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에게 나는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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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클리앙에서부터 활동해 오던 평범한,
그 어떤 미신이나 종교도 믿지 않고
검증 되지 않은 그 모든 것에 대해서
늘 경계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집사람과 나눈 대화는
그 동안 부부 간의 있었던 일들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글쓴이가 검증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심취되어 있거나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꾸며낸 얘기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그 어떤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절망 하거나 두려워 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고
미리 그 상식을 벗어난 결과조차 예상하고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쓰여진 글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미세먼지도 없는 맑은 날에
집사랑이랑 가까운 산으로 가서
같이 등산을 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부부가 서로 좋아하는 역사 이야기도 섞어 가면서
현 시국에 대해 정말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상에 올라 경치를 구경하면서
집사람에게 저는 평범한 일상의 말투로 얘기했습니다.
“여보, 내 꿈에 대해서 잘 알지?”
“어, 잘 알지. 틀린 적이 없었지.”
“이번에도 얼마 전에 꾼 특별한 꿈에 대해 말해 줬었잖아.
그래서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도
스트레스 하나 안 받고 지낼 수 있는 거고.
예전엔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아니고
안 좋은 일에 대한 예지몽 같은 걸로
그 일이 생기기 전까지 기분만 나빠져서
이게 맞아 떨어지는 건 신기한데
굳이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이런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그 동안의 당신과 내가 기록한 데이터로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는 걸 알았으니까
반대로 좋은 꿈을 꿨을 땐
그 기간 동안 맘 편히 있을 수 있는 거고
그러니까 쓸모가 아예 없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
“그러게. 당신 꿈 덕분에
그래도 뉴스 신경 쓰지 않고
시간 안 뺏기고 스트레스 안 받았으니까.
조마조마 한 불안감도 없고.”
“근데 내가 그 꿈 내용 중에
절벽에서 오를 때 마지막에 잡을 틈이나
튀어나온 돌이 없어서 힘들어 하다가
결국 어떻게든 몸을 비틀어서
절벽 위로 올랐다고 했잖아.
그런데 난 절벽을 오르기 전 그 난관이
이번 윤석열 석방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그건 탄핵 기각이 아닐까 하고 말이야.”
“뭐야, 미친,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뭐긴 뭐야. 결국 힘든 과정을 거치는 거지.
그래서 나도 그때는
거기에 뭔가를 보태야 하지 않을까 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미리 나서야 한다는 그런 거.
어쩌겠어. 결국 잘 될 거라는 결말을 나는 알잖아.
당신은 애 데리고 남은 생 잘 살면 되는 거고.”
“여보, 그런 생각 하지 마.
당신 없이 사는 게 그게 우리 딸이랑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어?
어디 숨어서 같이 잘 버틸 생각을 해야지.”
“그런데 잘 생각해 봐.
그 때도 광주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정보를 차단할 수 있으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던 거잖아.
이번에도 그렇게는 못 하겠지만
다시 계엄 안 할 것처럼 하면서
순식간에 또 뒤통수 치겠지.
군대를 마음처럼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아마 호남 지역 중에 소규모 도시 정도를 타켓 삼고
백골단 같은 조직 만들고 빨갱이 몰이 하면서
본보기로 그 지역만 잡아 가거나 죽일 거고
그러면서 유력 정치인도 엮고 그렇게 제압해 나가겠지.
더 안 좋은 건 무작정 북한한테 전쟁 일으키는 거고.
뭐가 됐든 나라에 비극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을 거야.
근데 이렇게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예상하는 걸
이 땅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못 한다고?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탄핵 기각 되면 그런 일이 안 생기게 해야지.
먼저 움직여야지. 그게 맞지.
그렇게 길게 산 인생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인생 살아 보니까
죽음에 대해서 그렇게 두려워 하지 않게 되더라고.
억울하게 죽는 건 지금도 싫지만
역사의 한 장면에서 죽는 건데 뭐 어때.
그리고 내 꿈처럼 결국 좋게 될 건데.”
“덤덤하게 얘기하니까 더 무섭네.
그런 생각 진짜 하지 마.
일단 난 반대고 우리 가족은 끝까지 살아 남아서
좋은 날 같이 볼 거야.”
부디 내란 세력의 그 졸렬한 석방이
마지막 난관이었기를 바랍니다.
결국 좋은 결말은 정해져 있으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집회든, 온라인이든, 평범한 일상에서든,
흔들림 없이 정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모두 굿 럭!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Klaus님의 댓글

회사 동료들한텐 얘기했습니다.
온라인에 하도 굥가 욕 많이해서 혹시라도 탄핵 기각되면 일하다 붙들려갈 수도 있다고요
아직은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뭐.. 두고봐야죠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ㅡIUㅡ님의 댓글

목숨을 걸어야할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 때가 오면 잡혀 죽느니 먼저 칠겁니다.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빈센트반고흐님의 댓글

물론 예지몽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해석하느냐 어떤 강한 느낌이 드느냐에 따라 꿈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죠.
저도 꿈은 잘 꾸지 않지만 한 번씩 꾸는 꿈이 굉장히 기억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15년전에 꾸었던 꿈이 현실에 거의 그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고요.
얼마전 신랑이 암선고 받기전에도 정말 끔찍한 꿈을 꿨지만 그 꿈에서 제가 신랑을 살리는 꿈을 꾸었는데 결론은 제가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신랑 암 수술이 훨씬 좋은의사한테서 받기까지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전 신앙인이라서 그 꿈을 하나님이 주신다라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꿈을 잘 꾸지 않습니다.
그러니 꿈에 너무 비중을 차지하지마셔요.
이런글을 올리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고 자신의 희생을 굳은 마음으로 이런 글을 올리셨겠지만 지금은 이 글이 참..어렵고 위로가 되진 않습니다.
그저 님이 믿는 신이 있다면 거기에 기도를 하세요.
꿈은 꿈일 뿐입니다..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2082님의 댓글

저들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아니 아는데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할 것도 같습니다.
평범한 일상으로의 돌아감이 절실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compaction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