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8.♡.249.100)
2025년 1월 26일 PM 03:02 · 수정됨(16:20)
왜냐하면 원래 그런 캐릭터이고 그래서 윤석열이 뽑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이 검찰청장으로 임명한 사람이나 공수처장으로 뽑은 오동운을 생각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 같이 기가 세다기 보다는 부드러운 타입입니다. 윗선에서 지시하면 예 하면서 따라갈 타입들이죠.
심우정은 한동훈과 친구라는 점도 있지만, 윤석열 입장에선 자기한테 개기지 않을 사람으로 뽑아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심우정이 보장받은 2년은 (정상적으로 갔다면) 윤석열의 레임덕 시기를 포함합니다.
(여기서 레임덕 시기는 통상적으로 보는 후반기 4년차 5년차를 지칭합니다)
윤석열은 가뜩이나 약점이 많은 사람이고 마누라나 장모도 수사하면 털릴 건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차기 권력에게 고개를 잘 숙이고 바람이 불기도 전에 잘 눕는다는 검찰의 성질을 생각해봅시다.
윤석열은 임기 시작하자마자 레임덕을 맞은 (아마도 세계사에서도...) 한국사 최초의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도 지지율적으로도 민심으로도 레임덕을 맞았을 때, 위에 잘 개기는 사람이 검찰청장이라면?
아주 탈탈 털릴 겁니다. 게다가 차기로 유력한 사람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인데, 검찰청장으로 자기 심지가 강한 사람을 뽑을 수 있었을까요? 공수처장도 마찬가지였구요.
오동운 공수처장은 일련의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성장형 캐릭터'임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심우정은 경찰, 검찰, 공수처 중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조직의 장이면서도 아직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윤석열이 자기 뒷통수를 날리지 않을 사람으로 잘 뽑은 거지요.
그래서 심우정은 윤석열 기소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전국 고검장/지검장 회의를 소집했던 걸 겁니다.
어떻게든 구속 연장을 시켜서 고민의 시간을 좀 더 확보하고 싶었는데 그건 실패했고,
이제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마감시간은 다가오는데 스스로 결정하기엔 심지가 강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다같이 모여서 결정한 거로 포장하면 어떨까 했는데...? 고검장/지검장들이 뛰쳐나가버린 거죠.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입장에 있는 게 지금의 심우정이라고 봅니다.
혹시라도 기소했는데 윤석열이 복귀하면 어쩌나, 검찰을 망친 주역으로 욕먹으면 어쩌나, 형님 등에 칼 꽂은 놈으로 기억되면 어쩌나 등등등
수많은 걱정이 심우정의 뇌를 가득 채우고 있을 겁니다.
이럴 땐, 알렉산드로스처럼 칼로 확 실타래를 내리쳐서 끊으면 되는 겁니다.
그냥 기소하면 됩니다. 근데 그걸 못하고 있네요. 보면 볼수록 검사는 웃긴 사람들입니다.
댓글 (16)
- 행
행시주육
25.01.26 · 121.♡.238.193
진짜 아몰랑하고 사표내는 것 아닐까요? - 수
수필
→ 행시주육 작성자
25.01.26 · 208.♡.249.100
그럼 또 다른 겁쟁이 최상목이 수리하지 않을 겁니다. -
출출출할땐
25.01.26 · 218.♡.32.205
혜안이 깊으시군요 탄복했습니다 -
TTKoma
25.01.26 · 112.♡.135.116
누구 전화를 받고 누구 전화를 씹는지 심우정의 통화내역을 보고싶네요 -
Nnanadal
25.01.26 · 114.♡.56.84
심우정도 내란에 연루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 수
수필
→ nanadal 작성자
25.01.26 · 208.♡.249.100
그 이유도 있을 겁니다. 자칭 보완수사하면서 검찰이 개입된 부분을 털어내고 싶었을 건데, 법원에서 그걸 막아버린 것도 매우 클 겁니다. -
런런던프라이드
25.01.26 · 202.♡.15.192
그것보다도 자신이 내란 연루 사실이 있으면 어떻게 감춰도 결국은 드러날 수 밖에 없으니 자꾸 머리 굴리는 거겠죠. -
Llastseven
25.01.26 · 106.♡.195.246
원래 폐급 밑에는 폐폐급들이 일합니다... - 각
각자도생의시대
25.01.26 · 172.♡.52.229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약점을 잡고 있는 형국이겠죠. 쉽지 않을겁니다. 미래가 안 보이는 한국이네요. - 그
그녀는애교쟁이
25.01.26 · 223.♡.56.52
내란공범이니 고민하는거죠.. 오동운은 욕은 먹어도 성장해서 내란수괴를 때려잡았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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