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신경안정제' 유시민 씨와 제대로 인사할 기회를 놓쳐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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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모르겠는데 10여년 전만 해도 유시민 씨가 예산에 있는 예당저수지로 낚시를 자주 오셨습니다.
오면 3박4일인가 머문다고 했고, 유시민 씨와 노회찬 전 의원이 같이 온 일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청양에 사는 저랑 잘 아는 형님(불곰이라고 불리는 분이죠. 아시는 분이 계실 지 모르겠네요)이 유시민 씨랑 매우 가까워서 예당저수지에 올 때마다 만나시더라구요. 시민광장인가 같이 하셨다고 하더군요. 형님이 유시민 씨를 엄청 좋아했어요. 책이 수십만 부씩 꾸준히 나가고 꾸준히 책을 써서 인세로 먹고 살기 때문에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참 깨끗하게 산다고 칭찬하더군요.
형님 덕분에 딱 한 번 예당저수지에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지만, 뭐 말 섞을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형님에게 "아니 형은 그렇게 유시민 씨랑 친하면서 밥 먹는 자리에 날 안 불러준다"고 볼멘 소리를 했더니,
어느 날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유시민 씨와 가까운 지인 몇이 밥을 먹으니 나오라고 말이죠.
막상 그렇게 귀한 자리에 불러주니 망설이게 되더라구요. 나가도 되나 싶고.
지역에서 제가 딱히 뭘 하는 것도 없고, 이번에 인사한다고 인연이 계속된다는 법도 없으니.
"형님, 나가려고 하니 떨려서 못 나가겠어요." 그랬더니
형님이 막 웃고 말더라구요.^^
그때 인연을 좀 맺을 걸 싶기는 해요.
요즈음 보면 유시민 씨가 참 현인입니다.
저를 포함해 늙어가면서 추해지는 사람이 무척 많은데, 유시민 씨는 나이먹으면서 더 좋아보여요.
주변에 이런 사람 있으면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그래서 인사 못한 게 아쉬워요.
박달냥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