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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을 포기하신 분들께 한잔 대접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꽃부자
작성일 2025.03.13 00:49
6,483 조회
344 추천

본문

제목이 참 거창하지만


어디 자랑할 곳이 없으니 익명을 빌어서 여기에 ㅎㅎㅎ


오늘 안국역 집회 마치고


그냥 집에 가기엔 


윤돼지 탄핵은 안됐지... 갑자기 풀려나오니... 


일행들과 저 기분은 안좋지만 그래도 집회에 참가했다는 셀프 칭찬을 핑계로 맥주 한잔 마시기 위해 종로구청 뒤에 닭튀김집에 들렀습니다ㅋ

그동네 맛집 아닌 맛집인거 같았습니다

투쟁을 했으면 즐겨야하니까요ㅋ


다들 집에 가셔야하실 시간에 노랑 조끼를 걸치시고 결의에 찬 눈빛을 한 동생뻘 되보이는 분들이 갑자기 우르르 떼지어 들어오셔서 유심히 지켜보니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선생님들이시더라구요.

(제가 언론에 세뇌를 당해서 그런지 몰라도 의사 변호사 판사를 싫어하지만 오늘은 선생님처럼 보이더라구요)


노랑조끼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ㅎㅎㅎ


불과 몇백미터도 안되는 곳에서 치열하게 다투셨을 분들이 회사원들 사이에서 부끄러우셨는지 조끼를 급하게 벗는게 귀여우면서도 뭔가 안쓰러운 느낌이 팍~ 들더라구요. (그래도 그속에서 당당하게 노랑조끼 안벗으시고 착용하시고 계셨던 분 인상적이셨습니다.)


따지고보면 저는 그저 소시민일 뿐이고

그분들은 흔히들 말하는 기득권이 될 수 있었던 길을

선택하지 않고 고생길을 택했다는거에

아까 느꼈던 안쓰러움(?)과 나는 과연 이 길을 택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행이 계산하고 나가는 길에 (갑자기 노망이 들었나)

여기 사람 제일 많은 테이블 계산해달라고 하고 결제하고 나오면서

수줍게 오늘 감사했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다들 어리둥절해 하시는 표정이 귀엽긴 하더라구요.


집에 가기 위해 치킨집 밖에 나오니

민변 중 한분이 나오셔서 저에게 계산해주신 분 맞냐고 물어보시면서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전하시는데

기분이 뿌듯하면서도 뭐 대단한거 아닌 제가 부끄럽드라구요ㅋ


일행들이 멋지다고 칭찬해주는데 그게 더 부끄러운건 함정이었습니다ㅋ


글 마무리를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자랑하고 싶을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 남겼습니다ㅋ


ps. 촛불행동에도 치킨값 보탰습니다.

그라고보니 오늘 완전 플렉스한 날이네요 ㅋㅋㅋ





344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44 / 1 페이지

queensrych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queensryche
작성일 03.13 00:52
멋진 형님!!
8 9 😀 2 2

Baba11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Baba111
작성일 03.13 06:03
@queensryche님에게 답글 멋지십니다.
1

솔고래님의 댓글

작성자 솔고래
작성일 03.13 00:53
1 1

브래드베리님의 댓글

작성자 브래드베리
작성일 03.13 00:59

노마드5님의 댓글

작성자 노마드5
작성일 03.13 01:03

꼬꼬마영감님의 댓글

작성자 꼬꼬마영감
작성일 03.13 01:06

14mm3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14mm3
작성일 03.13 01:07

주먹먼저님의 댓글

작성자 주먹먼저
작성일 03.13 01:08

까마긔님의 댓글

작성자 까마긔
작성일 03.13 01:09
오늘은 발가벗고 잘 수 있겠어요. 너무 훈훈합니다❤️
1

꽃부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꽃부자
작성일 03.13 01:10
@까마긔님에게 답글 저 씻고는 자야겠죠??
1

까마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마긔
작성일 03.13 01:14
@꽃부자님에게 답글 홀리워터로 샤워하시는 걸 허합니다🙇‍♂️

비읍님의 댓글

작성자 비읍
작성일 03.13 01:11
덕분에 훈훈한 밤이 됐어요.

