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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에게 나는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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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르코막토
작성일 2025.03.13 02:03
3,916 조회
33 추천

본문

저는 클리앙에서부터 활동해 오던 평범한,

그 어떤 미신이나 종교도 믿지 않고

검증 되지 않은 그 모든 것에 대해서 

늘 경계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집사람과 나눈 대화는 

그 동안 부부 간의 있었던 일들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글쓴이가 검증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심취되어 있거나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꾸며낸 얘기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그 어떤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절망 하거나 두려워 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고

미리 그 상식을 벗어난 결과조차 예상하고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쓰여진 글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미세먼지도 없는 맑은 날에

집사랑이랑 가까운 산으로 가서 

같이 등산을 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부부가 서로 좋아하는 역사 이야기도 섞어 가면서

현 시국에 대해 정말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상에 올라 경치를 구경하면서

집사람에게 저는 평범한 일상의 말투로 얘기했습니다.

“여보, 내 꿈에 대해서 잘 알지?”

“어, 잘 알지. 틀린 적이 없었지.”

“이번에도 얼마 전에 꾼 특별한 꿈에 대해 말해 줬었잖아.

그래서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도

스트레스 하나 안 받고 지낼 수 있는 거고.

예전엔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아니고

안 좋은 일에 대한 예지몽 같은 걸로

그 일이 생기기 전까지 기분만 나빠져서

이게 맞아 떨어지는 건 신기한데 

굳이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이런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그 동안의 당신과 내가 기록한 데이터로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는 걸 알았으니까

반대로 좋은 꿈을 꿨을 땐 

그 기간 동안 맘 편히 있을 수 있는 거고

그러니까 쓸모가 아예 없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

“그러게. 당신 꿈 덕분에 

그래도 뉴스 신경 쓰지 않고

시간 안 뺏기고 스트레스 안 받았으니까.

조마조마 한 불안감도 없고.”

“근데 내가 그 꿈 내용 중에

절벽에서 오를 때 마지막에 잡을 틈이나 

튀어나온 돌이 없어서 힘들어 하다가 

결국 어떻게든 몸을 비틀어서 

절벽 위로 올랐다고 했잖아.

그런데 난 절벽을 오르기 전 그 난관이 

이번 윤석열 석방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그건 탄핵 기각이 아닐까 하고 말이야.”

“뭐야, 미친,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뭐긴 뭐야. 결국 힘든 과정을 거치는 거지.

그래서 나도 그때는 

거기에 뭔가를 보태야 하지 않을까 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미리 나서야 한다는 그런 거.

어쩌겠어. 결국 잘 될 거라는 결말을 나는 알잖아.

당신은 애 데리고 남은 생 잘 살면 되는 거고.”

“여보, 그런 생각 하지 마. 

당신 없이 사는 게 그게 우리 딸이랑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어? 

어디 숨어서 같이 잘 버틸 생각을 해야지.”

“그런데 잘 생각해 봐. 

그 때도 광주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정보를 차단할 수 있으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던 거잖아.

이번에도 그렇게는 못 하겠지만

다시 계엄 안 할 것처럼 하면서

순식간에 또 뒤통수 치겠지.

군대를 마음처럼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아마 호남 지역 중에 소규모 도시 정도를 타켓 삼고

백골단 같은 조직 만들고 빨갱이 몰이 하면서

본보기로 그 지역만 잡아 가거나 죽일 거고

그러면서 유력 정치인도 엮고 그렇게 제압해 나가겠지.

더 안 좋은 건 무작정 북한한테 전쟁 일으키는 거고.

뭐가 됐든 나라에 비극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을 거야.

근데 이렇게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예상하는 걸

이 땅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못 한다고?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탄핵 기각 되면 그런 일이 안 생기게 해야지.

먼저 움직여야지. 그게 맞지.

그렇게 길게 산 인생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인생 살아 보니까

죽음에 대해서 그렇게 두려워 하지 않게 되더라고.

억울하게 죽는 건 지금도 싫지만

역사의 한 장면에서 죽는 건데 뭐 어때.

그리고 내 꿈처럼 결국 좋게 될 건데.”

“덤덤하게 얘기하니까 더 무섭네.

그런 생각 진짜 하지 마.

일단 난 반대고 우리 가족은 끝까지 살아 남아서

좋은 날 같이 볼 거야.”









부디 내란 세력의 그 졸렬한 석방이

마지막 난관이었기를 바랍니다.

결국 좋은 결말은 정해져 있으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집회든, 온라인이든, 평범한 일상에서든,

흔들림 없이 정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모두 굿 럭!

33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4 / 1 페이지

compaction님의 댓글

작성자 compaction
작성일 03.13 02:16
산자가 미래를 바꾸는 겁니다.

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alkid
작성일 03.13 02:22
기어올랐습니다.

