡하실 감정이 잘 느껴집니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라더니 선택 하나하나가 무서워지네요
  • 폭풍의눈

    폭풍의눈 Lv.1

    24.12.15 · 220.♡.208.227

    전 오랫동안 친한 친구가 박근혜를 지지하는거에 충격, 그 이후로 계속 2찍인거에 두번 손절했네요
  • 홍성아재

    홍성아재 Lv.1 → 폭풍의눈 작성자

    24.12.15 · 118.♡.216.142

    전 제 친구의 따스했던 마음이 기억나고, 박근혜 때 20년 만에 어찌어찌 연락했을 때도 따스했던 걔 마음이 생각나서 손절이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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