꿈꾸는식물님의 댓글

작성자 꿈꾸는식물
작성일 03.13 01:17
이런 멋진 분과 다뫙에 함ㄲ게 한다는 게
앙뽕입니다!!
1 1

모두들행운을빌어요님의 댓글

작성일 03.13 01:18
아직까지 대한민국이 살만한 나라라는 증표입니다~
감사합니다 🙏

lioncat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oncats
작성일 03.13 01:26
고맙습니다 천사님

래비티님의 댓글

작성자 래비티
작성일 03.13 01:31
훈훈~ 합니다. 그리고 정말 멋지세요! 감사합니다.

몬테크리스토님의 댓글

작성일 03.13 01:37

샤일리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샤일리엔
작성일 03.13 01:40
크... 안국역에서 같이해주신 앙님이 이렇게 멋진분이라니요!!
오늘도 덕분에 제가다 뽕에취해 잠듭니다!!
고맙습니다^^

istD어토님의 댓글

작성자 istD어토
작성일 03.13 01:43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은경주
작성일 03.13 02:04
민변에 있는 친구들이 시민단체 상근 변호사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페이도  많이 못주는데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 보면 아직 살만하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공감에  공익변호사로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로 간 친구 녀석은 썩어빠진  윗대가리 때문에 사표쓰고 나와서 다시 공익변호사  오픈했더군요...

착한일 하심에 열렬히 박수를 보냅니다

사과씨님의 댓글

작성자 사과씨
작성일 03.13 02:39

이구역미친개님의 댓글

작성일 03.13 05:21

바다와커피님의 댓글

작성자 바다와커피
작성일 03.13 05:29

peress님의 댓글

작성자 peress
작성일 03.13 05:30

잘 하셨습니다!!

ㅡIUㅡ님의 댓글

작성자 ㅡIUㅡ
작성일 03.13 05:48
심장이 웃습니다!
저도 고맙습니다!

Piosito님의 댓글

작성자 Piosito
작성일 03.13 05:48
🥳🥳 고맙습니다!!

달라몬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달라몬드
작성일 03.13 05:52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03.13 06:12

통만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통만두
작성일 03.13 06:12

JessieChe님의 댓글

작성자 JessieChe
작성일 03.13 06:29
이리 멋지신분이 같은 앙님이라 영광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꿀벌무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꿀벌무민
작성일 03.13 06:34
🥹💙💙💙💙감동입니다. 민주시민들🥹💙💙💙

donaldk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onaldk
작성일 03.13 07:04

요마이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요마이모
작성일 03.13 07:09
멋지십니다....!!

셀빅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작성일 03.13 07:17
멋지세요. :)

새구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새구름
작성일 03.13 07:21
멋지십니다.
본문글보며 노무현님을 떠올렸읍니다.
감사합니다.

감정노동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감정노동자
작성일 03.13 07:41

미피키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피키티
작성일 03.13 07:47
역시 사람은 사람을 알아봅니다.

미물과 트롤과는 격이 다르죠~!

훌륭하십니다.

stillcalm님의 댓글

작성자 stillcalm
작성일 03.13 08:00
행동과 결단력! 감사합니다!

marvelous님의 댓글

작성자 marvelous
작성일 03.13 08:20
존경합니다. 최고세요!!!

양자물리학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양자물리학
작성일 03.13 08:58

부릎뜨니숲이어쓰님의 댓글

작성일 03.13 10:56
이런 응원들이 저 분들이 민변에서 현실과 계속 싸워나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HDD20MB님의 댓글

작성자 HDD20MB
작성일 03.13 15:35
더 자랑하셔야 합니다!!!!

eject님의 댓글

작성자 eject
작성일 03.13 20:10
플렉스 하셨군요. 선생님 멋지십니다. 저는 치킨은 아니고 삶은 달걀 한개만이라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딴삼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삼촌
작성일 03.1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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