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프락치가 과격 투쟁을 유도한다는 말이 많았는데요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112.♡.175.67
작성일 2025.01.20 00:24
2,004 조회
48 추천

본문

저 젊을 때 대학 연합 집회하면서 너무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과격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진짜 그렇게 과격한 사람도 물론 있었지만, 어떤 경우에는 너무 심하다 싶을 때도 있었죠.

그럴 때는 가끔 저희 내부에서 일부러 저러는 거 아냐? 쟤 프락치로 진압을 유도하는 거 아냐? 이런 말이 돌기도 했죠.

물론 예전 학생운동을 장악한 민족해방파(NL)가 민중민주파(PD) 보고 프락치라고 했지만 그런 마타도어랑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

학생운동에서는 프락치를 잡으려 노력을 많이 했었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시민 선생도 이런 프락치 잡다가 문제가 생기기도 했구요. 보통 경찰이 심어 정보를 캐는 사람을 찾았지만, 운동 지도부에 프락치들이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 타협을 거부하고 강경 투쟁을 주장하곤 했는데 프락치로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도 그런 사람 있었습니다. 제가 감옥갈 때 보니까 유명한 운동조직 상층부에도 있었던 게 확실하구요.

프락치 역할이라는 게 단순히 정보만 캐는 건 아니죠. 과격투쟁을 일으켜 운동의 주도권을 갖고(목소리 큰 사람이 존경받는 게 운동권이라), 때로는 탄압의 빌미를 만드는 거죠.

제가 감옥 갈 때 경찰에서 프락치 하라고 꼬시더라구요. 저한테만 그랬겠어요? 그때 이렇게 징역형을 놓고 코를 꿰서 프락치로 만드는구나 싶었어요. 저 같은 경우 삼촌이 정보과 형사로 근무하던 때라 제안한 다른 형사에게 노발대발했었습니다. 왜 우리 조카를 망치려 하느냐? 당신 조카라면 프락치 시키겠냐. 그냥 감옥 보내라. 그래서 감옥에 갔죠^^

아무튼 이번 서부법원 폭도들을 보면서 그 과격성에 치를 떨며 저기 주도하는 자들 중에 오히려 극우에 빅엿을 먹을려고 일부러 저러는 거 아냐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 지나치니까. 그들 내부의 프락치라고나 할까요. 

설마 그런 사람이 있을까마는, 이런 과격투쟁은 결국 세력의 종말을 가져올 뿐입니다. 트럼프가 재기에 성공하니 우리나라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올리버샘 말대로 생각보다 무식한 미국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우리나라같이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토대가 단단한 나라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목숨 걸고 싸워서 민주화를 쟁취했습니다.

일본 전공투 투쟁의 끝이 정치적 무기력을 가져왔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폭도들 덕분에 극우의 무력화가 어느 순간 올 겁니다.

댓글 12 / 1 페이지

이흰둥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흰둥 (222.♡.159.13)
작성일 00:28
옳은 말씀입니다.
자기 주장을 펼치는건 자유죠(물론 조롱은 받지만)
하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야하는 법이죠.
그리고 존경하고 고맙습니다.

달과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달과바람 (14.♡.23.97)
작성일 00:36

마법사님의 댓글

작성자 마법사 (180.♡.108.246)
작성일 00:37
저도 글쓴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랑 같이 있었던 사람이 나중에 뉴라이트 핵심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ㅠㅠ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112.♡.175.67)
작성일 00:42
@마법사님에게 답글 저도 주변에 그런 분이 한 분 계세요. 학교 선배는 아니고 사회에서 만난 분이었습니다. 유명한 운동조직 집행부 중 한 분이였는데 같은 일 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참 좋아하던 분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러시더라구요. 인생 다 그런거죠.

Humanrace님의 댓글

작성자 Humanrace (118.♡.6.179)
작성일 00:49
다소 위험안 말씀이신것 같습니다.
실리도 없고 , 그럴리 없다고 봅니다.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112.♡.175.67)
작성일 00:54
@Humanrace님에게 답글 저쪽에 프락치가 있다는 말씀 아닙니다. 제 글에도 분명히 썼구요. 과격투쟁을 비꼬는 글로 이해해주세요.

밥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밥좀 (61.♡.161.204)
작성일 05:01
극우에 빅엿을 먹이려는 프락치요? 극우의 반대편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네요.

noch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che (118.♡.14.10)
작성일 07:15
@밥좀님에게 답글 극우들이 좌파가 조장한 거 아니냐 말하고 있는게 우스워요. 홍성아재님이 비꼬시는 포인트가 그런 맥락인 것 같습니다. 우루루 부상당한 경찰에게 오히려 과격유도했다는 식의 비난을 하는 국힘의원 말도 웃기구요. 그 뻔뻔함이 소름끼칩니다.결국 이런 상황판단이 자기들을 더 고립시키고 궁지로 몰고 있는데  모르겠죠.

골프이븐언제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골프이븐언제쯤 (218.♡.8.78)
작성일 07:44
음 엄혹한 시절에 조카가 감옥에 가는 가족관계에서 정보과 형사로 근무 할 수 있을까요? 음 제가 겪어본 경찰이 음..모르겠네요.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112.♡.175.67)
작성일 07:51
@골프이븐언제쯤님에게 답글 저 아는 분은 임수경 방북사건 배후로 수배받아 4년 도망다니다 감옥에서 4년 살았는데 아버님이 당시 현직 경찰서장이었습니다. 아들이 조카가 감옥 간다고 옷밧고 다 그런 건 아니더라구요.

골프이븐언제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골프이븐언제쯤 (218.♡.8.78)
작성일 08:20
@홍성아재님에게 답글 지금 처럼 민주화(?)된 국가 시스템이 아닌 그 당시 경찰입니다. 과연 경찰이 모르고 정보과 형로 그냥 근무하게 했을까란 합리적 의심을 했을 뿐입니다.

홍성아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홍성아재 (223.♡.179.25)
작성일 10:03
@골프이븐언제쯤님에게 답글 그렇잖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과로 자리를 옮기기는 했어요.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