봄내음님의 댓글

작성자 봄내음
작성일 03.13 02:39
예지몽 정확도가 높나 보군요.
무의식 영역이라 아직 연구가
많이 필요하죠.
좋은 결말로 이뤄지길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토르코막토
작성일 03.13 08:15
@봄내음님에게 답글 언제부턴가 꿈에서 본 일들이 그렇게 현실에서도 일어났고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할 테니 집사람에게만 공유하며 살았습니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서로가 신기해 했고 그러면서 특별하고 강렬한 꿈을 꾸고 나면 항상 집사람에게 먼저 말을 해 왔습니다. 꿈은 무의식의 언어라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데이터가 쌓이다 보니 이제는 그게 좋은 꿈인지, 나쁜 꿈인지 정도는 알게 되었습니다. 태몽은 많은 사람들이 부정하지 않는 현상인 걸 보면 이런 예지몽 같은 것이 어떤 원리인지 그저 궁금하기만 합니다. 꿈을 꾸는 사람의 감정의 변화를 예측하게 해 주는 일종의 뇌에서 보내는 신호 같은 것일지 말입니다. 다른 꿈의 예를 하나 들자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는 벌거벗은 윤석열이 교실에서 몇 몇 사람을 깔아 뭉개며 넘어지는 꿈을 꿨습니다. 그 전에 꾸던 곤충이나 짐승 또는 자신의 몸에 관련된 꿈도 아니고 이전까지 꾼 적이 없었던 내용이었기에 그냥 개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도 그런 일이 생기니 굳이 이런 꿈을 왜 꾸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 꿈은 제 개인적 일상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일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의미를 최대한 부여 하지 않고 보면 어떤 일이나 현상에 대한 충격이나 받아 들이는 감정의 강도 같은 걸 미리 예견해서 무의식이 알려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번 내란과 관련해서 좋게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꿈을 꿨고 그건 변함이 없습니다. 중간에 다른 어떠한 불길한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다들 좀 더 편안하고 강한 마음으로 이 시국을 버텨 나가라는 뜻에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결국에는 좋은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테니 실망 하지 말고 건강하게 이 시국을 헤쳐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Klaus님의 댓글

작성자 Klaus
작성일 03.13 03:38
전 집에는 아무 얘기 안했지만...
회사 동료들한텐 얘기했습니다.
온라인에 하도 굥가 욕 많이해서 혹시라도 탄핵 기각되면 일하다 붙들려갈 수도 있다고요
아직은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뭐.. 두고봐야죠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토르코막토
작성일 03.13 08:26
@Klaus님에게 답글 농담으로 끝나는 현실을 저도 기대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ㅡIUㅡ님의 댓글

작성자 ㅡIUㅡ
작성일 03.13 05:41
저도 실제 닥치면 두려움에 떨수도 있겠지만
목숨을 걸어야할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 때가 오면 잡혀 죽느니 먼저 칠겁니다.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토르코막토
작성일 03.13 08:25
@ㅡIUㅡ님에게 답글 그 때가 오면 함께 하겠습니다. 절망이란 없습니다.

Rania님의 댓글

작성자 Rania
작성일 03.13 08:08
예지몽의 난관이 석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에 하나 기각되면 부부가 민주당원이라 아이 고아됩니다.ㅜㅜ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토르코막토
작성일 03.13 08:24
@Rania님에게 답글 각오 해야죠. 절망 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 했으면 합니다. 얼마 전에 손자병법에 관련한 얘기를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했던 게 하나 있는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지지 않는다 라는 그 말이 실은 위기의 순간에서도 언제나 상대방의 약점을 알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라는 뜻이었다는 겁니다. 이럴 줄 몰랐다 하면서 실망 하기 보다는 저 놈들은 어떤 일이든 벌이는 것들이다 라고 생각하고 이길 방법을 항상 고민하며 사는 게 훨씬 더 건강한 대응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힘을 내 주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빈센트반고흐님의 댓글

작성일 03.13 08:26
꿈은 해석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지몽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해석하느냐 어떤 강한 느낌이 드느냐에 따라 꿈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죠.

저도 꿈은 잘 꾸지 않지만 한 번씩 꾸는 꿈이 굉장히 기억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15년전에 꾸었던 꿈이 현실에 거의 그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고요.
얼마전 신랑이 암선고 받기전에도 정말 끔찍한 꿈을 꿨지만 그 꿈에서 제가 신랑을 살리는 꿈을 꾸었는데 결론은 제가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신랑 암 수술이 훨씬 좋은의사한테서 받기까지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전 신앙인이라서 그 꿈을 하나님이 주신다라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꿈을 잘 꾸지 않습니다.

그러니 꿈에 너무 비중을 차지하지마셔요.
이런글을 올리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고 자신의 희생을 굳은 마음으로 이런 글을 올리셨겠지만 지금은 이 글이 참..어렵고 위로가 되진 않습니다.

그저 님이 믿는 신이 있다면 거기에 기도를 하세요.

꿈은 꿈일 뿐입니다..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토르코막토
작성일 03.13 10:17
@빈센트반고흐님에게 답글 글 첫머리에 썼듯이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이 글의 취지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충격을 받거나 좌절하기 보다는 그 다음 단계를 미리 생각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고 거기에 제 경험을 덧붙인 것 뿐입니다. 그러니 선생님도 선생님의 방법대로 대처해 나가시면 될 것이라 봅니다. 제 글이 위로가 되진 못 했지만 응원 하겠습니다.

2082님의 댓글

작성자 2082
작성일 03.13 09:05
평범한 시민들의 각성이 무섭다는 것을
저들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아니 아는데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할 것도 같습니다.

평범한 일상으로의 돌아감이 절실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토르코막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토르코막토
작성일 03.13 10:19
@2082님에게 답글 네, 그 절실함이 극에 다다르니 오히려 평온해졌습니다. 어떤 몰상식한 일이 닥쳐도 이럴 줄 알았다면서 욕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더 강한 마음으로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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