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와 식빵으로 막걸리 만들기 feat 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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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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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회원분이 맨날 술 엄청 먹는 윤이 감옥 가면 금단현상으로 고통받을 거라고 쓰셨길래 몇 자 적어봅니다.
아쉽게도 감옥에서도 술을 만들어 먹습니다. 물론 윤이 이 레시피를 알게 될 지는 의문입니다만.
링크에 올린 옛날 기사를 보면 노회찬 전 의원이 감빵에서 술 만들어 먹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스트가 남아있는 식빵에 요구르트를 부어 만드는데 알코올 도수를 높이기 위해 원기소를 넣는다는 내용입니다.
원기소는 빵잡이들이나 구할 수 있는 거고 일반적으로는 식빵에 요구르트 부어 놓고 며칠 씩 발효를 시키죠.
여름에는 온도가 높아 발효가 잘 되는데, 자칫 발효기간을 넘겨 상하거나 식초가 될 위험이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겨울이죠. 겨울에 감방이 워낙 추워 발효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술 좋아하는 분들은 만들어놓은 술을 발효시키기 위해 며칠씩 꼭 껴안고 잡니다. 그래도 발효가 될까말까입니다.
술 좋아하는 분들에게 겨울 감방살이가 그래서 힘들죠. 윤이 레시피를 알아도 발효를 못시켜 힘들겁니다. 엄청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럼 술안주는 어떻게 하느냐? 닭 파우치 등 웬만한 안주거리를 교도소에서 팔아서 먹고, 별미로 보통 세수대야에 찐계란, 쏘세지를 사고 간장을 부어 푹 절여서 안주거리로 먹곤 하죠.
감방도 다 사람 사는 곳이라 별의별 꼼수가 많습니다.
빵잡이들은 그래서 아주 잘 살죠.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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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kid님의 댓글
두창이는 브랄 사타구니에 하면 잘 될 거 같습니다만.
써먹지도 못할거 그런데라도…
써먹지도 못할거 그런데라도…
TheS님의 댓글
제가 집에서 직접 취미로 막걸리 빚는데요.
온도가 15도 정도만 되어도 발효는 생각보다 잘 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리죠.
저온 발효의 장점으로는.. 과발효(식초)가 잘 되지 않고 잡균이 적어서 술 맛 자체는 25도 맞추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흔히들 이용하는 25도 발효는... 맛이 많이 나빠지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발효하기 위한 조건을 찾다보니 나온 온도인 것 같습니다. 상업용으로는 발효가 오래될수록 생산성, 채산성이 낮아지니까죠.
온도가 15도 정도만 되어도 발효는 생각보다 잘 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리죠.
저온 발효의 장점으로는.. 과발효(식초)가 잘 되지 않고 잡균이 적어서 술 맛 자체는 25도 맞추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흔히들 이용하는 25도 발효는... 맛이 많이 나빠지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발효하기 위한 조건을 찾다보니 나온 온도인 것 같습니다. 상업용으로는 발효가 오래될수록 생산성, 채산성이 낮아지니까죠.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TheS님에게 답글
서울구치소 같이 시설이 좋은 데는 15도가 나올 지 모르겠지만, 시설이 안좋은 교도소는 전혀 난방이 되질 않아요. 지금은 나아졌는지 모르겠네요. 2심 받으러 안양교도소 갔더니 정말 옛날 감옥이어서 감방 안이 영하더라구요. 1,2월달 지내며 얼어 죽는 지 알았습니다. 추워서 불면의 밤을 지샜죠. 그런 데서는 발효가 무척 어렵습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홍성아재님에게 답글
헐.. 영하까지 떨어진다면 효모균이 진짜로 얼어 죽거나 임시 동면 들어가서 다른 균들만 잔뜩 자라겠군요. 발효가 아니라 상해버릴 것 같아요. ㄷㄷㄷㄷ.
jayson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