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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힘들어도 이민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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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3.24 18:36
1,326 조회
2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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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중학교때 가서 20대 중반에 돌아왔는데요.


솔직히 저는 좋은 친구들을 잘만나서 적응을 잘했습니다. 그때는 한국말 쓰는 것보다 영어 쓰는게 편했는데 지금은 리스닝은 되는데 스피킹이 일단 버퍼링이 생깁니다 ㅎㅎ


어쨋든 저는 친구들 덕에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태도 자체가 "니들도 한국말 모르잖아" 였습니다. 거 쫌 영어 못할 수 있지, 꼽 주는 놈들이 빡대가리다 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어쩔꺼예요 지들이.


근데 나이가 어느정도 들고 가시면 정말 힘들겁니다. 일단 언어도 언어인데 은근한 차별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겸손이 문화라서 더 그런 부분을 느낄 겁니다. 이게 어느정도 차별을 뚫으려면 이 겸손을 버려야 하는데 사실 한국 사회에서 오래 살았으면 어렵죠. 


이민 사회에서 어느정도 살아남으려면 본인을 어필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게 한국 사회랑 정반대라고 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남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으면 제대로 들이 받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좀 오바하자면, 수업 시간에 누군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본인에게 했다면 체어샷정도는 날리고 교감실에 불려가는 각오도 해야하죠.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요. 지금도 가서 체어샷 날리고 싶습니다.



어쨋든, 저는 한국에 돌아오게 된건 사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어머니가 암에 걸리셔서 이기도 했고 부모님은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 하셔서 그냥 뭐 남매 중 한명은 한국에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온게 제일 컸습니다. (그리고 한국 인터넷이 빠르고 뭔가 사회가 빨라서 저하고 잘 맞았습니다.)



진짜 해외에서 살면 어떤게 제일 중요한지 아세요? 본인이 시민권자이든 뭐든간에 자기 본국이 강해야 합니다.

진짜 중요해요. 본국이 강하면 진짜 나도 강해진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꼴통 극우들 빼곤 많은 한인분들이 우리나라가 강해지기를 바라시는 걸 겁니다.



어쨋든 이민은 쉽지 않습니다. 나이 들고는 더 힘듭니다. 진짜 걍 힘들 것을 각오하고 사기 당할 각오 하고 가는 겁니다.


우리는 이민보다는 좀 더 우리나라가 정상화가 되도록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인 국민으로서 노력을 하는 것이 제일 첫번째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아 진짜 갑자기 이 글 쓰다가 그 인종차별한 애가 생각이 또 나네요. 체어샷 말고도 아예 말을 못하도록 턱을 날렸어야 했는데 말이죠. 


아 참고로 저는 교감실에 가서 인종차별당했다고 말했더니 교감이 오히려 사과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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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1 페이지

인생은타이밍이지님의 댓글

작성일 03.24 18:38
아 추가로 제가 늦둥이인데 저희 누나를 위해 60대가 지나서 해외 생활을 결심한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저는 공부를 안해서 그냥 플러스 원으로 갔을 뿐 입니다.)

iStpik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iStpik
작성일 03.24 18:45
여행으로 좋은곳이라도 출장으로 한두달 있으면 집에 가고 싶은데 말이지요. 해외에 자리 잡는거는 저는 못할거 같아요. ㄷㄷㄷ

하얀후니님의 댓글

작성자 하얀후니
작성일 03.24 18:45
좋은 교감샘 입니다.

오늘도맑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늘도맑음
작성일 03.24 18:52
십여년전 일인데 아는 사람 일본 워홀시절 모임자리에서 직장 동료랑 상사가 성희롱? 같은 말을 수시로 하더랍니다. 몇년 못가서 혐일되서 돌아왔다고 하네요.

미스란디르님의 댓글

작성자 미스란디르
작성일 03.24 18:54
젊은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고생고생해서 2세, 3세까지 길러낸 분들이 나이들어서 결국 의료비 감당이 되지 않아 한국으로 재이민 오는 경우가 무척 많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아는분이 그쪽 공무원이셔서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인생은 새옹지마에요. 도망친곳에 낙원도 없습니다.

싸우다 죽어도 내 나라 내 땅에서 죽는게 낫습니다.

예지님의 댓글

작성자 예지
작성일 03.24 19:01
이민은 힘든거죠. 그럼에도 능력 되면 나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자살율, 임금격차, 노동시간 이 3개만 봐도 말이죠.

Klaus님의 댓글

작성자 Klaus
작성일 03.24 19:13
이민은 모국에서 살때보다 더 이 악물고 살 각오 해야합니다
저희집은 가게되면 미국인데.. 미국도 저 모양이라...

EddyShin님의 댓글

작성자 EddyShin
작성일 03.24 19:22
지금은 가장 많이 가는 미국도 또람뿌가 망가 뜨리고 있고, 캐나다도 뭐 미국과 싸우느라...유럽은 이민자 정책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어서 이민은 더 힘들 것 같고...돈만 있으면 스위스가서 살고 싶네요. 늙어서 병 들면 제 스스로 마감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호그와트머글님의 댓글

작성일 03.24 19:30
이민은 아니지만 어릴적 아버지 따라서, 커서는 일 때문에 해외생활만 12년 정도 했습니다. 살아보니 우리나라만 한 곳이 없습니다. 국짐과 사법카르텔만 없으면 살만한 나라입니다.

ㅅㅇㅁ님의 댓글

작성자 ㅅㅇㅁ
작성일 03.24 19:53
모국과 완전히 인연을 끊는 것은 (+ 다모앙을 끊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결국 크건 작건 고통을 받게 됩니다 ㅜㅜ

RPhF님의 댓글

작성자 RPhF
작성일 03.24 20:51
인종차별하는 것들은 사람 취급해 주면 안 되죠. 그리고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에 제대로 들이받는 건 한국에서도 더욱더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사회가 그걸 억누르고 있지만요.

유럽이나 영미권에서 사는 것도 녹록치 않고, 한국은 한국대로 안 맞아서 힘드네요. TCK로서 사는 게 쉽지 않다고 느낍니다. 누군들 안 힘들겠느냐마는요.

새벽하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새벽하나
작성일 03.24 20:53
국힘과 판검사 카르텔때문에 고통받는게 너무 커서 이민생각까지 드는걸텐데 마음은 100% 공감합니다. 오죽하면 그렇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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