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치매 할머니를 잠시 집에 들여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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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일하고 잠자고 있던 도중...
아버지께서 갑자기 급히 저를 깨우시더라구요. 일어나보니 새벽4시 40분쯤...?
졸린 상태에서 비몽사몽한데... 갑자기 대문으로 가봐라 해서 봤는데, 대문은 열려져 있고, 할머니 한분이 보행보조기를 잡으신 상태로 저랑 아버지를 멍하니 보시더라구요.
고양시 새벽날씨가 추워서 어떻게 집안에 들여보내서 이불이랑 잠바로 덮어 드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하던 찰라 할머니 상태를 어떻게 진단이라도 가능할꺼라는 생각에 119에 연락 했습니다.
119에서는 구조활동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112로 연락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일단 어디 아프신게 아니시니까... (대형 병원이 근처에 있어서 차타면 3분만에 응급실 갈 수 있으니까) 112로 급하게 전화했습니다. (신원조회나 이런게 가능하시니까)
지구대 경찰관 2분이 오시더군요.
그러더니 2층 아랫집 할아버지께서도 저희집에 올라오셔서 할머니 찾으셨다고...
그렇게 잘 돌려보내드리고, 무사히 귀가가 되었습니다.
낮이나 저녁시간때에 간혹 치매 노인 실종 긴급 메시지는 본적이 있는데, 새벽에 이렇게 직접 본 것은 ㅎㄷㄷ 하네요...
새벽에 무슨 일로 이동하셨을지는 모르지만, 새벽에 갑자기 가족이 사라진걸 알았을때에는 심장이 떨어져나갔을듯 합니다.
할아버지께서도 경황이 없고 많이 당황하셔서 감사 인사는 없었지만, 눈앞에 보니 보통 일은 아니라는걸 느끼네요.
두 분이서 생활하시는 것 같은데, 보완해야하는 시스템이 없나 싶긴합니다.
지난번에 고양동으로 넘어가서 자동차 타시는데 도로변으로 할아버지께서 배회하시길레 다들 깜빡이 키고 할119 구조대가 출동한것을 봤는데,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 되면 이러한 모습을 자주 보게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someshine님의 댓글

집에 들른 날 저는 아무 생각없이 엄마 성함과 엄마 전화번호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걸어두고 한 참 바라보는데 긴급상황에서 구조대원이나 경찰분들이 오시면
엄마에게 전화해도 소용이 없구나 바로 연락되는 자식 번호를 써야하는구나.
이 정도 깊이로도 생각해본적 없는 스스로를 탓하기도 하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유독
늙으면 죽어야 한다 늙어가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심지어는 금기시까지 해버려
노인이나 노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참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며 살았을텐데
자식은 영유보내고 뭐라도 더해주고 싶어 난리지만 부모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내리사랑이라고 하는 것이겠죠.. 아마 인간 종의 생존을 위한 프로그래밍인가 봅니다.
좋은 환기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알카노이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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